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동안 블로그라는 것에 정신을 빼앗겨, 밥은 먹지 못해도 블로그를 하지 못하면 살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지가 벌써 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물론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이렇게 죽자사자 블로그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사람들이 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우리 문화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답사를 다니고, 그것을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그리고 또 틈이 나면 문화재를 찾아 전국을 누빈다. 하지만 꼭 문화재만을 적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잡다한 이야기들도 적어 나간다.

 

 

블로그의 힘, 그것은 블로거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블로그는 그저 내가 문화재에 대한 이야기를 적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라는 것에 대한 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그저 단순한 글을 적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 뒤 그리 오래지 않아서이다.

 

어느 단체가 행사를 하는데 그것을 방해한 일이 있었다. 그저 그것을 보고 느낀 것을 블로그에 올렸을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음 메인에 오르고 나서, 정말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 터졌다. 단 한 두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조회 수는 순식간에 이십만이 넘었고, 댓글이 2,000개나 넘게 달렸다. 그런 블로그의 힘을 만나고 나니 글을 쓴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문화재 블로거. 참 요즈음은 시쳇말로 인기 더럽게 없다. 난 인기블로거가 아니다. 그저 꾸준히 글을 쓰고, 그것을 위해 전국을 누빌 뿐이다. 그러다가 보니 이젠 문화블로거라는 이름까지 하나 덤으로 얻었다. 문화블로거! 돈 안된다. 찾아오는 이도 없다. 그래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블로그의 힘을 알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꾸준히 적고 있는 문화재와 주변의 잡다한 이야기. 그것이 우리 문화재와 주변의 것들을 바꾸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기에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쓰기 싫어도 글을 적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블로그의 힘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그것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무슨 힘이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물론 그 힘이라는 것은 블로거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 세 가지만 알아두면 된다.

 

첫째는 전문성이다. 한 가지 전문적인 것에 꾸준히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 새 전문적인 블로거가 되어 있다. 그것이 힘을 갖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둘째는 지속성이다. 그저 쉬지말고 글을 쓰라는 것이다. 그것이 쌓였을 때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힘이 생기게 된다. 물론 그 힘이 보이지를 않기 때문에, 블로그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묻기도 하겠지만, 그 힘은 무시할 수가 없다. 그리고 글을 올렸는데도 바뀌지 않을 때는, 강도를 높여가며 글을 쓴다. 그 또한 지속적이어야 한다.

 

셋째는 현장성이다. 물론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 현장을 중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저 꾸준히 현장을 찾아보고, 꾸준히 글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 현장은 밖이 될 수도 있고, 안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나는 전문적인 블로거로 인정을 받게되고, 그 블로그가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힘이 있는 전문적인 글을 쓰는 블로거. 멋지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 나를 지탱하게 만든 보이지 않는 블로그의 힘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바꾸었는데?

 

그렇게 묻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블로그를 하면서 나 스스로도 블로그가 이렇게 큰 힘을 갖고 있음을 몰랐다. 강원도에 있는 문화재를 찾아갔는데 주변에 잡다하게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들이 쌓였다. 그것을 블로그에 올리고, 다음 메인에 떴다. 그 다음에 그 문화재를 찾아갔을 때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주변은 깨끗이 정돈이 되어있고, 그 문화재에 상주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가 자주나는 길이 있다. 그것을 글로 적었다. 그랬더니 댓글이 달렸다. 해당 관철에서 예산을 세워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그 죽음의 교차로가 바뀌었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지역의 의원들도 바꾸지 못한 것을, 일개 블로거의 글이 바꾼 것이다.

 

 

이런 일은 부지기수였다. 그것이 바로 내가 블로그를 손에서 떼지 못하는 이유이다. 많은 문화재들을 찾아다니면서 소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이 추운 날에도 가방을 둘러메고 길을 나서는 이유. 그것은 문화재를 찾는 이유도 있겠지만, 블로그의 힘이 필요한 곳이 어디 있을끼를 찾아보기 위함이다.(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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