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아트포라 큐레이터 홍재주씨는 재주꾼

 

큐레이터(curator)란 창고지기를 말한다. 18세기 말에 탄생한 유럽의 공공미술관 큐레이터란, 각 지역에서 진귀한 유물이나 작품들을 창고와 모아 그것을 관리하고 보관하는 창고관리자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흔히 공공의 목적을 갖고 운영하는 박물관 등에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학예연구사라고 하고, 개인의 미술전시관(갤러리) 등에서 전시기획 등을 맡아하는 사람들을 일러 큐레이터라고 한다.

 

 

큐레이터들이 하는 일은 상당히 다양하다. 소장품 정리에서부터 목록작성, 전시계약서작성은 물론, 작가미팅과 섭외. 작품받기, 카탈로그 가제본 및 편집, 홍보수단으로 뿌리는 전단지의 작성, 고객 상대 카탈로그 발송, 보도자료 배포와 전시작품 디스플레이, 현수막 등 제작, 오프닝과 전시, 판매와 평가보고서 작성 등, 1인이 소화하기에는 많은 물량이다.

 

이름때문에 재주가 많은가?

 

아마도 이름에서 이미 그녀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갖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홍재주(, 54)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좀 더 나은 큐레이터가 되고자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이 길을 들어섰으면 남들보다 열심을 내야죠. 그래서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과에 입학을 했어요. 뒤늦은 나이에 하는 공부이긴 하지만 재미있어요.”

 

 

현재 그녀는 탄탄아트 미술교재출판사 연구원이면서, 창작연구소 B-UM (비움)의 연구원이다. 또한 문화예술 복합 공간인 영동 아트포라(Art Fora)(수원 영동시장 2층에 소재한 문화복합 공간)의 큐레이터 일을 맡고 있다. 항상 바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 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많은 생각을 한단다.

 

3년 전부터 기획에 몰두 해

 

초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재미도 있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많은 일을 했죠. 2011년부터 큐레이터 일을 맡아하고 있어요. 그동안 2011년 국제레지던시 프로그램 골목길GMD-행궁동을 걷다코디네이터를 비롯해, 2011년 수원화성문화제 특별기획전 그림책 행궁나들이총괄기획도 하고요

 

 

홍재주씨는 지난해에는 <비영리 전시공간, 창작스튜디오 컨텐츠 부스전시 ‘AR FESTIVAL’ 참가와, 49회 수원화성문화제 특별기획전인 목판화-그 영원한 새김의 미학총괄기획, ‘수원화성&수원 스토리텔링 공모전순회전을 기획했다. 그리고 금년 들어 영동 아트포라 큐레이터 일을 맡아본다고 한다.

 

큐레이터는 또 하나의 창작을 하는 작가

 

작가는 작품을 만들죠. 그런데 큐레이터는 그 작품을 갖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접근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가의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큐레이터는 또 하나의 공간을 이용한 거대한 작품을 만드는 작가라고 보아야죠.”

 

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큐레이터를 하는데도 남다른 감을 갖고 있을 것 같은 홍재주씨. 아마도 자신이 그린 그림도 중요하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어떻게 전시를 하고,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려주는가를 고민하는 직업인 큐레이터도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다 보니,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저는 사랑방 같은 작은 갤러리가 하나 있었으면 해요. 거기서 전시도 하고, 작은 음악회 같은 음악회도 열 수 있는 공간요. 물론 그런 것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

 

자신이 그림을 그리고 있고 또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갖고 공간 배치를 하는 큐레이터이기 때문에, 그런 공간이 필요한 듯하다.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오래된 지기처럼 느껴지는 큐레이터 홍재주씨.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더 친근감을 주는 것은 아닐까? 올 한 해 그녀의 활동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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