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 상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장보기가 수월한 듯해요.”

추석이 임박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예년의 차례 상 비용과는 달리, 올해는 오히려 갈수록 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5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지난828일과 94, 9, 11일 등 4차례에 걸쳐, 전국 17개 지역 39개소(전통시장 14, 대형마트 25)을 대상으로 시장별과 권역별 추석 차례 상 구입비용 및 선물세트 가격을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평균 차례 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 182702, 대형유통업체는 256808원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17개 지역을 5개 권역(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북권·경남권)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전통시장 추석물가는 182702, 대형마트는 256808원이 소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야채 값은 하락세, 도라지와 고사리는 지난해보다 비싸

 

전통시장을 이용할 때 조기는 3마리에 12,000원 정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팔달문 앞 전통시장의 경우 이보다 조금 싼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 상인은 이야기를 한다. 배는 상품 5개에 15,000, 중품은 12,000원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노점상들이 파는 것은 그보다 더 싼값에 팔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정상적인 청과물 상회에서 사는 것이 물건이 믿을만하다.”고 장을 보러 나온 주부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가격이라면 대형할인마트보다 전통시장이 28~30% 정도 저렴하게 추석 장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체적인 물가는 전년 대비 1.3%가 올랐지만, 오이 등의 채소류 값은 91일 대비 50% 정도까지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는 917,100원이던 것이 15일에는 3,800원으로 내려갔으며, 무는 914,900원이던 것이 15일에는 3,250으로 내려갔다. 대파 한 봉지에도 91일에는 2,400원이던 것이, 15일에는 1,900원으로 하락했다. 이렇듯 채소 값이 하락을 한 것은 9월 초에는 일기 등의 이유로 출하를 하지 않았으나, 추석이 가까워지면서 산지에서 많은 양의 출하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추석 장 전통시장에서 마련하자.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한 곳에서 모든 제수용품을 마련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고, 더욱 배달을 해주기도 해 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찰제로 운영이 되는 마트의 경우에는 전통시장에 있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없죠. 전통시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부딪기면서 장을 보아야 제대로 추석을 맞이하는 기분이 듭니다.”

 

못골시장에서 추석 장을 보고 있던 한 시민의 말이다. 보따리마다 무게가 나가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저는 늘 전통시장을 이용합니다. 전통시장에 나오면 무엇인가 우리 정서에 명절 장을 보는 기분이 물씬 나거든요. 조금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우리 전통시장을 이용해야죠. 정이 있어 좋고, 질 좋은 제수용품을 싼 값에 구입할 수도 있고요.”

 

집 안에 어른들이 계시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한 주부는, 전통시장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잘 정리가 된 대형마트는 깨끗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가득 쌓아놓은 물건들이 더 정감이 간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서에 맞는다는 전통시장. 이번 추석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질 좋고 값이 싼 전통시장에서 한가위를 풍성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