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16일부터 6월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 행궁 공방 길에 있는 ‘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화가 박종준의 ‘쌍비(雙飛)의 미학 전’. 6월 2일 토요일 마침 팔달 어울림 한마음 축제일이라, 전시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가 박종준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원이면서 경기구상작가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 대구시전공모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전을 가졌다. 2003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6년에는 2회 개인전, 2010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가졌다. 이번 임아트갤러리의 전시가 제4회 개인전이 된다.

 

 

화가 박종준의 제4회 개인전 '쌍비의 미학전'이 열리는 <임 아트 갤러리>

 

식물의 개체를 통해 작품의 키워드를 택해

 

화가 박종준은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개체들을 통해서, ‘부기(富氣)’의 희망과 의미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의 부귀란 다분히 ‘부귀(富貴)’라는 발음을 차용해서 작가가 작명한 것이다. 작가 박종준은 ‘부귀와 영화의 기운’을 의미한다. 작가에 의한 명명이 된 이 부기라는 용어는 작가의 작업에 담긴 복합적인 주제를 풀어내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박종준의 부기(富氣)인 꽃은 일종의 복록적인 부작적(符籍)이 된다. 흔히 민화 등에서 보이는 모란화 등이 복록을 상징하는 것이듯,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많은 꽃과 식물들이 사람들에게 복과 부귀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부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항상 이러한 부귀를 기원하는 기운으로 일관한다.

 

 

박종준의 작품 개화 1, 2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과연 현대판 부적이 될까? 

 

화가 박종준의 작품들은 한지를 이용한다. 많은 색의 한지들이 정연하게 작품 안에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한지를 이용해 모란은 물론, 해바라기, 엉겅퀴, 호박꽃 등은 모두 작가의 기원부(祈願符)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에게 ‘이(利)’가 되는 기운을 불러들여, 재난과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든 꽃들이 현재적 부적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밋밋한 소재의 꽃들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였으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또 다른 기운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박종준의 작품 모란과 작렬하는 모란

 

박종준의 그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한지 콜라주가 다 마르면, 미디엄으로 코팅을 하고 그 다음 유화로 색을 입힌다. 요철의 콜라주기법은 비우기와 채우기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유화의 기법을 도입한 작가의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도한다.

 

작가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함을 작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한한 부기를 도촐해 낸다. 아마도 화가 박종준만이 갖는 이러한 작품의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6월 10일까지 수원 팔달구 131-2 ‘임 아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 박종준의 ‘쌍비의 미학 전’. 그곳에서 현재적인 부적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박종준의 작품 파랑새 가족과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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