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까지 한 달간 개관기념 페스티벌 20개 작품 선봬

 

수원시의 첫 전문공연장인 수원SK아트리움(장안구 정자동 소재)7일부터 한 달간 화려한 개막공연을 펼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라수흥)이 주관하는 수원SK아트리움 개관기념 페스티벌은 주옥 같은 20개 작품이 24회에 걸쳐 무대를 장식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오프닝 콘서트(7)를 시작으로 개관에 걸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와 예술단체들의 공연이 줄을 잇는다. 먼저 상임지휘자 김대진의 지휘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의 협연하며,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8), KBS교향악단 초청공연(9)이 연이어 진행된다.

 

 

고은시인 재즈가수와 함께 시의 밤도 열어

 

또한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주목받는 고은 시인은 재즈가수 나윤선과 함께 고은, 시의 밤14일 개최한다. 이어 수원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민인기), 국립합창단(상임지휘자 이상훈), 대전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빈프리트 톨), 바리톤 김동규가 참여하는 한국합창 빅3’(15), 한국뮤지컬협회의 화려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23), 국립극단의 연극 혜경궁 홍씨‘(28)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국립현대무용단의 감각적인 무대 ‘11’(29, 30)도 기대되는 공연이다. 수원시립합창단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뭔가 특별한 음악회의 새로운 공연(44)도 준비되어 있다.

 

지역예술인 공연도 무대에 올라

 

지역 예술인들의 다양한 공연도 진행된다. 수원오페라단(8), 수원음악협회(13), 수원연극협회(19), 아트컴퍼니 예기(20)가 참여하며, 예술공동체 술래(22), 수원무용협회(29), 수원국악협회(41), 수원연예예술인협회(45)의 대표적인 작품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개관기념 페스티벌의 마지막 무대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원시 아마추어 음악동아리의 페스티벌(46)이 펼쳐진다. 아마추어 음악동아리 공연은 인지도 높은 예술가의 공연 이전에 공연장을 채워줄 수원시민이 주체가 되는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첫 시작이다.

 

수원SK아트리움은 20124월 착공하여 16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10월 완공됐다. 950석의 대공연장과 300석의 소공연장과 더불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예술단체인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이 상주해 있다. 39규모의 정자문화공원 내에 위치해있는 공연장 내부에는 아이러브맘 카페, 카페테리아가 입주하여 수원시민을 위한 문화휴식처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문의 및 예매는 수원SK아트리움 홈페이지( www.suwonskartrium.or.kr)와 인터파크 티켓(1544-1555, ticket.interpark.com)을 이용하면 된다. 입장료는 1천원 ~ 3만원으로 예상된다.

 

201391일 오전 6. ‘생태교통 수원2013’의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 ‘차 없는 거리에 차들이 남아있다. 이런 상태로 라면 차 없는 거리가 의미가 없다. 골목길은 그렇다 쳐도, 화서문로의 주 도로는 차가 빠져 나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이제 몇 시간 후면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로 몰려들 것이다. 그런데 아직도 차가 남아있다.

 

만일 차가 다 빠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나 845분경. 행사장의 주 도로인 화서문로에 남아있던 마지막 차가 빠져나갔다. 관계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밤새 마음조리며 애를 태웠던 것이 해결이 된 것이다. ‘앓던 이가 빠진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을까?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생태교통 시범지역이 궁금해진다.

 

 

아침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인파

 

우연이었을까? 9월의 첫날, ‘생태교통 수원2013’의 개막일이 일요일이다. 아침부터 행궁광장을 비롯해 생태교통 시범지역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한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 가족들과 함께 구경 왔어요. 그런데 정말 이 거리가 우리나라가 맞나요? 세상에 이런 거리가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대한민국 최고의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사람들은 차가 없는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면서 즐거워한다. 10시가 지났다. 행궁 광장에 마련된 생태교통 전시관 앞에 조형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갖은 포즈를 취한다. 얼굴에는 정말 행복한 미소들이 엿보인다.

 

 

저는 생태교통이라고 해서 그냥 차가 없는 거리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와서 보니 정말로 재미있어요. 다음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마음껏 여러 가지 탈거리 들을 타보려고 해요

 

중학생이라는 한 여학생은 너무 재미가 있어서 혼자 즐기려니까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렇게 즐길거리가 풍부한 생태교통 수원2013이 시작된 것이다.

 

수만의 인파가 시범지역을 누비다

 

정말 이렇게까지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생태교통이 시작되면서 9월 한 달 동안 이곳을 찾아올 사람들을 65만 명 정도로 예측했다. 하지만 91일 개막일의 인파로 보면, 그 몇 배의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지도를 펴놓고 무엇인가를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보물찾기를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도 타보고, 전기 택시도 타 봤어요. 지금은 골목길에 숨은 쌈지공원을 찾아서 인증 샷을 찍으려고요

 

 

제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신정희(, 39)씨는 연신 사진을 잘 찍으라고 남편을 닦달한다. 골목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행궁광장에서 화령전 정문, 그리고 주 도로인 화서문로 여기저기에는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91일이지만 한 낮의 햇볕이 따갑다. 그래도 그늘마다 공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외국의 방송사들까지 취재열기 뜨거워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고 이것저것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국내 방송사들뿐이 아니라, 외국의 방송사들도 취재열기가 뜨겁다. 앞으로 30~40년 후 화석연료가 고갈이 되고나면, 무엇으로 연료를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모든 나라들도 함께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외국의 방송사들이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를 하자고 하면 손사래를 친다. 언어봉사자(통역)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얼굴이 상기가 되어서 이야기를 하고 난 사람이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국제적으로 방송을 타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후 7시에 생태교통 수원2013’의 개막을 알리는 행궁광장. 많은 인파가 모여 생태교통의 개막을 축하해주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생태교통의 개막을 축하했다.

 

 

제가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땀을 흘리며 고생을 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특히 생태교통 시범지역에 거주하시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몇 달 동안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수원을 위해, 그리고 생태교통 수원2013을 위해 고생하신 분들이 당연히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정자동에서 왔다는 한 시민의 말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그리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곳, ‘생태교통 수원2013’. 그 개막일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에 있는 지동교에서는, 매년 3월부터 12월 초까지 토요일마다 왁자하다. 바로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문화공연이 시작하기 때문이다. 팔달문 인근에 있는 9개의 시장의 공동모임인 팔달문지역시장상인엽합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각 장마다 주관을 하여 매주 토요일에 이곳에서 공연을 연다.

 

330() 오후 330. 날씨가 쌀쌀하고 가랑비가 부슬거리는데도 불구하고, 지동교 간이무대 앞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날부터 시작하는 토요문화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이곳에서 토요일마다 만날 수 있는 공연은 다양하다. 학생, 주부 타악대, 비보이, 인디가수 등 저마다 나름대로 꾸민 무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시작하면서 부슬거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해

 

개막식 공연을 앞두고 먼저 각 시장의 상인회장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와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상인연합회 최극렬(지동시장 상인회장) 연합회장은 무대에 올라 전통적인 팔달문 앞 상인연합회가 마련하는, 2013년 전통시장 토요문화 개막공연을 시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이 개막식 자리에는 수원시의회 민한기 부의장을 비롯하여, 문화복지교육위원회 백정선 위원장과 김상욱 의원, 한규흠 의원 등도 함께 했다. 또한 윤건모 팔달구청장과 박찬복 지동장 등도 함께 개막공연을 축하해 주었다. 여성 4인조 오카리나 공연을 마친 후 공연장에 들린 염태영 수원시장은, 상인회장들을 무대로 불러 일일이 인사를 시킨 후

 

 

 

이렇게 날이 쌀쌀하고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개막공연에 찾아온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한 후, “전통시장에서 많은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뒤 이어 비보이들의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은 비가 오는 바람에 자리를 떠나기도.

 

개막공연에 비가 오면 대박이 난다는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화성을 돌아본 후 지동교를 아이들과 함께 찾아왔다는 정아무개(, 42, 안산거주)개막공연에 비가 오면 대박이 난다는데, 올 해는 수원 팔달문 앞 시장들에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다.”고 한다. 잠시 공연이 쉬는 시간에 아이를 잃었다고 하는 한 주부는 마이크에 대로 아이 이름을 부르며 애타게 찾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잠시 후 사회자가 아이를 찾았다는 안내에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 지동(지우는 동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

 

지동이란 마을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지난해는 황금마차라는 작은 손수레를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께 국수대접도 하고, 음악도 들려주기도 했다. 그 황금마차를 구상했던 천원진 작가(지동 292-2)가 이번에는 지동(지우는 동네미술) 프로젝트 아카이브 전330()부터 45일까지 연다고 한다. 이 지우는 동네미술은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커뮤니티가 공동 작업을 했다.

 

지우는 동네미술 전은 6개월 동안 천원진 작가의 스튜디오가 있는 지동 일대에서 간판 지우기, 떨어진 타일 채우기. 가스관 색칠하기 등 작업을 했다. 천원진 작가는 수원문화재단에서 반딧불놀이 사업으로 선정한 신진작가이기도 하다. 30일 오후 4시에 스튜디오 건너편에 있는, 지금은 비어있는 현대지동수퍼마켓에서 오후 4시에 기념식을 가졌다.

 

 

획일화된 소모적이고 소비지향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한 마디로 이 작업은 동네를 청소하는 작업입니다. 더럽혀진 마을의 곳곳을 깨끗하게 지우고, 칠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되죠.”

 

천원진 작가와 무늬만커뮤니티는 획일화된 도시개발 정책과 환경개선방식의 공공미술에 대한 성찰로, 청소 잘하는, 정리정돈 하는, 지우는 공공미술을 지동 지역에서 공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다. 현대의 공공미술이란 환경개선 사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체, 간판을 획일적으로 바꾸거나 삶과 괴리된 환경조형물 등 미적 횡포들로 대부분 바꾸어 나가고 있다는 것.

 

 

지우는 공공미술은 이러한 소모적 상상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재기발랄한 어프로치이다. 청소를 잘할수록 발생되는 이미지로 지역을 채우고, 일상에 방치된 사물을 고쳐 쓰며, 최대한 정리정돈을 잘하는 질서의 미학으로 지역을 보존하고, 그런 연대감의 역사성으로 지역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공미술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지동이 있어서 행복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했다. 올해 2013년도 그 행복이 이어질 것인지 기대가 크다. 화성을 끼고 있는 마을 지동은, 오늘도 쉼 없이 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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