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맑아진 수원천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은 즐거워

 

예전에 수원천에 지금보다 물이 많았어요. 저희 어렸을 적에는 수원천 넓이가 지금보다 더 넓었죠. 수심도 깊었고요. 현재 남수문 앞에 물이 고여있는 소()가 있어서 그곳에서 뛰어들기도 하고요. 이젠 그런 추억이 다 사라진 것이죠.”

 

지동시장 최극렬 상인회장이 들려주는 어릴 적 수원천에 대한 기억이다. 당시는 수원천이 지금보다 하천의 넓이도 더 넓었고 깊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수원천에서 다이빙도 즐기고 물놀이를 했다는 것이다. 예전엔 수원천이 지금보다 물도 깊어서 여름이 되면 굳이 멀리까지 물을 찾아 딴 곳을 찾아가지 않고 수원천에서 물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이야 수원천이 물놀이를 할 만큼 물이 깨끗하지 못하잖아요. 예전에 정말 물이 깨끗했어요. 광교저수지 인근에 집들도 없었고, 수원천이 흘러내리는 곳 여기저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만한 곳이 많았으니까요. 이젠 모두 옛 추억이 되었지만 말이죠.”

 

최극렬 회장은 여름이 되면 수원천에서 물놀이를 즐겼기 때문에 피서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수원천이 지금은 물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깨끗하지 않아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수원천은 여름철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르신들은 최극렬 회장만이 아니다. 수원천 인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어른들은 누구나 수원천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한다.

 

 

깨끗해진 수원천에서 물놀이 즐기는 아이들

 

31, 며칠 동안 퍼붓던 비가 그치더니 수원천애 물이 불어났다. 바닥에 검게 자리하고 있던 물이끼 등도 사라져 수원천 물길이 맑아졌다. 화홍문 앞에서 천천히 수원천을 따라 걸어보았다, 물 흐르는 소리가 한낮의 더위를 가시게 해준다. 도심 한 복판을 흐르는 수원천이 있기 때문에 수원시민들은 이곳 주변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수원천에 걸린 다리마다 밑에 그늘이 져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남수문을 지나 시장에 볼일을 보기위해 수원천 옆 둑길을 걸어가는데 여자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무슨 일인가해서 바라보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수원천에 몸을 담그고 이야기들을 하면서 깔깔거리고 있다.

 

고거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내 어릴 적에도 집 근처에 개울이 흐르고 있어 여름이면 그곳에서 헤엄도 치면서 물놀이를 한 기억이 새롭다. 수원천에 상반신을 담가놓고 웃고 까부는 아이들을 보니 그 때 기억이 새롭다. 지금이야 어느 곳이나 마을이 들어서고 집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하천을 복개하여 건물을 지었지만, 그와 반대로 수원천은 복개구간을 걷어내고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해 놓아, 여름이면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니 다행이라 여겨진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수원천

 

수원천은 생태하천이다. 많은 수생식물과 어종들을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어종들을 먹이로 삼는 조류들까지 날아들어 수원천은 그야말로 생명이 살아있는 하천이다. 여름철이 되면 늘 수원천 옆으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더위를 피하곤 하지만, 장맛비가 내려 깨끗해진 수원천을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산뜻해진다.

 

어린아이들이 물에서 놀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장맛비가 내려 물이 깨끗해지긴 했지만 너무 오래 물속에 들어가 있으면 안 될 텐데 말이죠.“

 

아이들이 수원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이 걱정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저렇게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일까? 아마 아이들은 이 무더운 여름날 잠시 동안이나마 물속에 몸을 담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할 것이다. 수원천이 우리에게 주는 이 무더운 여름의 시원함, 그 행복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이다.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흐른다. 수원천의 의미는 일반 하천과는 남다르다. 수원천은 그냥 흐르는 개울이 아니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광교저수지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흘러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에서 화성으로 유입된다. 일부의 물줄기는 방화수류정 앞에 조성한 용연으로 흘러든다.

 

7간 수문인 화홍문에서 화성으로 유입된 수원천은 수많은 생명을 잉태시키며 흐른다. 주변으로는 축축 늘어진 수양버들의 가지를 적시면서 물에는 많은 생명들이 유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행궁 앞에 놓였던 매향교 밑을 지나 9간 수문인 남수문을 지나 성 밖으로 빠져나간다. 그 앞에는 정조가 내탕금을 내주어 개설을 한 시장이 서 있다.

 

 

수원천이 화성을 가로지르면 흐르는 동안, 그 안에는 숱한 이야기꺼리를 만든다. 그리고 많은 생명들이 그 물을 생명의 원천으로 삼는다. 수원천가에 산책로를 걸으면서 보면 팔뚝만한 고기들이 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가끔은 조용한 물에서 그렇게 튀어 올라 지나는 사람을 놀라게도 한다.

 

수원천이 지척에 있어 늘 즐겁다

 

수원천과 화성이 지척에 있어 늘 즐거운 사람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저 언제나 편하게 만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곁에 있으면 소중함을 모른다는 말은 바보 같은 이야기이다. 곁에 있어 늘 소중하다. 20일 장안문에 인천 아시안게임 성화가 도착을 한다고 한다. 언제나 그렇듯 화성에 일이 있으면 바로 성으로 달려가 걷기 시작한다.

 

 

가까이 있는 화성이 고마운 것은 그 안에 수원천이 흐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장안문을 향하면서 창룡문을 거쳐 연무대 앞을 지나 동암문, 그리고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북수문)을 지난다. 그런데 화홍문 7간 수문 앞에 무엇인가 작은 것들이 돌아다닌다. 오리새끼들이다. 어미와 함께 8마리나 되는 새끼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아먹고 있다.

 

수원천은 생명의 하천이다. 일부 구간이 복개가 되어있던 것을 들어내고 그동안 썩은 물이 흐르던 구간을 정화했다. 남수문을 90년 만에 다시 복원하고 나서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변했다.

 

 

생명의 하천 수원천에서 만난 오리새끼들

 

지난해에도 6월인가 세끼들을 수원천에서 만났다. 그때보다는 조금 큰 녀석들은 20일에 화홍문 앞에서 만난 것이다. 8마리나 되는 새끼 오리들이 어미 주위를 떠나지 않은 체 열심히 먹이를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던 한 관람객은

 

정말로 수원천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저런 세끼 오리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저 녀석들이 수원천에서 태어났다는 소리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도대체 그 추운 겨울동안 어디서 어떻게 키워냈을까요? 정말 궁금합니다.”라고 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새롭게 태어난 생명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기쁨을 누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수원천에서 태어난 새끼오리들. 몇 년간 계속해서 지켜 본 수원천은 해마다 더 많은 오리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있다. 그만큼 수원천이 살아있는 하천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새삼 가까이에 수원천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어떻게 날마다 공사야

아니, 이 사람아 이렇게 좋게 만들어주는데 왜 불평이야

그래도 그렇지 이 공사비는 다 누가 내는 것인데?”자네가 다 냈나? 이 사람아, 수원이기 때문에 이렇게 변화하는 거야.”

 

두 사람이 행궁동 수원천 변에 앉아 주고받는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지가 궁금하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그냥 끼어들기도 수월치 않다. 잠시 주변을 돌아보니 왜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간다. 화홍문서부터 매향교까지 수원천 옆 도로변에 버드나무 주변을 꾸미고 있는 공사가 한창이다.

 

 

멋진 의자도 수원천 경관을 더해

 

선생님 이렇게 나무로 막아놓으면 나무가 숨을 쉴 수가 있어서 더 푸르게 잘 자랍니다.”

그래도 이건 낭비 아닌가요?”

이렇게 멋진 의자에 앉아 수원천을 내려다보세요. 얼마나 경치가 좋습니까?”

그런 그려

 

사람들은 가끔 마음에 없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꼭 그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다. 그런 불만 속에 주변이 더 좋아질 수도 있으니. 화홍문에서 매향교까지 늘어진 버드나무가 무더위를 식혀준다. 새롭게 조성한 의자에 앉아본다. 수원천 물가에 자라난 풀들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수원이기 때문에 변화하는 거야.”

라는 말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수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 말인가? 그저 그런 말도 들어도 힘이 불끈 솟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런 날에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라고 지치지 않을 것인가? 하지만 그런 와중에 더 아름다운 수원을 만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린다. 그저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밖에.

 

관광객들은 어디로 다니라고?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라 했던가? 말에 비유를 한 고사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긴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수원천을 따라 매향교를 옆 횡단보도를 건넌다. 잠시만 걸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이런 날 멀지 않은 거리지만 걷는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렇게 차를 대놓으면 사람들은 어디로 다니지?”

, 아무 생각도 없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자신이 편하자고 어떻게 이런 짓을 해

아니 이런 차들은 다 견인해야 되는 것 아냐.”

 

 

조금 전 기분 좋았던 기억이 사라진다. 무슨 일인가해서 보았더니 화성을 관람하기 위해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다. 행궁을 돌아보고 전통시장을 찾아가다가 남수문 곁에서 길이 막혔다는 것이다. 틀림없이 인도인데 차들을 대놓아 길이 막힌 것이다.

 

나라고 별수 없다. 차를 피해 차도를 내려 돌아가는 수밖에. 날이 무더운데 은근히 짜증이 난다. 그리고 보니 이렇게 차를 대놓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습적으로 이렇게 인도를 막아 차를 새워놓는다. 무더운 날 이렇게 차로 인도를 막아 놓으면 좋아할 사람이 없다. 왜 자신만 생각하는 것인가?

수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란 말이 창피한 일이다.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원천에 명품 조각품이 최근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부터 지동교를 비롯한 여러 곳에 설치된 미술품이 수원천을 거니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조각들은 자연생태하천으로 거듭난 수원천의 자연환경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과 지역주민, 관광객을 아우르는 수원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물이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라수흥)은 수원천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에 대한 소재를 바탕으로 도시하천으로 복원된 수원천의 새로운 변모를 담았다. 수원천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구간은 화홍문과 매교 사이 2km이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물놀이’, ‘꽃바람에 나비 날아든다.’, ‘상도의 벽6개 작품을 지동교, 구천교 등 인근 옹벽 등에 설치했다.

 

 

팔달문 앞 시장의 상도의 벽

 

11일 오전 수원천을 걸어보았다. 모처럼 맞는 휴일에 많은 사람들이 수원천을 따라 걷거나, 수원천의 쉼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동시장에서 수원천으로 내려가면 지동교 아래 바깥벽에 상도의 벽이란 글씨가 보인다. 이 작품은 수원천변을 중심으로 9개 전통시장(남문로데오,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 시민상가시장, 영동시장, 지동시장, 팔달문시장, 패션1번가, 구천동 공구상가)에서 30년 이상 영업에 종사한 상인들을 선정하여 상점의 가훈과 상인의 손도장을 핸드프린팅(브론즈)하여 설치한 것이다.

 

팔달문 앞에 자리한 9개의 전통시장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조성된, 문안시장과 문밖시장이었다. 이곳은 정조가 직접 내탕금을 들여 조성을 한 시장이며, 윤선도의 후손들을 이곳으로 모아 상권을 형성한 곳으로 유서가 깊은 곳이다.

 

 

수원천의 옛날을 기억하다

 

지동교 아래 지동시장 쪽으로 벽면에 설치된 물놀이, 1950년대 전쟁의 아픔을 뒤로한 채 수원천에서 물장구치며 물놀이를 하던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벽에 부조로 조성을 한 이 작품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생활오폐수, 생활쓰레기 등 각종 오염으로 악취가 진동했던 수원천을, 생태하천으로 변화시키고자하는 소망이 아이들이 수영하는 모습으로 투영시킨 것이다.

 

수원천 지동교 아래 조성된 이 물놀이 작품을 보고 있던 시민 김아무개(, 69)씨는

옛날에 우리가 이 수원천에서 어린 시절을 이렇게 보냈어요. 그때는 입을 것도 마땅치 않고 특별하게 놀만한 공간이 적어, 수원천이 많은 아이들의 놀이터였죠. 지금 이렇게 벌거벗은 아이들을 형상화 한 것을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오릅니다. 앞으로 수원천을 시민들이 깨끗하게 수질관리를 잘하면, 물이 더욱 맑아질 테고 그때는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죠.”라고 한다.

 

 

주변시장과 어울리는 작품을 조성

 

구천교 인근에 마련한 작품 일터는 구천동 공구상가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것이다. 공구상가 내 대장간에서 작업하는 일꾼들의 모습을, 역동성 있는 형태로 조형화 했다. 대장간에서 일하는 이미지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전통기법의 매개체 역할과 기초산업이란 의미를 부여해 경제 활성화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이런 예술작품이 이곳 공구상가 앞에 마련되었다는 것이 의미가 큽니다. 사실 저희 공구상가는 지금 여러모로 상당히 힘든 시기에 있는데, 이런 작품들이 더 많이 늘어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런 작품을 감상하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희 공구상가가 활성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구상가에서 작업을 한다는 한 분의 이야기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디자인 총괄한 김경환 작가는 생태하천 수원천 복원의 의미에 충실한 공간구성, 상인들과 연계한 참여의 장소 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화성 한 바퀴를 돌기 위해 한 켤레의 짚신이면 충분할 듯하다. 사실 요즈음 현대인들이 짚신을 신고 화성을 한 바퀴 돈다는 것은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50회 수원화성문화제, 3일 째.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등에는 모두 자루 하나씩을 메고 있다.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라고 쓰인 헝겊으로 만든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그 안에는 짚신 한 켤레와 완주를 하기 위해 화인을 받아야 하는 완주증, 그리고 윗옷 한 벌이 들어있다. 그 중에서 옷은 모두 입었으며 비가 오는 바람에, 비옷도 하나씩 챙겨들었다.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저마다 비옷을 착용하거나 아니면 우산을 쓰고 있다.

 

 

짚신은 왜 안 신으세요?”

 

사람들은 모두 짚신을 신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짚신만 신거나, 아니면 신발 위에 짚신을 덧 신기도 했었다.

 

짚신을 신지 않으셨네요?”

, 비가 와서요. 짚신을 신으면 짚신이 젖은 흙길에서 다 버릴 것 같아서 신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짚신을 주머니 안에 잘 챙겨 넣고 걷고 있었다.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친구끼리, 또는 직장의 동료끼리 모여들었다. 선착순 1,000명만을 사전에 미리 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29일 오후 130분에 사람들은 화성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길에 꼬리를 물며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

 

 

비가 와서 불편하시겠네요?”

,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완주를 하려고요. 저는 이 대회를 올해 세 번째 참가를 하는데 참 의미가 있다고 봐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는 머리에 성돌을 이고 성을 한 바퀴 돌아보는 행사가 있던데, 그런 행사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친구들도 좋아하고요.”

 

성남에서 일부러 짚신신고 화성걷기가 하고 싶어 왔다는 이혜인(, 23)씨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친구들과 함께 화성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화홍문에서 벌어진 춤판

 

사람들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좀 늦은 시간에 참가를 했다는 한 가족은, 바삐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천천히 걷는다. 굳이 화성을 걷는데 빨리 가서 무엇을 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행사는 창룡문을 출발하여 장안문을 거쳐 서장대에 올랐다가, 화성 행궁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천천히 걸어도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화성을 따라 걷다가 보니,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 누각 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누군가 그 위에서 춤판을 벌인 것이다. 참 볼 것 많은 화성문화제의 모습이다.

화성 걷기도 즐거운데 이렇게 가는 곳마다 볼거리들이 가득하네요. 정말 기분 좋습니다. 비는 약간씩 오지만, 차라리 이런 날이 덥지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복 받은 것이죠.”

걷기에 참가를 한 시민의 말이다.

 

 

오후 1시 반에 창룡문을 출발한 사람들은 최종목적지인 행궁광장 확인존 부스에서 완주증을 절취하여 제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오후 630분부터는 완주를 한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 행사까지 마련하였다. 화성문화제의 연계 행사로 펼친 짚신신고 수원화성걷기’. 비는 오지만 화성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냥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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