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광 시장 등 남문시장 인근에 점포들 모여 있어

 

가을이 되면 주부들은 일 년 양식이라는 김장걱정을 한다. 우리민족은 김장을 풍족하게 해야 겨우내 찬 걱정을 덜 수 있다. 하기에 김장을 우리는 일 년 양식이라고 표현한다. 어느 집이 김장을 얼마나 많이 담는가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도 가을 김장은 우리 생활에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원은 11월이 되기 시작하면 수원시는 물론, 각 행정복지센터마다 김장을 담는다. 이렇게 담는 김장은 각 행정복지센터 내에 거주하는 일인가구 및 소년소녀가장, 홀몸어르신, 차상위계층 등에 분배한다. 겨우내 반찬을 일일이 조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김장을 나누어준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10월이 되면서 주부들은 김장준비를 한다. 김장준비를 할 때 가장 먼저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고춧가루를 확보하는 일이다. 전통시장 고춧가루를 판매하는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은 바로 주부들이다. 좋은 고춧가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다. 고춧가루를 먼저 준비해야 마음놓고 김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철이 되기 전 고춧가루 준비부터 해야 해

 

김장철이 가까워지면 주부들은 한 걱정을 한다. 지금이야 김장을 하지 않고 사다 먹기도 하지만, 예전엔 이 계절이 되면 우리네 겨울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먹거리가 바로 김장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6인 정도의 가족이라면 한 집에 100포기 이상의 김장을 담기도 했다.

 

요즈음은 대형마트나 심지어 골목슈퍼 등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가 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부 40% 이상은 직접 김장을 담아먹는다고 한 설문조사에서 밝힌바 있다. 물론 옛날처럼 많은 양의 김장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장은 주부들에게는 큰 일거리일 수밖에 없다.

 

101일 저녁, 미나리광 시장을 찾아갔다. 미나리광 시장은 수원에서 가장 많은 고춧가루 판매를 하는 점포들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미나리광 시장과 지동시장, 그리고 수원천 변 일대에 10여 집이 넘는 고춧가루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줄지어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점포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미나리광시장이다. 현재 미나리광 시장의 상인회장인 윤영근 회장이 바로 고춧가루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고추를 사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김장을 담기 위해 고춧가루를 살 때는 믿을만한 집을 찾아가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좋은 고추를 고르는 방법은 색이 너무 붉은 것은 오히려 안 좋은 것입니다. 그것은 열을 가해 빨리 말렸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약간은 검은 빛이 도는 것이 비닐하우스에서 태양초로 말린 것입니다.”

 

미나리광시장 윤영근 회장은 약간은 검은 빛이 돌아야 태양초라고 한다. 그리고 고추를 하나 찢어서 속을 보면 안에 하얀 선이 가늘게 한 줄이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한다. 안에 하얀 선이 두터운 것을 사면 고추를 빻으면 고춧가루가 흰색이 많이 섞인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잘 유의해서 좋은 고춧가루를 구입하라고 당부한다.

 

올해 고춧가루 가격은 12,000원에서 16,000원 정도라고 한다. 지난해는 고춧가루 한 근에 20,000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렸다고 하면서 건고추는 600g이 한 근입니다. 그리고 고춧가루로 빻으면 500g이 한 근이 되죠. 고추 꼭지와 씨가 빠지기 때문입니다. 고추를 구입하실 때 이런 점도 알아두시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한다.

 

 

일 년 반찬이라는 김장. 이제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고추를 파는 집마다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고춧가루를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말린 고추를 구입해 직접 빻아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윤영근 회장은 “100% 태양초는 고추의 끝이 파란갈색이 나고 주름이 잡힙니다. 이것이 100% 태양초죠, 하지만 반태양초도 상당히 좋은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반태양초는 고추 끝이 약간 노란색을 띱니다.”라고 하면서 믿을 수 있는 점포를 찾아가 좋은 고추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한다.

 

 

김장철이다. 이렇게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은 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김장을 하지 않고 사다 먹기도 하지만, 지난 날 이 계절이 되면 우리네 겨울 먹거리는 역시 김장이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6인 정도의 가족이라면 한 집에 100포기 이상의 김장을 담기도 했다.

 

요즈음은 대형마트나 심지어 골목슈퍼 등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가 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부 40% 이상은 직접 김장을 담아먹는다고 한 설문조사에서 밝힌바 있다. 물론 옛날처럼 많은 양의 김장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장은 주부들에게는 큰 일거리일 수밖에 없다.

 

 

장안구청 구민회관 앞 알뜰시장 개설

 

저희들은 직거래예요. 저희들이 직접 생산한 배추와 무 등을 이렇게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조금 더 싸게 팔 수 있어요. 그야말로 알뜰 김장시장이죠

 

12일 오전, 장안구청 구민회관 앞에 마련한 10여개의 부스에는 배추와 무, , , 마늘, 상추, 고춧가루, 젓갈류 등 김장에 필요한 것들을 가득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다. 봉지에 넣은 배추와 무 등은 보기에도 싱싱해 보인다. 아침 일찍 밭에서 작업을 해 갖고 왔다고 한 판매자가 말한다.

 

 

무는 한 개에 1000, 배추는 한 포기에 15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크기가 실하고 속이 꽉 차 있다. 김장준비를 하기 위해 나왔다는 주부 한 사람은 물건이 매우 실하다. 알뜰 김장시장이라고 해서 나와 보았는데, 정말 알뜰하게 장을 보고 들어간다.”고 한다.

 

도로변에는 비닐봉지에 넣은 배추와 무 등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그런데 비닐봉투 겉에 무엇인가 쓰여 있다. 들여다보니 모두 주소가 적혀있다. 이곳에서 김장재료를 사면 직접 집까지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다.

 

1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알뜰 김장시장. 김장준비를 해야 하는 주부들은 이곳에서 직거래를 해서 싸게 구입도 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로 김장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상인들은 이야기를 한다. 올해 채소 값이 워낙 싸다보니 이렇게라도 판매를 하지 않으면 모두 갈아엎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한다.

 

 

고춧가루 잘 사려면 이런 점에 주의해야

 

김장철이 되면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고춧가루이다. 고추를 직접 구입해 빻아서 사용을 하는 주부들도 있지만, 대개는 빻아놓은 고춧가루를 구입한다. 그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제대로 된 고춧가루를 사는 법이다. 고춧가루를 팔고 있는 한 상인에게 속지 않고 고춧가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대개 태양초라고 말들 하지만 빻아놓은 것은 식별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말린 고추를 직접 구입을 해서 빻는 방법입니다. 100% 태양초는 고추의 끝이 파란갈색이 나고 주름이 잡힙니다. 이것이 100% 태양초죠, 하지만 반태양초도 상당히 좋은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반태양초는 고추 끝이 약간 노란색을 띱니다.”

 

가끔은 중국산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거나, 색소를 이용한 고춧가루를 팔기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속지 않고 좋은 고춧가루를 구입할 수 있을까? 전통시장에 나가 국내산 반태양초를 건조시킨 것을 구입해 그 자리에서 빻아서 사용하라고 한다. 그것이 가장 좋은 고춧가루를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중국산 고추는 대개 꼭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추의 밑 부분이 상당히 넓죠. 소비자들이 고추를 살 때 무조건 싼 것을 달라고 하면 100% 중국산입니다. 북한산이라고 하는 것도 대개는 중국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딴것보다 심하게 싸게 판매를 하면, 그것은 중국산과 고추씨를 함께 빻은 것이거나 색소를 넣은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조건 싼 것을 사면 안 되죠.”

 

알뜰 김장시장을 찾아가 채소를 준비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고춧가루와 국내산 젓갈류 등을 구입하면 가장 맛있는 김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김치는 세계문화유산이요, 우리의 반찬 중 가장 중요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남자가 고추장을 담는다고. 그것도 이야기꺼리인데 이 집 고추장은 특별한 맛이 있다. 어려서부터 고추장 담그는 법을 윗분들에게서 배웠다고 하는 고성주씨(, 60. 수원시 팔달구 지동).

 

젊을 때 어머니(내림굿을 주관한 신어머니를 말한다)가 장을 담그라고 부르면 하루 종일 장을 담가야 했어요. 누나들은 있어도 장 담그는 날 오지도 않고요. 혼자서 불을 때서 장에 들어갈 육수를 만드는데 왜 그렇게 매운지. 거기다가 불을 때면서 가마솥에 있는 재료들을 휘저어야 하기 때문에 영 죽을 맛이었죠.”

 

 

몇 사람이 함께 장을 담그면서 옛날 자신이 장 담그는 법을 배울 때는 정말 많이 힘이 들었다고 하소연을 한다. 이 집도 미리 마늘과 생강 등을 이용해 육수를 끓이는데, 몇 가지가 더 들어간다고 하지만 그 몇 가지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중에 은근히 물어보니 이 집 고추장이 맛있는 비결은 바로 40년 묵은 씨간장과 25년 묵은 된장에 있었다.

 

소금의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소금을 물에 풀어 팔팔 끓인 다음에 사용을 한다. 모든 것 하나가 일반적인 고추장을 담그는 방법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고추장이 새빨간 것은 염료를 풀기 때문예요. 밀기울과 고춧가루만 이용하면 아무리 잘 담근다고 해도 그렇게 붉은 빛이 나올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몇 시간 잘 저은 다음, 두 세 시간 놓아두면 색이 잘 나오죠.”

 

 

옛 방식으로 담그는 전통 고추장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너른 마당 한 편에 고무통 안에는 무엇인가 가득하다.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고추장 재료라고만 말을 한다. 손가락으로 슬쩍 찍어 먹어보았다. 단 맛이 돈다. 조청을 집어넣은 듯하다. 이 집의 고추장 맛은 먹어본 사람은 다 알고 있다. 일전에 고은 시인도 이 집에 들렀다가 술안주로 나온 고추장 맛을 본 후 한 통을 가져가셨다. 그때도 행여 고추장을 잃을까봐 그러셨는지 꼭 안고 계셨다. 그만큼 맛이 있는 장이다.

 

이 집의 장은 모든 맛을 여러 가지 재료를 집어넣어 육수를 만드는데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오래 묵은 씨간장과 된장이다. 그것이 이집의 고추장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나누기를 좋아하는 고성주씨는 이렇게 담근 고추장이 익으면,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한 통씩 나누어주기도 한다.

 

고추장 맛이 소문이 나면서 어떤 사람들은 집에 찾아와 고추장을 좀 팔라고도 해요. 하지만 팔 고추장이 어디 있어요? 맛이 들으면 집집마다 한 통씩 들고 가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먹을 것 밖에 남지 않는데.”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고추장

 

이 집은 장을 담글 대 화학조미료(MSG)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어느 사람이 몸이 영 좋지 않았는데 이 집 장을 먹으면서 몸이 좋아졌다고 한다. 우리의 습성이 모든 음식을 장으로 맛을 내다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장이 제 색이 나오자 작은 통을 100여개 들고 나온다.

 

이 통에 장을 담아 이층 베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 한 달 정도 놓아두면 숙성이 되요. 그러면 장맛이 제대로 나죠. 그래야 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요. 살림을 얼마나 잘하는가? 또 그 집의 인심이 어떠한가? 등은 장맛을 보고 안다고 하잖아요. 예전에 어머니에게 혼이 나면서 눈물 흘리며 배울 때는 야속도 했는데, 이렇게 제대로 배워놓으니 이젠 저도 알려줄 수가 있죠.”

 

통에 담아놓은 장을 날라다가 베란다 창가에 죽 진열을 해놓았다. 100개가 넘는 통들이 나란히 창가에 늘어선 것도 장관이다. 항아리에 장을 담아 숙성시키기보다 이렇게 통에 담아 숙성을 시켜야 나중에 나누어주기가 편하다고 한다. 오랜 살림을 하면서 그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방법이다. 한 달 정도 지난 다음에 맛이 특별한 고추장 한 통 들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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