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과 사회참여확대, 권익 및 자립을 도모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모인 ()수원시제체장애인협회. 19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255-8에 소재한 재활복지회관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지장협(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가, 11대 협회장으로 재임명된 최종현 회장을 만나보았다.

 

지체장애인협회는 다양한 사업과 행사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정보제공은 물론,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회장 스스로가 장애인(지체장애 5)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위해 온전히 봉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장애인들이 차별이 없는 편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불편한 장애인

 

저는 지체장애 5급을 받았습니다. 장애인협회 협회장들은 같은 장애인이 아니면 맡아볼 수 없는 소임입니다. 저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에 쇠를 대고 있는 장애인이기에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죠. 처음에는 후원자로 활동을 하다가 지제장애인 협회를 맡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장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대담을 할 때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인수 국장이 한 마디 거든다.

 

회장님이 3년간 저희 지체장애인협회를 맡으시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그 전에는 장애인협회 회장자리는 늘 이권에 개입을 하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질적인 병폐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던 것이죠. 지금은 저희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는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발전도 했고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지체장애인협회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는 그 어느 곳 보다도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장애인협회가 하는 일은 우리가 모르고 있던 부분이 상당히 많다. <수원시 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에서는 각 건물의 편의시설 설치와 관련한 자문 및 기술지원을 하는 것은 물론, 설치관련 설계도 등을 확인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있다.

 

<장애인편의시설 설치 시민촉진단>에서는 장애인 편이시설의 설치 필요성을 홍보, 계도해, 장애인의 이동권 및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 수단인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등을 수리하여,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애인인권센터>에서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상담을 비롯한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거나, 운전면허를 취득했을 당시 지자체로부터 일정액의 지원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정해진 자부담으로 해셜을 하고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죠. 그런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이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일 년이면 불과 몇 사람밖에 되지 않았죠. 지금은 저희 회원들을 상대로 그런 도움을 받도록 교육을 시키고, 저희 협회차원에서 그들을 돕고 있기도 합니다.”

 

 

행복한 세상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최종현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장애인들의 고질적은 병폐를 척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 3년 동안은 장애인들이 스스로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할 것이라고 한다.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 즐길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다는 것.

 

사실 우리가 말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들을 정상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우리들 스스로가 달라져, 그 사회 속으로 들어가 똑 같이 행복을 누리며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3년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오면서 숱한 어려움도 겪었다고 한다. 무료급식에 수원시 장애인 합동 고희연을 열었다. 복 때가 되면 삼계탕을 정성스럽게 끓여 더위를 잊게 하는 행사도 빠트리지 않고 했다. 이 자리에는 언제나 재능기부를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함께 축하를 해주고는 한다.

 

곰돌이 산악회는 일 년에 한 두 번씩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산행을 하면서, 체육활동을 통한 건전한 정신과 마음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거기다가 지난해는 향토문화탐방으로 15명 정도의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35일 동안 필리핀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일 년에 봄, 가을로 두 차례씩 국내문화탐방도 계속하고 있고요.”

 

건전한 정신을 갖고 스스로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스포츠문화교실을 열어 국궁과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산 등을 주기적으로 하겠다는 최종현 회장. 이는 지역사회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여, 장애인들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는 최적이라고 한다.

 

 

장애인들이 마음으로 쓴 책도 내고 싶어

 

올해부터는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우리 장애인들이 세상을 홀로 살아가기를 할 수 있도록 문화강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잘 쓰시는 작가들을 초청해 저희 협회 회원들에게 글쓰기 강좌를 열어, 회원들이 직접 쓴 글로 책을 엮어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책 한권이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에게도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올 한해 많은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한다.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이제 다시 3년 동안 중책을 맡은 지체장애인협회 최종현 회장. 장애인협회를 운영해 나가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저희들은 수원의 2만 명이 넘는 장애인 중 2,100명 정도가 정회원으로 가입이 되어있습니다. 그 회원들이 한 달에 1000원씩을 내는데, 그도 다 걷히지가 않는 편이죠. 후원자들이 한 달에 5000, 10000원을 내는 것으로도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래도 삼성전기의 직원들과 저희 수급장애인들 50명이 결연을 맺어, 한 달에 5만원씩 개별 통장으로 입금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도 많은 도움이 되죠.”

 

그저 장애인들이 조금만 더 편하고, 조금만 더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가서 사정을 하고는 한단다. 이렇게 장애인들을 위해 어려운 자리를 맡은 것도, 알고 보면 지난 시간의 봉사가 있기 때문이다. 코니카 한국국제협력단의 일원으로 필리핀에 나가 5년이나 봉사를 했기 때문에, 남을 위해 사는 삶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

 

그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몸이 불편한 분들이 마음까지 불편하면 안 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봉사를 할 뿐이죠. 어려워도 모두가 함께 산 정상을 향해 한발씩 전진을 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를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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