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여우가 죽을 때는 자신이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는 말로,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이다. 수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오면서 변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고향의 옛 모습을 기억해내는 그림전이 열렸다.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월 23일 오후 2시 30분에 개막식을 가진, ‘윤한흠 옛 수원화성 그림전 - 용(龍)을 품은 도시 수원화성’전이 바로 그것이다. 4월 1일까지 열리는 그림전을 돌아보았다.

윤한흠 선생이 그린 화성 종로

90세의 노 화백 윤한흠 옹의 고향

그림전을 연 화가는 윤한흠 선생이시다. 1923년 수원시 남창동에서 태어나셨으니 올해 90이시다. 선생은 수원과 화성의 아름다움을 후대에 전해주기 위해, 선생 스스로의 기억과 토박이 어르신들의 증언을 토대로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선생은 1938년 현 수원중고등학교의 전신인 화성학원을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조국의 광복이 되던 1945년에 귀국하셨다.


귀국 후에는 수원역 앞에서 양화점을 경영하였으며, 1957년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앞 영동시장에서 식품점인 천덕상회를 경영하였다. 1981년부터는 종로사거리에서 화홍예식장을 운영하셨다.

선생이 수원화성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50대 중반인 1977년부터라고 한다. 그림들은 1980년까지 그렸으며, 이 그림들을 수원시에 기증하였다.



개막식 광경

옛 감성을 그대로 살려낸 그림


기획전시실에 걸려있는 그림들을 보면 ‘푸르다’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작품마다 숲이 표현되어 있다. 그냥 숲이 아니라 용트림을 하고 올라가는 울창한 소나무들을 표현했다. 정조 이산을 화성 곳곳에 솔씨를 뿌렸다. 자그마치 이만 섬이나 되는 솔씨를 뿌렸다고 한다. 부친 사도세자의 능침을 방문하는 길에도 소나무를 심었다.

그것은 정조의 푸른 꿈이었다. 선생의 그림 속에는 그런 정조의 뜻이 담겨져 있다. 전문적인 회화 교육을 받지도 않으신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 속에는 정조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다. 푸른 화성, 그리고 감성에 배어있는 그림들. 그 안에는 옛 풍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그만큼 고심을 한 흔적들이 보인다.



위로부터 영화정과 만석거, 매향교, 세류동 서낭

변해버린 세상이 결코 아름다울 수 없어

윤한흠 선생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급격하게 변해버린 도시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옛 수원화성의 모습들 속에서는 까맣게 잊어버린 옛 기억을 되살려 낼 수가 있다. 일일이 어릴 적 기억과,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있는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2월 23일 오후 2시 30분 개막식에는, 윤한흠 선생을 비롯하여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이달호 화성박물관장 등이 참석을 했다.



위는 거북산, 아래는 창룡문 주변

  1. 로즈힐 2012.02.24 12:33

    그림전에 다녀오셨군요...
    그림이 참 마음에 듭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2. 클라우드 2012.02.24 22:24

    그림이 산뜻함이 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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