22세 때 한국으로 온 노애미 수녀님의 그림

 

22세에 한국으로 건너 온 노애미 수녀님은 올해로 87세를 맞이하셨다. 그동안 노애미 수녀님은 한국 사회에서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셨다. 벌써 65년 째 한 결 같이 봉사를 해 오신 노애미 수녀님은 이제는 한국의 풍물까지 사랑한다. 수녀님의 이런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그림전시회가 열렸다.

 

노애미 수녀님은 프랑스에서 젊은 나이에 한국으로 건너 오셔서, 65년간을 오직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이번에 저희 남문로데오상가와 남문로데오 갤러리, 한국치매미술협회, 3세대문화사랑회 등이 힘을 모아 수녀님의 그림을 남문로데오 갤러리에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남문로데오거리 상인연합회(회장 김한중) 담당자는 남문로데오 갤러리에서 프랑스 할머니 수녀의 그림 속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1231일까지 기획전을 갖는다고 한다. 주차장 갤러리인 남문로데오 갤러리의 벽면에는 크지 않은 작품들이 걸려있다.

 

 

한국의 풍광을 그대로 그려내

 

노애미 수녀의 그림은 65년을 한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한국에서 본 풍광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 속과 제목에는 대한민국 만세, 행복. 아주 옛날 나무와 연인들, 한국 대나무 빵 왔습니다, 둥근 밥상 속 행복 등의 제목이 보인다. 그림도 크레용파스로 그려 어린아이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갤러리 전시장 안에는 많은 사람들은 노애미 수녀에게 보내는 글들이 적혀있다.

수녀님은 아직도 초등학생의 맑고 순진한 동심이네요 부럽습니다.”

따듯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수녀님의 따듯한 사람과 마음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시길..”

맑은 영혼을 보고 갑니다.”

그림 속 이야기들이 너무 감동적입니다

수녀님의 깨끗한 마음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수녀님의 따듯한 마음 대한민국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등 수많은 글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영원히 이 땅에 머무르시길 간구합니다.

 

초등학생 같은 맑은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을 그대로 도화지에 옮겨 놓은 그림. ‘시골에서 상경한 꽃분이라는 그림은 꽃가지를 든 여자가 큰 보따리를 이고 있고, 그 뒤에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수녀님이 그려져 있다. 아마도 시골에서 상경한 꽃분이를 처음으로 보고 그린 그림인 듯하다.

 

노애비 수녀님의 그림 속에는 우리들의 풍속도 다양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가족들이 함께 윷놀이를 하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빨래가 가장 사랑하는 햇님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그림 속에는 길게 맨 줄 위에 빨래들이 널려있다. 그런가하면 한 겨울 길에서 고구마를 굽고 있는 그림에는 맛있는 고구마 사주세요라는 제목을 붙였다.

 

 

수녀님의 그림을 처음에는 초등학생들의 그림인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보니 밑에 모두 노애미라는 작가의 명칭이 붙어있고, 올해 87세가 되신 수녀님께서 그리신 그림이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맑은 영혼을 갖고 계신 것인지, 그저 고맙고 부끄러울 뿐입니다. 노애미 수녀님께서 영원히 이 땅을 사랑하시고 머무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림을 보고 있던 대학생이라고 하는 한 관람객은 그림을 보면서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노애미 수녀님의 그림 전시는 로데오 거리 송산주차장 외벽에 조성한 로데오 갤러리에서 31일까지 전시가 된다.

 

로데오 거리 송산 주차장 외벽에 마련한 남문 로데오 갤러리는 이제 로데오 거리의 명물이 되었다. 지난 해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선을 보인 후,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을 시작으로 로데오 갤러리는 끊임없이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 남문 로데오 갤러리에 전시를 하는 작가들은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다. 이번 7월에 남문 로데오 갤러리의 기획전은 바람아 불어라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3일 오후 찾아간 남문 로데오 갤러리. 작가들의 작품이 송산주차장 외벽 전시실 안에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다. 이번에 참여 작가는 모두 7명이다.

 

 

함께 공부하며 살아 온 양띠들의 전시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남문 로데오 갤러리 전시기획자인 박태균은, 호우와 자명미술학원의 총원장이자 수원미술협회 부회장이다. 이번 기획전은 67년생 양띠들의 전시라고 한다. 이들은 고등학교 때 같은 화실에 다니고 미술대학에 입학한 동기들의 모임으로, 수원미술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수원시민들과 함께 소통을 하면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박태균 기획자는 화성행궁에서 팔달문 주변, 이춘택병원, 수원시여성가족회관 일대에 있는 남문 로데오 미술의 거리가 계속하여 만들어지고 있고, 3D 입체벽화 작업 등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7명의 작가들, 독특한 예술세계 선보여

 

이번 전시에 작품을 선보인 박태균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개인전도 5회나 열었다. 최근 박태균 작가는 한글이 가지고 있는 조형성과 형상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이러한 실험적 태도가 한층 흥미롭다는 작가는, 인쇄매체가 개발해 낸 다양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추상회화의 새로운 출구를 찾고 있다.

 

이남희 작가는 경기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신나는 미술학원 원장인 이남희 작가는, 나무는 나무가 막아주고 더해주며 나누어주고 있다면서, 나무의 뒷모습은 어떤 그림자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 조각 한 조각 더해가면서 나의 일상과 상대방, 그리고 아이들의 일상을 더해본단다.

 

작가 서길호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서길호 작가는 거대한 자연을 화면에 그린 작은 숲이라고 표현한다는 것. 북경프로젝트 장안문에서 천안문까지를 전시하기도 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한중일 국제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자연과 소통하면서 작업을 한다는 서길호 작가는 그림 속의 작은 숲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이번 바람아 불어라기획전에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김수철 작가, 한국미슬협회 회원인 박은애 작가, 장선영 작가와 11회의 개인전을 연 최승일작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람이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노력을 하는 사람은 성공을 합니다. 하지만 노력보다 더 자기의 성취도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일 자체를 즐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지난 해 78일 비가 부슬거리고 오는 날 개인전을 열고 있는 남창동 소재 임아트 갤러리에서 만난 최승일 작가가 한 말이다. 이렇듯 이번 바람아 불어라 기획전에 출품을 한 7명의 작가들은, 수원미술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남문 로데오 갤러리의 전시관에서 늘 만날 수가 있다.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 동물똥전열어

 

주말의 오후 해우재의 야외전시장에는 부모님들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평소보다 월등히 많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다닌다. 부모님들은 변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조형물 옆에 아이들을 세우고, 갖가지 포즈를 취하게 만들어 놓고 연신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26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번길 9(이목동)에 소재한 수원시 화장실 문화 전시관인 해우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몰려다니면서 구경을 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에서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인아무개(, 38)씨는 해우재를 처음으로 왔다고 하면서

 

진도 세월호 참사로 인해 그동안 많은 행사들이 취소가 되기도 해, 마땅히 찾아갈 곳이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지인에게 듣고 찾아왔다. 아이도 너무 즐거워하기 때문에, 오늘 해우재를 찾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기획전으로 마련한 ‘2014 해우재 동물똥전

 

그동안 화장실 문화전시관인 해우재에서는 많은 기획전을 열었다. 해우재의 특성상 이곳에서 열리는 기획전은 모두 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2014422일부터 개막을 한 기획전 역시 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동물똥전이 그것이다. 해우재 2층 전시실에서 만난 동물똥전은, 아이들에게 똥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이들은 똥이 무조건 더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편견을 바꾸어주기 위해서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들의 똥을 소재로 전시를 꾸몄습니다. 이번에는 동물들의 똥의 모형을 직접 만져 보기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똥이 더럽지 않다는 생각을 심어주고자 하기 위함이죠.”

 

이번 동물똥전을 기획했다는 해우재 신혜숙 전시운영팀장의 설명이다. 나아가서 앞으로는 똥이 인간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인간이 똥을 이용해 비료를 만들고 연료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 등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획전도 준비를 하겠다는 것.

 

 

엄마, 똥을 만졌는데 냄새가 나지 않아요.”

 

한 어린이가 전시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영상을 보면서 해우재에서 나누어 준 작은 인쇄물의 질문에 맞는 스티커를 찾아보면서 하는 말이다.

, 여기 이 똥은 누구 똥일까? 코끼리 똥일까? 사자 똥일까? 아니면 새 똥일까?”

 

어머니의 질문에 아이는 열심히 전시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동물의 똥과 스티커의 똥을 비교해보고 있다.

우리 ○○이가 참 잘하네, 맞아 이건 사자 똥이지. 그럼 이 소는 무엇을 먹었을까?”

아이와 어머니는 점점 재미를 더해간다. 아이가 똥에 대해 점점 더럽다는 생각을 잊고, 모형 똥을 돌아다니면서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칠 수 있는 해우재

 

아이와 함께 전시실에 앉아서 열심히 스티커를 찾아 부치고 있던 한 어머니는

정말 이 전시는 좋은 듯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직접 모형으로 된 똥을 만져보기도 하면서, 똥은 무조건 더럽고 피해야한다는 생각을 바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집도 가깝고 하니 자주 찾아와야겠네요.”라고 한다.

 

사실 이라는 용어는 순 우리말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똥을 (Dung)'이라고 하기 때문에 똥이 영어에서 유래했다고도 하지만, 조선시대의 기록에 보면 똥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831일까지 화장실 문화공원 해우재 2층에서 열리고 있는 동물똥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똥에 대한 인식도 바꾸어주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를 권유한다.

 

(다음)

전시기간 : 422~ 831(월요일은 휴무)

주 소 :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58번길 9(이목동)

주최주관 : 해우재. 사단법인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입 장 료 : 무료

문 의 : (031)271-9777

 

만일 이층에 길게 내려트린 현수막이 없었다면, 그저 겉으로 보기에 이 집을 과연 갤러리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지은 지가 50년이 지난 2층 슬래브 집. 이곳이 문화공간 일파라는 갤러리이다. 이곳에서는 828일부터 1031일까지 이층 갤러리에서 행궁마을 사라진 집 살아난 집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30() 오후 화성박물관을 들렸다가 만난 일파 김충영 씨. 그동안 공직생활에 몸담아 오다가 퇴직을 하고, 지금은 수원 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충영 씨는 2006 ~ 화성사업소장, 2009 ~ 건설교통국장, 2010 ~ 수원시 팔달구청장을 지낸바 있다. 화성사업소장을 하면서 영원히 화성과 함께 살겠다고 작심을 한 사람이다.

 

 

칠도 안한 문화공간 일파

 

일파 김충영입니다. 저와 화성과의 인연은 참으로 우연이자 필연인 듯합니다. 199712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통과되었다는 낭보가 날아왔을 당시 저는 수원서 도로과장이었습니다. 그때 제 머리를 스쳤던 생각은 과연 수원이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부랴부랴 한 바퀴 돌아본 것이 계기가 되어 화성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뜻 맞는 이들이 모여 화성연구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그간 화성의 변화를 눈으로 지며보면서 틈틈이 모아 온 사진자료 가운데 일부를 선보입니다.(하략)“

 

팸플릿의 인사말이다. 생태교통 수원2013에 맞추어 문화공간 일파에 기획전으로 열린 행궁동 사라진 집, 살아난 집은 수원화성의 변화를 오롯이 담고 있다. 문화공간 일파는 1963년에 건축이 된 집이다. 꼭 반세기의 역사를 담고 있는 집이다. 이 집은 예전에는 1층은 가발공장이, 2층은 여공들의 기숙사와 여관으로 이용을 했다고 한다.

 

 

수원 화성박물관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이 집은 그 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으며, 황량한 빈집으로 남아 있던 것을 이번에 매향동 레지던시 공간으로 변화를 했다. 1층에는 목공예와 도예작가가 입주를 하였으며, 2층은 갤러리로 꾸몄다. 칠도 하지 않은 체 그대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자체가 살아있는 반세기의 역사이다.

 

방만 14개인데 어떻게 꾸몄을까?

 

처음 이 집을 들어왔을 때는 온통 쓰레기더미였어요. 그것을 치우고 이렇게 전시공간으로 꾸민 것이죠. 평생을 화성과 함께 살고 싶어서 이 집을 마련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버젓이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죠.”

 

사실 이 집을 구입할 때는 화성 곁에서 평생을 살고 싶었다고 한다. 1층은 작가들의 공방으로 내어주고, 2층은 전시실로, 그리고 3층에 20여 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화성박물관 바로 옆에 팔달구청 청사가 들어온다고 발표가 되자, 이 집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마디로 배 밭에선 갓끈을 고치지 말고, 참외밭에선 신발끈을 묶지마라.’는 옛 속담대로 일이 꼬여버린 것이다. 계획도 없을 때 사 놓은 집이, 당시 재직하던 자리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숱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죠. 그래서 그동안 모은 자료를 정리해서 이렇게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화성의 역사를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구분하였습니다. 이럴 때는 방이 많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방문 앞에는 문패가 하나씩 붙어있다. ‘광장을 짓다’, ‘광장아래 사라진 집들’, ‘광장의 태동’, ‘수원화성이 살아온 길등의 분류로 방마다 달리 전시가 되어 있다. 물론 전시의 주테마는 수원화성이다. 그동안 사진자료에서나 보아왔던 일제강점기의 화성 사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기록은 재산이다’. 일파 갤러리를 돌다가 보면 그런 말이 생각이 난다. 과거의 수원의 기록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고, 옆에는 작은 설명까지 일일이 달아놓았다.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그 뜻을 알 수가 있다. 1031일까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여는 일파 갤러리의 사라진 집, 살아난 집전시. 한 사람의 집념이 일구어 낸 수많은 자료들. 기록문화에 약했던 우리역사를, 이곳에서는 제대로 볼 수가 있다.

1900 ~ 1960년 옛 수원 사진전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인 옛 수원 사진전(1900~1960) - 렌즈 속 엇갈린 사진전에서 우리는 무엇을 만날 수가 있을까? 419일부터 전시를 시작해, 623일까지 계속되는 특별기획전을 찾아가 보았다. 과거 수원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수원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만나기도 전에 가슴이 뛴다.

 

특별기획전으로 열리고 있는 엇갈린 시선들은 모두 세 부분으로 구분이 되어있다. 1부는 식민지의 초상으로 제국의 시선으로 본 수원의 모습이다. 2전쟁의 그늘은 타자의 시선으로 본 수원의 모습들이다. 3부인 수원의 재발견은 자아의 시선으로 본 수원을 그려내고 있다.

 

 

흩어진 자료들을 모으다

 

전시관에는 다양한 영상과 함께 1900~1960년대의 수원사람과 수원풍경을 촬영한 사진들을 시기와 성격에 따라 구분하여 놓았다. 사진에 대한 세부사랑은 제목과 시기, 촬영자, 소장자 순으로 표기를 해놓았으며, 촬영자가 불분명한 자료는 생략하였다. 전시에 사용된 자료들은 수원박물관의 소장 자료이거나, 기관 및 개인 소장자로부터 대려를 받은 자료들이다.

 

사진을 제공한 사람들은 김동휘를 비롯해, 김영호, 김풍호, 이명자, 이영자, 조성근, 최기호, 홍승민(홍의선 촬영사진 소장) 진 굴드, 게리 헬쎈,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농학도서관, 경기지방경찰청, 수원시사편찬위원회, 수원화성박물관 등이다.

 

 

식민지의 초상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일제는 자신들의 수탈과 폭압을 조선의 근대화라고 미화시켰다. 일제는 사진 속에서 봉건적이고 낙후된 조선을, 마치 자신들이 근대화를 시킨 것처럼 선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사진 속의 조선은 쇠락해가고만 있었다. 1920년대 문화말살정책을 편 일제는 구습이라는 미명 아래, 조선이 갖고 있던 전통적 모습과 풍속 등을 말살하려 든 것이다.

 

식민지의 초상은 쇠락한 조선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헤르만 산더의 사진에 보이는 팔달문과 남공심돈은 멀쩡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현재 남공심돈은 사라지고 말았다. 정조의 진영을 봉안한 화령전은 일본군들에게 점령을 당했으며,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은 기와가 다 깨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지금은 현대식 다리로 놓인 매향교가, 1907년의 헤르만 산더의 사진 안에는 단단한 석교(石橋)로 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일제강점기 까지도 창룡문은 제 모습을 지켜내고 있었으나, 봉돈은 다 무너져 내려 이미 제 구실을 할 수 없었다. 제국의 렌즈에 담긴 수원은 활력이 없고 뒤떨어진 문화를 가진, 낙후된 인물들과 풍습으로 새롭게 바꿔야 할 대상이었다.

 

전쟁의 그늘 속 수원과 사람들

 

6,25 한국전쟁. 그 피해는 수원이라고 비켜가지 못했다. 창룡문과 장안문은 폭격으로 인해 무너져버렸고, 길거리에는 미군들이 넘쳐났다. 아이들은 전쟁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탱크 위에 올라가 있고, 수원비행장에는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날아올랐다. 수원역에는 피난을 가기위해 사람들이 화물칸 위에 위험스레 올라가 있는 모습도 보인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방화수류정 인근은 피난민 촌으로 바뀌고, 창룡문은 위에 전각이 모두 사라져버렸다. 미군들은 이렇게 무너져 버린 화성을 촬영하기에 바쁘고, 전쟁 통에 가족을 잃은 아이들이 거리에 넘쳐났다. 진 굴드와 게리 헬쎈의 렌즈에 잡힌 수원사람들의 모습은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1950년대 수원의 재발견

 

동문은 도망가고, 서문은 서 있고, 남문은 남아있고, 북문은 부서지고...“ 화성의 4대문에 대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말이 씨가 되었을까? 정말 항간에서 떠도는 말 그대로 되었다. 하지만 수원은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뒤, 새롭게 교육과 문화의 도시로 재탄생하였다.

 

자아의 시선으로 본 수원은 망가지고 깨어졌지만, 생동감이 있다. 수원천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들과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허물어진 성벽 위에서 그래도 꿈을 꾸는 아이들. 서호 제방에서 벌거벗은 채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그렇게 수원은 서서히 제 모습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찾아가고 있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눈여겨보며 돌아본 렌즈 속 엇갈린 시선들. 우리는 이런 수원을 너무 잊고 살아 온 것은 아닐까? 아버지의 손을 잡고 관람을 하던 한 꼬마아이의 말에 고개를 돌린다. 아마 이 꼬마도 언젠가는 수원의 지난 모습을 또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렌즈 속에 남아있는 수원은 언제나 엇갈린 시선으로 제 자리에 있을 것이다.

 

아빠! 수원이 이렇게 다 망가졌는데, 어떻게 살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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