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골이 지끈거린다. 요즈음 연말이라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보니 몸살이라도 오는 것일까? 오전에 약속이 되어있는 일정을 오후로 미루어 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머리가 이렇게 맑지가 않으면 도통 글을 쓸 수가 없다. 한참이나 멍하니 앉아 있다가 보니 앞에 달력이 눈에 들어온다.

 

2015년 달력이다. 이 달력은 지동 벽화골목 총괄작가이자 제일교회 종탑에 자리한 노을빛 갤러리이 관장인 유순혜 작가이 손 그림 달력이다. 달마다 작은 달력 안에 화려하게 그려진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세상이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달력 안 사람들이 모두 한 마디씩 하는 것만 같다.

 

 

2014년 난 과연 부지런히 살아왔는가?

 

달력을 한 장씩 넘겨본다. 달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그림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안에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벌써 2014년도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벌써 1215일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꺼내들었던 기자수첩을 꺼내본다. 두 권이나 되는 수첩에 글자들이 빼곡하니 차 있다.

 

수첩을 넘기면서 올 한 해 만난 사람들과 일들을 기억해 본다. 참 많은 곳을 다녀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11일부터 어제까지 e수원뉴스에 송고를 한 기사가 450개나 된다. 하루에 1.3개꼴로 기사를 쓴 것이다. 거의 기사를 쓰지 않고 넘어간 날이 없다. 그렇게 많은 기사를 써 가면서 만난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아마도 행사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따져본다면 수천 명이 넘을 것만 같다. 사람은 많은 사람들과 많으 일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산다고 한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과연 2014년 한 해 동안 나는 잘 살기는 한 것일까? 혹 나로 인해 누군가가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친다. 부지런히 산다고 해서 세상을 잘 살았다고 착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한 해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산다는 것이 참 단순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세상의 일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그 문제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또 일 년이 지났다는 것이다. 나이가 먹으면 시간이 지나는 것이 같다고 했던가? 생각해보면 그 말이 딱 맞는 듯하다.

 

10대 때 처음으로 작곡이라는 것을 해서 상을 받았을 때,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가 되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많은 노력을 했고 나름대로 이름께나 알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나는 세상을 돌아보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런 젊은 시절의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기자라는 명함을 남들에게 건네는 사람이 되었다. 뒤틀어진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또한 따듯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것이 올해 첫날 가졌던 생각이다. 하지만 과연 난 그렇게 최선을 다한 한 해를 살았을까?

 

이제 보름 남짓 남은 2014. 15일 동안 과연 올 한 해 내가 정한 일들을 제대로 마무리 할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니 지끈거리던 마리가 가시는 듯하다. 오늘 약속을 한 곳을 찾아가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1231, 올 한 해 내가 꼭 이루고 싶었던 일을 이루는 해로 기억하고 싶다.

 

111일은 ()의 날이다. 시의 날을 맞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5에 자리한 수원 문학의 집 1층에서 열렸다. 원래 이 행사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만석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 관계로 장소를 옮겨 수원문학의 집에서 열린 것. 물이 있고 단풍이 짙어가는 만석공원 대신 장소를 옮기는 바람에 행사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푸근한 실내에서 행사를 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한다.

 

()한국경기시인협회(이사장 임병호)에서 주최한 이 날 행사는 오전 11시에 가을시화전으로 시작이 되었다. 백구현 시인 등 48명의 시화가 1층 행사장을 채운 가운데 오후 3시부터는 일반시민 시낭송 경연대회가 열렸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시의 날 본행사에는 내빈소개에 이어 임병호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이 되었다.

 

 

한국시학상 시상도 함께 해

 

시가 흐르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무릇 시는 문화예술의 꽃이라고 했습니다. 시는 저 광활한 우주와 대자연, 그 속에 살고 있는 지구인, 영원무궁한 시간과 공간 속에 탄생하고 사멸하는 이 세상의 각종 생명체와 무생물, 그 모든 것의 외면과 내면, 빛과 그림자, 기쁨과 슬픔을 노래하는 가장 위대한 정신의 상징입니다

 

임병호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시민헌장 낭독과 축사로 이어졌다. 이어서 한국시학사에서 주관하는 한국시학상 시상이 있었다. 올해 한국시학상은 등단한지 48년이 지난 오순택 시인이 받았다. 오순택 시인은 1966년 시문학과 현대시학의 추천으로 문단에 등단해, 시집 그 겨울 이후’, ‘탱자꽃 필 무렵과 동시집 풀벌레 소리 바구니에 담다’, ‘아기 염소가 웃는 까닭등 문학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한국시학상은 우리 문단의 그 어떤 문학상보다 의미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으로 주는 상이니까요. 어떤 기업이나 중앙문단의 큰 단체가 아닌 경기시인협회에서 계간으로 펴내는 한국시학 또한, 어떤 필진과 작품에 잇어 그 어떤 문학잡지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 상이기에 더 값지다고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신인상과 시낭송 시상도 가져

 

2부에서는 한국시학 신인상 시상식도 있었다. “한국시학은 신인들의 선정에 어떤 문단보다도 적은 인원을 선정한다. 하기에 한국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은 사람들은 그만큼 대단한 시인들이다라면서 임병호 이사장은 신인상 후보 심사평을 했다. 이날 신인상을 받은 시인들은 김경숙, 장순자, 장영주, 이지현, 이경화 시인 등이다.

 

 

이어서 올해 새롭게 시집을 출간한 시인들에게 출판기념패 전달도 가졌다. 김영자, 김준기, 정명희, 정순영, 최자영 시인 등이 올해 시집을 펴냈다. 이어서 시낭송 대회에서 입상을 한 시낭송가 심춘자(e수원뉴스 으뜸기자) 10여명이 상을 받았다.

 

지구가 아파요를 쓴 신인상 수상자 이지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시학 신인상 수상자인 이지현(35)씨는 유일하게 동시를 쓰는 신인이다. 시인으로 수상을 했지만 그녀는 명지대 생명과과를 나왔다. 전공분야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시를 쓰게 된 이유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부터라고 한다.

 

저는 8년 정도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제가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하고 그것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제 마음이 아이들을 닮은 것이죠.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제가 순수해지는 것만 같고, 일상생활에서도 마음이 아이처럼 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었어요.”

 

 

임병호 이사장은 신인상을 수상한 이지현 시인을 신인으로 선정한 이유를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글이 정말 순수했어요. 동시는 아이들에게 끔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동화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거든요. 이지현 시인은 그런 아름다운 시를 쓰고 있어서 선정을 했어요.”라고 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 259번길 183층에 자리하고 있는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이곳은 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에서 조금 비켜 선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도에 경기전통문화연구소로 출발을 한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란 설립취지를 갖고 시작을 했다.

 

하늘이 주신 혜택은 땅이 주는 혜택만 못하고, 땅이 주는 혜택은 사람과 사람의 화합만은 못하다라는 취지로, 사람과 사람의 화합, 아시안의 문화적 소통을 이룩하고자 설립했다. 한 마디로 동아시아의 모든 문화를 교류하고자 하는데서 시작을 한 것이다. 상주하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모두 무급직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아시아문화의 모든 것을 교류한다.

 

2009년에 사단법인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을 설립을 하면서 국제학술 세미나, 아시아 전통문화강좌, 한국 전통문화강좌, MOA(Mon of Asian), 아시아의 문화, 민속, 옛이야기 등을 출판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문화로 열어가는 아시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전통문화를 비교하여 아시안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

 

또한 각국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상호 비교하여 교류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모임과 아시안이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마당,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문화강좌 등도 열고 있다. 더불어 다문화시대 한국인을 위한 아시아의 전통문화강좌 등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맞는 사람과 사람의 화합을 추구하고 있다.

 

 

김용국 원장을 만나다

 

14일 오후,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을 찾았다. 연구원의 김용국 원장의 집무실은 국문학 박사답게 사무실 벽면이 온통 책으로 덮여 있다.

 

“2013년은 저희 연구원이 정말 많은 행사를 했어요. 2014년 전반기에도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희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현재 회비를 내는 회원이 40여 명 정도가 되고, 비회원까지 합하면 100여명 정도가 됩니다. 저희들이 행사를 할 때는 동아시아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주로 행사를 맡아서 도와주고 계시죠.”

 

수원만이 아니라 오산, 화성, 서울 등지에서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많은 행사를 담당하고 있다. 130일에는 한국에 와서 거주하고 있는 18000명의 네팔인 중 1000명 정도가 수원시민회관에 모여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주노동자들이나 결혼이주 여성분들은 쉬는 날이 아니면 전국에서 1000명 정도가 모이가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설 연휴에 모이기가 어렵지만 날짜를 130일로 정했어요.”

 

 

일을 하기 위해 여건을 만든다.

 

“220일에는 오산 물향기 체육센터에서 키르키즈스탄 사람들 60여명이 모여 배구대회를 열어요. 이 나라사람들은 정말 배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전국에 10개 팀 정도가 있다고 해요

 

323일에는 화성시 종합운동장에 키르키즈스탄 사람들이 2000명 정도 모일 예정이라고 한다. 체육대회를 열어 타국에 나와 있는 사람들끼리 안부도 묻고, 서로가 궁금했던 이야기들도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저희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의 모든 행사는 사전에 미리 예산을 확보하지 않아요. 관공서 같은 곳에서 도와주지도 않고요. 그래서 여건을 먼저 만들어 놓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서 여건을 만들죠.”

 

그러다가 보니 늘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이사들이 내는 이사회비와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충당하기에는 어렵다는 것. 그래서 늘 원장 자신이 돌아다니면서 자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5회 국제학술세미나 미얀마에서 연다

 

저희들이 하는 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는 국제학술세미나죠. 올 해는 5회째가 되는데 미얀마 양곤에서 열려고 합니다. 이번에 저희들의 세미나 주제는 아시안의 출생의례입니다. 그동안 3회 때는 아시안의 통과의례가 주제였고, 4회 때는 수원 선경도서관에서 아시안의 장례문화를 주제로 했습니다.”

 

2회 때는 몽골 현지에서 열었으며, 5회 세미나 때는 미얀마 양곤대학에서 아시안의 출생의례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장소를 미얀마로 잡은 것도 주변의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태국 등에서도 참가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라고 한다.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여 주도적으로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 올해는 연구원의 회원들에게 다문화 강의를 중점적으로 하고, 회원들의 모임인 모아(MOA)를 통해 각급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에 많은 강사를 파견하여 활성화 시키겠다고 한다. 2014년 한층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월 16일부터 3일간 청소년 문화공원 일원에서

 

지난해는 만석공원에서 나라꽃이라는 무궁화 110만 송이가 사람들을 반겼다.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제23회 전국무궁화 수원축제가 ‘활짝피다. 제23회 전국무궁화 축제’라는 명칭으로, 수원 인계동 청소년문화광장 일원에서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이번 무궁화 축제는 산림청이 주최를 하고, 국립산림과학원 등이 주관을 한다.

 

우리나라 국화이기도 한 무궁화는 오래전부터 우리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궁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그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무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축제장이, 청소년 문화광장 일원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게 된다.

 

 

꽃잎의 모양에 색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 무궁화 꽃

 

무궁화 꽃은 그 형태에 따라 각기 이름이 다르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다. ‘단심계’란 꽃의 중심부에 묽은 색 또는 자색의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단심계 중에서도 ‘백담심계’는 흰꽃의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배달계’란 단심이 없는 순백의 흰꽃을 말한다. ‘아사달계’는 꽃잎 가장자리에 무늬가 있는 것을 말한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우리나라의 서해안 지방과 중국의 라오뚱 반도이며, 꽃이 아름답고 추위에 강해 지금은 세계적으로 널리 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로부터 무궁화 꽃이 많은 나라라는 뜻으로 ‘근역(槿域)’ 또는 ‘근화향(槿花鄕)’이라고 하였다. 동양 최고의 지리서인 <산해경>에는 ‘군자의 나라에는 무궁화가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강인한 정신을 상징하는 꽃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무궁화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1. 늘 부지런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 - 이는 무궁화는 이른 아침 늘 새로운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민족의 근면성과 진취적 정신을 표상한다.

2. 청렴하고 결백한 민족정신 - 꽃이 소박하고 깨끗하여 백의민족의 청렴한 민족성 표상

3. 강인하고 끈기 있는 민족정신 -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강하며, 한결같고 강인한 끈기 있는 민족성 표상

4. 이웃과 서로 돕는 겨레의 얼 - 꽃잎이 각각 떨어져 있으나 근원은 하나로 어떤 고난이 있어도 협동하는 민족정신 표상

5. 자기완성 뿐 아니라 세계로 - 5개의 꽃잎이 5행 상생으로 협력하여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지향하는 박애정신 표상이라고 한다.

 

올 해 제23회 무궁화 축제에는 그동안의 획일적인 전시 등을 벗어나,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하였다. 무궁화가 젊음의 기상을 상징한다고 한다면, 그들에게 강인한 정신력과 투철한 책임감이 무엇인가를 일깨우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대행사도 알차, 다양한 행사 마련되어 있어

 

이번 제23회 무궁화 축제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16일 식전 행사로는 무예24기 시범단의 화려한 무술시범과, 경기경찰홍보단의 공연이 마련되어있다. 개막식을 하고나면 무궁화 관람과 청소년밴드의 경연리허설이 있으며, 학생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첫날 오후 7시부터는 개막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번 무궁화 축제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시 청소년밴드의 경연이다. 모두 30팀의 청소년밴드가 첫날 10개 팀, 둘째 날 20개 팀이 경연을 벌여 셋째 날 최종 6개 팀이 결선 무대에 오른다는 것. 이번 무궁화 축제에서는 이들 청소년 밴드 외에도 피아, 슈퍼키드 등 인기 락 밴드 공연도 펼쳐진다.

 

이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150종의 무궁화 분화와 분제 전시, 무궁화 연인의 거리, 무궁화 꽃 탑, 대형 한반도 지도 등을 만나볼 수가 있다. 체험 존에서는 부채만들기, 무궁화 떡, 무궁화 차 맛보기, 즉석사진 찍기 등 무궁화와 관련된 많은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청소년들의 젊음과 나라꽃 무궁화가 어우러지는, 제23회 전국 무궁화 수원축제. 청소년 문화광장을 찾아 우리 꽃 무궁화와 뜻 깊은 날을 보내기를 권유한다.

화장실을 홍보하는 여인, 이연숙팀장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186-3에 소재한 해우재. ‘근심을 푼다라는 뜻을 가진 해우소에서 이름을 딴 해우재는,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집이었다. 20071111일 완공된 해우재는, 2009년 유족들이 고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에 기증하였다. 2010년 수원시는 해우재를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전환하였고, 지난 해 화장실 문화공원으로 개장한 바 있다. 327일 해우재를 찾아 화장실을 홍보하는 여인이연숙 팀장을 만났다.

 

사람들이 저희 해우재에 들리시면 먼저 웃기부터 하십니다. 입구에 있는 응가하는 소년을 보고요. 그리고 해우재 안으로 들어오면 더 많은 웃음을 웃죠. 어머니들은 조형물에 아이를 먼저 올려 보내려고 다투기도 하십니다. 정말 재미있는 일이죠.”

 

 

()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의 기회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연숙(, 38) 팀장의 말이다. 이연숙 팀장은 20101030일 해우재가 처음으로 개관을 할 때, 해우재에 서 지금의 홍보팀장의 자리로 함께했다. 이연숙 팀장이 하는 일은 전시운영과 행사기획, 홍보 등이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단체로 들어오면 친절하게 안내도 맡아한다.

 

안내를 하는 방법도 색달라

 

이연숙 팀장이 안내를 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하고 기업이나 공무원들이 단체로 왔을 때, 판에 박은 설명을 하면 안 된다는 것.

 

저는 일반인들이나 아이들이 오면 걸리버 여행기를 보았느냐고 먼저 물어보죠.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의 거인나라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변기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모두 신기해하죠.”

 

이연숙 팀장의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상대에 맞추어 안내를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상대방의 눈높이를 맞춘 안내라는 것. 기업이나 공무원들이 단체로 방문을 할 때면 화장실 문화운동의 메카 해우재를 찾아주셔서 고맙다. 여러분들은 지금 세계 최초의 화장실을 소재로 한 문화공간을 둘러보고 계시다.’ 등의 이야기를 한다고.

 

자신이 근무하는 해우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그리고 이곳에서 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도 대단하다.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그동안 어떤 행사를 했느냐고 묻자. 지난 해 개관 2년을 맞아 유치부와 초등부의 ''을 주제로 한 그림대회를 열어, 그 중에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20여명의 해우재 어린이기자단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들에게 해우재 어린이 기자증과 볼펜 등을 줍니다. 이번에는 기자수첩도 준비했어요. 어린이 기자들이 공중화장실 등을 다니면서 나름대로 느낀 점을 기사로 올리고는 하죠. 그런 것이 깨끗한 화장실 가꾸기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는 54일에 제 3기 해우재 어린이기자단의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란다. 올해는 수원관내의 100여 개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5~6학년의 학생 중에서 신청을 받아, 25명 정도를 기자로 임명할 예정이란다. 55일에는 작음악회 등 어린이 날 행사를 갖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내년에는 심재덕 전 수원시장님이 타계를 하신지 5년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매년 114일에 하던 시장님의 추모식을 좀 큰 행사로 할 생각입니다. 음악회와 화장실에 대한 학술대회도 열 생각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미정이지만 화성박물관을 이용한 특별전도 열어볼까 합니다.”

 

아직 2% 부족한 문화공간, 더 많은 것이 필요해

 

아직은 화장실문화공원 해우재가 조금은 부족한 듯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해우재 안이 비좁아,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가 없어서 답답해한다고 한다.

 

문화센터가 꼭 필요한 것도 바로 그러 이유에서죠. 저희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합니다. 그저 뛰고, 웃고, 즐기다가 보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배변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험을 하면서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좋은 공부가 되죠. 교육을 위한 체험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센터가 생기게 되면 많은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올 테고, 그러다가 보면 해우재가 관광과 교육, 연구, 산업 등으로 저절로 연계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해우재는 변기처럼 생긴 조형물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보아야 그렇게 보이죠. 지금은 해우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사람들이 사진을 보고는 합니다. 해우재 곁에 전망대처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조형물을 하나 세웠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지적을 하시죠.”

 

사람들에게 해우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 하는 이연숙 팀장. 아마도 끝없는 발전을 위한 욕심이 있어, 이곳에서 근무하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을 하는가 보다. 화장실을 홍보하는 여인 이연숙 팀장. 그녀가 있어 해우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즐겁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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