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암 고성주 백미 100만원 상당 희사

 

6월 12일(화) 오후 2시 팔달구 지동 271-124 고려암에서는 고성주와 박찬복지동장, 그리고 신도회장 최병석 등이 참가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백미 전달식을 가졌다. 이 행사는 매년 2~3차례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쌀 등으로 도움을 주는, 고성주(남, 56세)의 이웃돕기 일환으로 열렸다.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에 신도들이 부처님께 바친 공양미를 재포장해서 불우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준비를 했습니다. 매년 두 세 차례씩 한 번에 5가마 정도의 백미를 제공합니다. 저희는 신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라 수양자들이 정성을 들인 쌀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면, 그 복을 골고루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이죠.”

 

 다섯가마 분량의 백미전달식. 좌로부터 최병석 신도회장, 박찬복 지동장, 고성주


사비를 들여 경노잔치도 열어

 

고성주는 남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무당이다. 스스로는 자신을 ‘만신’이라고 표현을 한다. 늘 수양부리들을 위해 정성을 드려 그런가, 이 집 신도들치고 잘못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자신들이 떠나서 잘못되고 나면, 한 10년 지나 또 찾아옵니다. 하지만 신의 세계에서 영적인 부모자식을 맺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그렇게 잘못 되어서 찾아올 때, 그것이 가장 슬픈 일입니다”

 

자식들이 잘되게 하는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어야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늘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천성으로 알고 있다.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준비한 음식 하나라도 먹여 보내야 직성이 풀린다. 늘 끊임없이 찾아드는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한다. “어차피 자식들이 갖다 준 물질입니다. 더 많이 베풀어야 그 덕을 자식들이 보는 것이죠.”

 

그래서 30여년 이라는 시간은 사비를 들여 집에서 경노잔치를 해왔다. 한 번에 2~300명이라는 많은 인원을 감당해낸다. 그런 날은 온통 집안에 어르신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음식만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도 들려주고 춤도 춘다. 그 모든 것이 다 자신의 제자들이라고 한다.

 

쌀을 모두 재포장하였다. 재포장된 쌀임을 알리는 표시를 한다. 재포장을 하는데만도 1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처음으로 맡은 지동, 새로운 마을을 만들 터

 

지동은 1912년 당시에는 수원군 남부면 지동이었다가, 1914년 전국의 행정구역을 통폐합 하면서 태장면 지리라고 하였다. 1949년에는 수원읍이 수원시로 승격되면서 수원시 지동으로 되었다. 1972년 수원시의 동을 통폐합할 때 지동과 우만동을 합하여 행정동명을 지만동이라 하였다.

 

1988년 수원시의 구제 실시로 장안구에 편성되고, 1990년 1월 1일, 시 조례 제1607호로 지만동을 지동과 우만동으로 분동하였다. 1993년 수원시 팔달구의 설치로 인해, 팔달구 지동으로 되었다. 지동은 수원에서도 낙후된 마을 중 한 곳이다. 더구나 이곳은 화성과 접해있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개발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우리 지동은 큰 연못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유어로는 '못골'이라는 지명이 지금도 쓰이고 있으며, 약 7,500세대에 인구 20,000명 정도입니다. 저는 그동안 30년 정도의 공직생활을 보건소 쪽에서 해왔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동 동장의 소임을 맡아, 어제는 저녁 8시까지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지동을 둘러보았습니다.”

 

직접 쌀을 수령하러 온 팔달구 지동 박찬복(여, 57세) 동장은 앞으로 지동을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고 한다.

 

“비록 우리 지동이 낙후되고 노인층이 많다고는 하지만, 정말 깊은 정들이 있는 분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남을 위해 도울 일을 찾는 분들이 저희 지동에는 상당히 많죠. 오늘도 두 곳에서 경노잔치를 했는데 부녀회원들이 직접 반찬을 만들어 어르신들께 대접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가족들이 먹는 음식처럼 준비를 해 온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지동은 지동시장을 비롯하여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재래시장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장을 가깝게 두고 있어 어느 곳보다도 상권을 접하기가 쉽기 때문에, 그것만 해도 지동의 자랑꺼리가 된다는 것.

 

 

“일전에 지동 살인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이 많이 마음 아파하고들 있습니다. 지동은 방값이 싸기 때문에 저소득층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많이 세를 들어와 살고 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방이 나가지 않아 어려움을 당하는 집들이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언론에서 하도 심하게 다루어놓으니, 지동 전체가 다 그런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동처럼 정이 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없는 듯합니다.”

 

골목길의 벽마다 그림을 그려 놓은 지동. 사람냄새 나는 ‘골목길 축제’는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동의 골목길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합니다. 지동처럼 골목이 많은 곳도 흔치 않습니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가 참여를 해서 보수를 하기도 합니다. 올해도 유순희 작가와 삼성전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그림 그리는 작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에서는 3,000만원 정도 지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람이 살기 좋은 지동, 정이 묻어나는 지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찬복 동장은 “올 연말에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추석 때 또 한 번 도와드릴게요.”라고 대답을 하는 고성주. 그래서 지동은 살기 좋은 마을인가 보다.

요즈음은 점심 먹기가 쉽지가 않다. 사무실이 있는 동네가 그리 번화한 곳이 아닌 외진 곳이라서 인가, 주변에 마땅한 식당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점심시간만 되면 무엇을 먹을까가 늘 고민이다. 가끔은 주변 지자체에서 브리핑이 끝나고 나면 출입기자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늘 점심 걱정이 큰 일.

 

그런데 엊그제 우연히 길을 가다가보니 사무실 근처에 식당이 하나 새로 생겼다. 언제 적에 생겼는지는 정확치 않지만, 안에 시설을 보니 말끔한 것이 우선 마음에 든다. 사무실에 총각 하나는 이 집 주인들이 모두 미모의 미혼이라는데 더 관심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점주의 성함이 또 눈길을 끈다. <문미인>이란다. 정말 너무하다.

 

 

 

얼큰한 동태찌개, 낮술 생각이 간절해

 

손님이 오면 그때마다 요리준비를 하느라, 조금은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런 와중에 한편을 보니 작은 안내판이 하나 걸려있다. 「주위에 아이들이나 여성분들이 계실 경우 흡연과 심한 욕설을 자제해 주시면 서로 행복해 질 수 있겠죠?^^」물론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야 각자의 기호인데, 그것을 갖고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는 것은 이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밥을 먹는 식당에서의 흡연이란 좀 자제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식을 들으니 모 시에서는 술집에서조차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금지를 시킨다는데. 담배 팔아 지방세 수입 짭짤하게 올리시는 분들이 술집조차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좀 웃긴다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흘렀지만, 아무튼 조금 기다리다 보니 1차로 끓여온 동태찌개의 양이 만만찮다. 거기다가 위에 뿌린 고춧가루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한 마디로 ‘얼큰이’라고 하더니 그런 듯하다. 이 지에서는 엄선된 태양초 고춧가루만 쓴다고 하니, 그도 꽤 작은 행복함이 밀려온다.

 

‘이 찌개에 낮술 한잔하면 딱 일 텐데’ 속으로 생각을 해보지만, 아직 할 일이 많으니 거 참 그럴 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하다. 굳이 딴 반찬이 필요 없다. 이 얼큰이 동태찌개 하나만 갖고도 기분 좋은 밥상을 마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냥 국물 맛이 아니다

 

‘얼큰이 동태찌개’의 맛은 선별된 맛이라고 한다. 10년 경력의 요리사가 개발한 다데기 제조기법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일반 동태찌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얼큰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 얼큰이 동태찌개의 자랑은 무엇보다 180일간이나 숙성시킨 특별한 다데기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집의 주방을 보아도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있듯, 항상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음식물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주는 반찬을 보니 먹고 나면 남을 것이 먹을 만큼만 준다. 먹고 더 달라고 하라는 것.

 

 

 

체인점으로 운영이 되긴 하지만,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의 이 집은 또 색다를 것만 같다. 우선 미모의 자매가 운영을 한다는 것에, 나이 먹은 총각들이 많이 드나들 듯하다. 거기다가 점심시간에는 직접 주인이 떼어 찌개에 넣어주는 수제비 맛이 또 일품이다. 이래저래 소문이 날 것만 같은 얼큰이 동태찌개집. 아마도 밤 10시까지만 장사를 한다는 것도 다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유야 직접 찾아가보면 알 수 있을 것을.

2012년 5월 16일부터 6월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 행궁 공방 길에 있는 ‘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화가 박종준의 ‘쌍비(雙飛)의 미학 전’. 6월 2일 토요일 마침 팔달 어울림 한마음 축제일이라, 전시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가 박종준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원이면서 경기구상작가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 대구시전공모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전을 가졌다. 2003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6년에는 2회 개인전, 2010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가졌다. 이번 임아트갤러리의 전시가 제4회 개인전이 된다.

 

 

화가 박종준의 제4회 개인전 '쌍비의 미학전'이 열리는 <임 아트 갤러리>

 

식물의 개체를 통해 작품의 키워드를 택해

 

화가 박종준은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개체들을 통해서, ‘부기(富氣)’의 희망과 의미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의 부귀란 다분히 ‘부귀(富貴)’라는 발음을 차용해서 작가가 작명한 것이다. 작가 박종준은 ‘부귀와 영화의 기운’을 의미한다. 작가에 의한 명명이 된 이 부기라는 용어는 작가의 작업에 담긴 복합적인 주제를 풀어내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박종준의 부기(富氣)인 꽃은 일종의 복록적인 부작적(符籍)이 된다. 흔히 민화 등에서 보이는 모란화 등이 복록을 상징하는 것이듯,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많은 꽃과 식물들이 사람들에게 복과 부귀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부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항상 이러한 부귀를 기원하는 기운으로 일관한다.

 

 

박종준의 작품 개화 1, 2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과연 현대판 부적이 될까? 

 

화가 박종준의 작품들은 한지를 이용한다. 많은 색의 한지들이 정연하게 작품 안에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한지를 이용해 모란은 물론, 해바라기, 엉겅퀴, 호박꽃 등은 모두 작가의 기원부(祈願符)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에게 ‘이(利)’가 되는 기운을 불러들여, 재난과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든 꽃들이 현재적 부적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밋밋한 소재의 꽃들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였으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또 다른 기운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박종준의 작품 모란과 작렬하는 모란

 

박종준의 그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한지 콜라주가 다 마르면, 미디엄으로 코팅을 하고 그 다음 유화로 색을 입힌다. 요철의 콜라주기법은 비우기와 채우기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유화의 기법을 도입한 작가의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도한다.

 

작가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함을 작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한한 부기를 도촐해 낸다. 아마도 화가 박종준만이 갖는 이러한 작품의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6월 10일까지 수원 팔달구 131-2 ‘임 아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 박종준의 ‘쌍비의 미학 전’. 그곳에서 현재적인 부적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박종준의 작품 파랑새 가족과 엉겅퀴

6월 2일(토) 수원시 팔달구 행궁 길에서는 오전 11시부터 ‘2012 팔달 어울림 한마당축제’가 열렸다.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흥겨움에 젖어있다. 오후가 들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행궁 길에는 사람들로 거리를 꽉 메운 가운데, 지나려는 차량들의 소음으로 조금은 시끄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주최를 한 이 축제는, 축제가 꼭 많은 예산을 들여 크게 판을 벌어야 한다는 행정적 관념을 깨트린 축제였다. 길거리 곳곳에는 체험부스가 마련이 되어,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학생들은 무엇을 그리 열심히 하는지 곁에서 사람이 들여다보아도 모르고 열중이다.

 

 

곳곳에서 펼쳐진 거리공연 재미를 더해

 

축제가 벌어지는 행궁길 곳곳에서는 거리공연이 펼쳐져 재미를 더했다. 시간대별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 거리공연은, 한편에서는 차도를 잠시 막고 벨리댄스와 난타 등이 열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한데우물 앞에서는 집단 아줌마들의 품바와 각종 악기연주, 노래공연 등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체험부스에서 학생들이 그림그리기에 여념이 없다(위) 경기리포트에서 주관한 '표지모델 만들어주기'에는 외국인들까지 표지모델이 되기도 


행궁길 화성사업소에서부터 팔달산을 오르는 길까지에서 펼쳐진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행궁 길 내에 있는 공방과 맛집들이 참여를 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길에 좌판을 편 몇 몇 곳의 맛집들은 자신들이 자랑하는 음식을 들고 밖으로 나오기도 해, 거리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는 것.

 

큰 예산 들이지 않은 행복한 축제

 

요즈음 각 지자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거창한 축제를 만들어 눈총을 받기도 한다. 그런 것에 비해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는 많은 예산을 소요하지 않고도, 주말 행궁과 행궁 길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축제를 맛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

 

‘경기리포트’에서는 사람들을 주간지의 표지모델로 만들어주는 행사를 펼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기도. 400여명의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직접 모델이 되어, 그 자리에서 표지 사진을 한 장씩 받아가며 즐거워하기도. 한 낮 뜨거운 햇볕 아래서 컴퓨터와 프린터가 열을 받는 바람에 애를 태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장 인기있는 부스 중 한 곳이었다.

 

 

약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2012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벌어지는 곳이 사람들과 차량들의 빈번한 출입이 있는 곳이라. 행사를 한다고 길을 막자 일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기도. 그 중에는 길을 막고 행사를 하는 바람에 차량을 딴 길로 유도를 하자, 큰 소리를 내어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지역주민들의 차량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이 거리축제가 자리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온 김아무개(남, 44세)는

 

“정말 좋은 길거리축제이다.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한다. 그런데 몇 가지는 좀 더 깊이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은 차량들이 이 많은 사람들 틈으로 지나고 잇어 아이들이 다칠까 불안하다. 그리고 30개가 넘는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정작 행사에 적극 참여를 하는 집들이 몇 집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하나 날이 이렇게 더운데 쉴만한 그늘 공간이 하나도 없다. 앞으로 이런 점은 좀 염두에 두었으면 더 좋은 거리축제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거리공연은 아줌마 품바 집단공연(위) 맛집들이 길거리에 좌판을 벌여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길지 않은 행궁 길에서 펼쳐진 팔달 어울림 한마당 축제. 아마도 이렇게 작은 길거리 축제가 정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몇 억씩을 퍼부어 거창하게 늘어만 놓는 축제가 좋은 축제는 아니다. 이렇게 작은 길거리 축제 하나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아름다운 축제라는 생각이 든다.

 


 행궁 길에 넘치는 인파들. 이 길에 차들이 지나가느라 조금은 불편해 하기도.


칠보공예작가 김난영의 칠보사랑

칠보란 ‘금·은·구리 바탕에 유리질의 유약이나 그 혼합물을 발라 구워서 여러 가지 무늬를 나타낸 세공’을 말한다. 보석의 대용품으로 처음 등장한 칠보는 후에 영구적인 색감과 독특한 기법으로 예술적 경지에 다다르는 칠보화(七寶畵)·갑옷, 장신구, 성배, 성골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를 걸쳐 다양한 모습의 장식 목적으로 널리 발달되어왔다.

이 칠보에 마음을 뺏긴 사람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아름다운 행궁길‘에서 나녕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난영 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이제 칠보를 시작한지는 7년 정도이지만, 누구보다도 칠보에 대해서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말하기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표현을 할 정도이다.


다양한 칠보의 아름다움

칠보의 기법은 다양하다. 가는 금속선을 디자인의 외곽선을 따라 바탕금속 위에 붙이고 이 외곽선 안쪽을 유약으로 채워 소성시키는 기법인 유선칠보. 유선칠보는 식은 다음 표면을 연마하여 광을 내며, 금장신구에 많이 쓰인다. 유선칠보(有線七寶 cloisonné)· 조금칠보(彫金七寶 champlevé)는 유선칠보와 반대 기법으로, 금속물의 표면을 디자인대로 파내고 그 안에 주엽을 채운 후 소성하는 것이다.

채유칠보는 칠보색이 금속의 외곽선이나 선으로 그려진 홈에 의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기법은 앞에서 언급된 기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기법에서는 젖은 유약을 쓰더라도 우선 건조시켜야 하는데, 이는 젖은 상태에서 유약이 흘러 서로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 7년 정도 되었나요. 원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악세서리를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칠보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2006년도에 처음으로 공방을 개설하였는데, 이상하게 저는 적자를 보지는 않았어요. 만들어 놓으면 많은 분들이 좋다고 사가고는 했으니까요.”

왜 초보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것일까? 아마도 작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다는 말이 정설인 듯해요. 저는 처음부터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었어요. 상품과 작품을 철저히 구분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보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 되었죠.”



철저한 프로근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칠보공예를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헸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이렇게 칠보공예에 빠지게 된 것은 스스로도 놀랍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을 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예요. 작업을 하느라고 해와 달이 어떻게 뜨고 지는지를 몰랐다고 하면, 남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계절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잘 몰라요. 그저 칠보공예의 화려함에 빠져 들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칠보는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작업에 몰입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1년을 했으면서도 남들의 10년같이 작업을 했다는 김난영. 벌써 자신에게서 칠보공예를 배워 나간 사람들 중에 사범이 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 15명, 그리고 100여명의 제자들이 있다고.



“저는 정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칠보공예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을 해요. 작업만 하고 있으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에 밀려 오거든요. 이 칠보공예는 결국 제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죠”

칠보공예 박물관을 이룩하고 싶은 꿈


김난영의 경력을 보면 재미있다.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기 위해 뒤늦게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들어갔다. 창작 21 문학 동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칠보공예에 빠져 든 2006년부터응 온통 칠보에 관한 내용을 수를 놓고 있다. 본격적으로 공방을 차리고 칠보공예를 시작한 2007년부터의 경력이 A4용지 두 장에 빼곡하다.

“문학은 칠보공예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글을 쓰고 표현을 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칠보공예를 설명을 할 때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김천에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에요. 난영칠보박물관을 짓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죠. 앞으로 몇 년 후면 아마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을 해요”

참으로 이야기를 해도해도 끝이 없을 듯하다. 아마도 몇 년 후 칠보공예가 김난영을 보기위해 김천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노력을 해온 결과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주요약력)

2007, 1, 17 나녕공방 개업
2007, 10, 12 금하칠보 지도자과정 수료
2007, 12 제12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대전 장려상 및 입선
2008, 12 제2회 불교문화상품 공모전 특선
2009, 2, 27 제30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입선
2009, 4, 21 불교 탬플스테이 홍보관 개관식 및 수상작 입점
2010, 7, 두 번째 김난영 칠보공예전
2011, 11, 10 남원 실상사 가을바람전
2012, 2, 24 제34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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