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여성친화도시이다. 동수원로 224번 길 10(권선동)에 자리한 여성문화공간인 ()’는 수원시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여성이 살기 좋은 곳 수원. 휴는 그런 여성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성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휴. 수원여성이라면 누구나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공간인 장난감 도서관, 아이맘 카페, 그리고 보육시설이 있다. 여성들의 공간에는 휴이야기방인 상담실, 예체능실인 휴마루, 강당 및 강의실인 한울마당, 안다미로도 있다. 또한 족욕실과 건강도서실도 마련되어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봄을 꿈꾸는 카페와, 발달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제주에서 온 여성들이 돌아 본 지동

 

여성들을 위한 공간인 11일 오후 18명의 여인들이 찾아왔다. 멀리 제주도에서 여성친화도시 수원으로 벤치마킹을 온 것이다. 제주도청과 서귀포시청, 그리고 제주도에서 여성친화도시 수원을 찾아왔다. 이들은 1시간 남짓 여성공간인 에서 수원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여성친화도시인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수원을 찾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벽화골목을 갖고 있는 지동을 찾았다. 현재 지동은 편도 2km, 왕복 4km의 벽화골목을 갖고 있다. 올해로 벽화골목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4년째이다. 앞으로 3년을 더 벽화를 그리면 편도 3.4km, 왕복 7km 가까운, 한국에서 가장 긴 벽화골목을 갖게 된다.

 

지동은 딴 곳과는 다릅니다. 이 마을은 40~50년을 한 집에서 어른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딴 곳처럼 화려한 벽화가 아니라, 늘 그 자리에서 대문을 열면 만날 수 있는 그런 그림으로 벽을 장식했습니다. 처음에는 재개발을 해달라고 주문을 하던 골목의 주민들이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나와서 마음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지동 벽화골목 총괄작가인 유순혜 작가가 수원 제일교회를 찾아 온 사람들에게 지동 벽화를 설명하는 말이다. 날이 쌀쌀해 벽화 앞에서 설명을 하는 것보다, 사전에 미리 지동 벽화골목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을 한 것이다.

 

 

벽화골목이 정말 아름답네요.

 

제일교회에는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가 있다. 수원을 찾는 사람들이 수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수원을 찾은 제주 여성들은 제일교회 8층에 있는 갤러리에 들렸다. 마침 12일 오후 4시에 개막을 하는 작가 김남수의 2014 하반기 기획초대전의 작품들이 걸려있는 전시실이다.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그렸는데 표정이 다 달라요. 이 그림 하나만 해도 이미 작품인 것 같아요.”

8층 노을빛 전시실에서 9층으로 오르는 계단의 둥근 벽에 그려진 유순혜 작가의 화성축성도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1,200명의 사람들이 화성을 쌓으면서 작업을 하는 모든 것을 그려 놓은 그림이다.

 

 

전시실을 둘러 본 일행은 노을빛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를 돌아보고 난 뒤, 지동 벽화길 탐방으로 이어졌다. 사전에 미리 지동 벽화길이 딴 곳의 벽화와는 다르다는 설명을 들은 뒤라, 벽화를 지나면서 사진으로 담아놓는 사람들도 보인다. 지동 벽화골목은 꼼꼼히 살피려면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벽화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뒤 수원에 왔으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돌아보고 싶다고 한다. 전 구간은 이미 해가 떨어질 시간이라 돌아보지 못하고, 동포루부터 남수문까지의 구간을 돌아보았다. 제주서부터 여성친화도시 수원을 벤치마킹 온 18명의 사람들.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수원을 알고 갔을까? 멀리서 수원을 찾아온 만큼 만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안공간 눈’, 수원 팔달구 북수동 232-3에 소재한 갤러리이자 창작공간이다. 이 곳은 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것은 행궁벽화골목의 구심점이자, 많은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멋진 공간 속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작가들의 작품까지 구경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이런 대안공간 눈이 벌써 문을 연지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수많은 기획전시를 해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 대안공간 눈의 걸어 온 10, 걸아 갈 10- 비빔밥 뷔페()712일까지 열린다, 주말이 되어 공간 1, 2 전시실과 원도우 갤러리에는 180여명의 작가들이 그림이 빼꼭 차 있다.

 

 

전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어

 

벽마다 눈이 아플 정도로 차 있는 작품들. 지나 온 10년을 회상하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한다는 대안공간 눈의 개관 10주년 기념전은, 지난 10년 세월동안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 많은 작가들과 앞으로 대한공간 눈에서 전시를 할 작가들의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10년 세월을 대안공간 눈이 어떻게 걸어왔는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대한공간 눈이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고 계획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작가들에게 있어 예술 활동이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하기에 이번 180여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마치 비빔밥처럼 전시장 벽면 가득 전시하고 있다.

 

 

기획자는 이렇게 전시된 많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관람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함으로써 작가들에게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느 누구나 모두 탬을 낼만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번에 구입을 하면 조금은 구입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누군가 귀띔을 해준다.

 

현재까지 400회 이상을 전시한 대안공간 눈

 

대안공간 눈은 2005423일 개관을 하였다. 개관 이후 줄곧 지역의 젊고 실험적인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한 대안공간 눈은, 작가와 주민 관광객들을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연계해왔다. 또한 이러한 소통을 통하여 문화예술 활동을 확장하고 지역을 활성화시킨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2005년 개관전으로 백두대간 - 히말라야 프로젝트 보고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00회 이상의 전시를 지원하였으며, 또한 대안공간 눈이 소재한 팔달구 행궁동을 예술마을로 변화시키는 행궁동 사람들 -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 프로젝트2010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주말을 맞아 대안공간 눈을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한 광광객은

이렇게 멋진 갤러리가 있다는 것이 놀랐습니다. 도심 속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어느 시골의 한적함 같은 분위기에 그냥 푹 빠져버렸다. 마실 것도 있고 180여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림 관람을 마친 후에 집사람과 상의해서 한 점 구해가도록 해보아야겠다.”고 한다.

 

지나 온 10,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 10. 대안공간 눈이 지역을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일을 하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된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에 소재한 갤러리 대안공간 눈’. 이곳에서는 두 사람의 화가가 전시를 열고 있다. 1 전시실에서는 김주희의 추억, 그 기억의 잔상전이, 그리고 제2전시실에서는 김명아의 사람 + 사람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지난 달 30일부터 612일까지이다.

 

김주희는 벌써 6회째 개인전을 갖는다.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마쳤다. 2012년 갤러리 Avenue 강남 초대전을 시작으로,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 작가전, 20133회 개인전을 모아래갤러리에서 어디든, 무엇이든지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4회 개인전은 2013년 그림손 갤러리에서 기억의 오버랩으로, 5회 개인전은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추억, 그 기억의 잔상으로 가졌다. 그리고 이번에 대안공간 눈의 전시실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다.

 

화려한 색채에 눈길 머물러

 

전시실 안 벽을 채운 그림들은 화려한 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중첩이 된 색감들은 눈을 부시게도 하지만, 그 안에서 찾아보는 본래의 그름은 살며시 담장 뒤에 몰래 숨어있는 새색시만 같다.

 

나는 이미지 오버래핑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한 가지 물건이나 장소, 시간 속에 이미지를 레이어 중첩하여 색다른 모습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중첩은 묘한 형태적 흔들림과 같은 일루전을 만들며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첩된 이미지는 단순 혼합의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외피적 혼성개념으로 읽혀진다.”

 

작가 김주희는 작가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한 내용이나 의미가 읽혀지기 보다는 단순히 각각 다른 이미지의 버무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결과가 우선적으로 다가온다는 것. 따라서 이 단계에서 재현은 긍정이나 부정의 시비를 떠나 매력적인 혼성시각의 결과로 이미지의 혼합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중첩된 그림 속에서 추억을 찾다

 

전시실에 걸린 그림들은 천안문, 대한문, 숭례문 등과 화성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등 다양한 색채를 중첩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다. 얼핏 보아서는 잘 알 수 없는 그림 속에서 그 본질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단청색을 연상하듯 울긋불긋한 그림들 속에서 작가는 그 그림들이 추억과 연관이 된다고 한다.

 

 

수원 화성은 내가 추석 때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 온 추억의 장소이다. 그 전부터 수원 화성 야경을 보면서 꼭 그림으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대안공간 눈에서 전시가 잡힌 후 새로 시작한 신작이다. 여러 장의 사진을 겹쳐서 이어지는 파노라마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보름달 달빛 아래 수원의 아름답고 긴 화성의 야경을 따듯하면서도 화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을 적고 있다.

 

작가 김주희는 사랑하는 것이 생기면 어김없이 카메라에 담는다고 한다. 여러 번 담아 내 그 장면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 낸다고.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로 겹치고 겹쳐 그 이미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추억의 이미지가 더 선명해 진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그 소중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여러번 간직하고 싶어서이기 때문이란다.

 

 

전시명 추억, 그 기억의 잔상은 결국 이렇게 중첩된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도록 여러번 카메라에 담아내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생긴 잔상이 아닐까 한다. 612일까지 대안공간 눈에서 열리고 있는 김주희의 여섯 번째 개인전을 둘러보기를 권유한다.

 

전통시장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수원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앞에는 9개의 인정시장이 모여 있다. ‘인정시장이란 점포수가 50개 이상이 모인 상인회를 구성하고 있으면 등록시장이 된다. 현재 수원에는 22개의 인정시장이 있으며, 그 중 절반 가까운 시장들이 팔달문 앞쪽에 모여 있는 셈이다.

 

사실 인정시장이 모두 전통시장은 아니다. 정조대왕은 행정, 군사, 상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춘 수원을 건설하기 위해, 국비 65천 냥이라는 내탕금을 수원 백성들에게 내주었다. 이 내탕금으로 공업과 상업을 촉진하였으며, 18세기 말 대도회, 상업 도시 수원의 번영을 가져오게 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당시 시장은 팔달문 밖의 남시장(일명 성밖시장, 현 영동시장 일원)과 북수동의 북시장(일명 성안시장)으로 구분이 되었다. 정조대왕은 해남에 거주하고 있던 고산 윤선도의 후손들을 불러들여, 화성 팔달문 앞의 장이 선비장으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한 수원의 제지 수공업 발전을 위해 4천 냥의 금융지원을 통해 북부면 지소동(현재 장안구 연무동)에 제지공장을 차렸으며, 팔달구 우만동에 소재한 비구니 가람인 봉녕사는 두부제조를 전담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 쇼핑몰 개관에 근심하고 있는 전통시장

 

얼마 전에도 수원역에 A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수원의 상권은 폭풍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의 후유증이 아직도 채 가시자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수원역 뒤편에 7만여 평이나 되는 매장을 갖게 되는 메머드급 쇼핑몰이 올 추석을 전후 해 문을 연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번의 몇 배가 더 큰 폭풍을 맞을 것이라고 한다.

 

수원의 전통시장들은 이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별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각 시장에 맞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으로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노력은 이전부터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며, 사람들은 점차 그렇게 변해가는 전통시장의 모습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거대한 거리 갤러리로 변한 로데오거리

 

전통시장들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변화를 시작했다. 문화교실 운영, 시장 방송국 개설, 상인대학 개설, 노래교실 운영 등 나름 많은 사람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변화를 가져 온 것은 남문로데오거리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한 때 젊음으로 넘쳐나던 남문 로데오거리는, 수원역에 A백화점이 문을 열고난 뒤 직격탄을 맞은 시장 중 한 곳이다. 젊은이들은 역전으로 옮겨갔으며 거리는 동공화 현상이 일어났다. 젊은이들이 떠난 거리에는 6개소나 있던 극장들이 모두 문을 닫아버렸다. 젊은이들이 떠난 버린 상가거리는 황폐한 모습으로 빈 점포와 건물들이 늘어났다.

 

 

그런 모습을 변화시키려고 애를 쓴 남문로데오상인회 김한중 회장의 노력이 컸다. 그동안 침울하던 로데오 거리가 밝아진 것이다. 지난 해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이 열린 것이다.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주차장 외벽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거대한 거리 갤러리로 탈바꿈을 했다.

 

두 명의 작가들 눈길을 끌다

 

개관초대전에 이어 이번에는 두 명의 작가들이 펼치는 기획전이 23일부터 로데오갤러리에 걸렸다. 중앙대 출신의 이정용 작가와 단국대 출신의 이승용 작가의 기획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32일까지 한 달간 전시를 하는 이번 기획전은, 지나가는 젊은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차장 외벽에 마련한 거대한 거리갤러리가 점차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정용 화백의 그림은 인물을 묘사하고 있다. 눈을 감은 모습들이 사람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인물의 사실적인 표현이 대상의 주체를 소멸시키고 표현을 확대하여 회화에서 가질 수 있는 본질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였다고 한다. 사실적으로 그려진 인물을 통해 독자적 표현 양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승용 작가의 그림은 주변의 인물들에게서 느끼는 모델이 가지는 본래의 형상이 아닌, 그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통해 재구상하여 반추상화 하였다. 이러한 것은 내면의 시각으로 보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으며, 보통 조각난 기억이 모여 형상을 만들어내듯 파편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옛 영화를 되찾고 젊음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무단한 노력.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이루어낸 극장의 개관과 청소년 문화공간, 그리고 거대한 길거리 갤러리와 작은 갤러리 공간. 많은 노력들의 산물이 과연 이 거리를 얼마나 바꾸어 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가로등 갤러리

 

남문 로데오 거리. 수원 화성 팔달문 옆 팔달산으로 오르는 곳부터, 수원 향교를 지나 도청으로 올라가는 길까지를 말한다. 이곳이 한 때는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거리를 활보했던 곳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이 거리에서 자신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거리를 젊게 만들었다. 그랬던 거리에 젊은이들이 떠나버렸다.

 

90년대 초만 해도 이 거리에는 극장이 6곳이나 있었다. 그 극장 앞에는 늘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사람들은 이곳을 로데오거리라고 불렀다. 그만큼 활발하던 거리였다. 31일 찾아간 수원시 팔달구 남문 로데오거리. 이 젊은이들이 떠났던 로데오거리에 젊은이들이 찾아들고 있다.

 

주차장 외벽에 갤러리를 조상공사를 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할 곳이다

 

애경백화점, 롯데쇼핑몰 이겨낼 수 있어야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젊은이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던 곳이다. 하지만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수원역 앞으로 옮겨갔다. 6개의 극장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커다한 동공이 뚫린 듯 허전하기만 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로데오거리에 또 하나의 악재가 겹쳤다. 바로 수원역사 뒤편에 대형매장인 롯데쇼핑몰이 들어오기로 한 것이다. 롯데쇼핑몰이 들어오면 더 어려운 난관이 닥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상인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자구책을 상인들과 지역예술가들이 마련하기 시작했다.

 

로데오거리에 있는 작가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2012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아름다운 테마거리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폐업중인 상당수의 빈 가게를 활용하여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그곳에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는 거리를 아름다운 테마거리로 변화시키는데 성공을 한 것이다.

 

로데오 갤러리 1관. 앞으로 이런 작은 전시 공간을 더 마련한단다 

 

거리자체가 갤러리로 변해

 

31일 오후에 돌아 본 로데오거리. 거리 곳곳에 젊은이들이 보인다. 그동안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눈에 띠게 많이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가 젊게 변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커피숍들이 문을 열고, 나름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지금이 오히려 우리 로데오거리가 살아날 수 있는 호기인 줄도 모르죠. 상인들이 모두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단합이 잘 될 수도 있으니까요. 더구나 교동창작촌을 중심으로 화가들이 로데오거리를 거대한 갤러리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교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이야기를 한다. 로데오거리 여기저기에는 많은 그림들이 걸려있다. 가로등에도 작가들의 그림이 걸려있어, 무심코 지나는 사람들도 위를 쳐다보고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남문 로데오상인회(회장 김한중)에서는 주차장 외벽에 야외 갤러리를 마련하느라 바쁘다.

 

그동안 문을 닫았단 영화 사영관들도 다시 시작한다 

 

이 갤러리에도 지역의 화가들이 작품을 그린다고 한다. 로데오거리 한편에는 로데오 갤러리 1이라는 작은 전시 공간이 생겼다.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앞으로 자투리땅을 이용해 이런 갤러리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과거의 젊음의 거리를 되찾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지금은 아무도 그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지역주민들과 상가번영회, 지역의 작가들이 하나로 힘을 합칠 때, 곧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더구나 그동안 굳게 문을 걸었던 중앙극장이, 12월 초에 개관을 하려고 준비 중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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