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여기산 자락에 작은 텃밭이 있다. 이 텃밭은 서둔가드닝밸리(사업주체)()도농문화콘텐츠연구원에서, 도시농업 활성화 협력사업 및 문화교류에 대한 협약을 맺은 곳이다. 14일 오후 서둔동 여기산 인근에 자리한 텃밭을 찾아보았다. 여기저기 심어놓은 채소들이 말끔하게 정리된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주변이 영 엉망이었어요. 사람들이 이곳에 온갖 것들을 다 내다버려 온통 정신이 없었죠. 지난 324()도농문화콘텐츠연구회(회장 홍천기)와 서둔가드닝밸리(대표 이희자)가 협약식을 갖고 이곳에 텃밭을 조성했어요. 지금은 주변 분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이곳에서 농사일을 지도하고 있는 경기도마스터가드너협회 김현미 부회장의 말이다. 잠시 동안 이곳을 돌아보고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그만큼 이곳 서둔동의 텃밭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고 한다.

 

빌라촌 내 텃밭 조성 및 정원꾸미기

 

수원시 권선두 탑동(행정동 서둔동) 838-1 승희맨션 등 일대에 조성한 텃밭은 약 300평 정도이다. 이곳에 텃밭 상자 설치 및 도심 정원 꾸미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함께 동행을 한 민완식 서둔동장은

이곳은 땅이 척박하고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불모지였습니다. 마을만들기 일환으로 여기산 커뮤니티 가든이라고 명명한 이 땅을 개간해 야채 등 작물을 심어 키워내는 것이죠. 서둔동 통장협의회 등에서 함께 꾸미는 이 텃밭에는, 허브차와 우리꽃 정원꾸미기, 그리고 약용식물 재배 등의 구역으로 나누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4평 정도의 밭을 29명에게 나누어 분양했고요.”라고 한다.

 

 

텃밭 분양은 70세 이상인 분들은 우선 배정을 하고, 남은 텃밭은 나이순으로 추첨을 통해 분양을 했다는 것이다. 시범운영지 네 곳과 일반분양지 세 곳, 그리고 하나린 유치원 등에도 분양을 해주었다. 이곳의 농사는 필히 유기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일체 화학비료 등은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과거 농사법대로 지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시는 분들도 계세요. 저희 여기산 커뮤니티 가든은 텃밭의 롤 모델로 만들기 위해 그분들에게도 계속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별적으로 텃밭에 나오시기 때문에 개별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날을 잡아 전체적인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텃밭 한편에 마련한 온실 앞에서 마을소통 문화를 위한 주민참여 콘텐츠 운영에 대한 자료를 설명하는 김현미 부회장은, 그래도 이제는 모든 분들이 달라졌고, 여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온다고 설명을 한다.

 

 

농사가 재미있어요

 

마침 인근 맨션에 살고 있다는 박종순(, 41. 서둔동 280-9)씨는 3세가 된 딸 윤지후와 함께 텃밭으로 나왔다. 처음으로 텃밭을 조성했다는 박종순씨는

이번에 추첨에서 텃밭을 분양 받았어요. 지도를 하시는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데로 이것저것 채소를 심었는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벌레가 너무 많이 생겨요. 그래서 유기농 약을 만들어서 벌레가 많이 먹은 채소에 뿌리고 있는 중예요.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것인데 어렵긴 하지만 재미도 있어요.”라고 한다.

 

 

한편에 조성한 재활용 온실에는 많은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그 중에는 작품으로 조성한 꽃들도 보인다. 짜라손, 선인장 등으로 멋진 화분을 만든 김교헌(, 52)씨는

이 화분은 재활용품으로 만든 의자예요. 거기다가 이렇게 화초와 다육식물들을 함께 심어 작품을 만든 것이죠. 계절별로 심는 꽃들이 달라지는데, 지금 이 작품은 ‘5월의 향연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라고 한다.

 

 

9,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 열 것

 

9월에는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도는 무한발전 가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925일부터 3일간은 본 행사를 열고, 928일부터 101일까지는 사후투어로 경기도 일원 및 제주도를 돌아 볼 계획입니다. 경기도는 한국에서 텃밭 운영 참여자수가 가장 많은 147천 명 정도이고, 도시텃밭의 면적도 124ha로 가장 넓은 면적을 갖고 있습니다,”

 

민완식 서둔동장은 이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에는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 등 5개국에서 참가를 하게 되며, 해외참가자 수 20~50, 국내 참가자수는 1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본다고 한다. 특히 이 행사 기간 중에는 생활을 가드닝 한다.’라는 주제로 도시농업 토크쇼를 벌인다는 것.

 

 

전국의 지자체 중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가장 활성화가 되어있다는 수원. 그 중에서 도심의 텃밭 가꾸기는 날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민완식 서둔동장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채소 등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듯합니다. 우리 서둔동도 자투리땅이 나올 때마다 그곳을 이용한 텃밭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라고 한다. 도시농업과 문화예술 융, 복합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한 도시농업 증진과 상호교류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이는 텃밭 운영에 거는 기대가 크다.

 

‘텃밭’이란, 그야말로 집 안 뜰 한편이나 귀퉁이에 작은 밭을 말한다. 요즈음은 이런 텃밭의 개념이 달라졌다. 흔히 주말농장이라고 해서 집에서 떨어져 있는 밭을 임대해 일 년간 농사를 짓기도 하니 말이다. 또는 대문이나 벽 밑에 화분 등 여러 가지 식물을 키울 용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집안에서 먹을 수 있는 채소 등은 스스로 키우기 시작했다. 집터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마당에 깔라놓았던 보도블록 등을 들어내고, 그 곳에 채소 등을 가꾸기 시작한 것이다. 농산물까지 수입품이 급증하자, 이제는 가족들을 위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를 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담겨있어 더욱 아름다운 텃밭들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땅 한 뙤기도 함부로 놀리는 법이 없다. 고추를 심거나 상추, 혹은 옥수수라도 심어 놓는다. 상추 같은 것이야 여름 내내 즐길 수 있으니, 그 또한 즐거움이다. 멀리 타지에 나가있는 자녀라도 찾아오면, 정성스레 텃밭에서 가꾼 상추며 고추 등으로 정성어린 밥상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집 뒤편 비탈에는 호박을 심는다. 이 호박 역시 가을이 되면 대개 자손들에게 나누어 줄 용도로 사용한다. 몇 포기 심지 않은 옥수수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머니의 텃밭에는 별별 것들이 다 심겨져 있다. 그리고 그 몫은 순전히 자녀들의 것이다. 손수 품 들여 농사를 지은 것을 자손들에게 나누어 주는 어머니의 마음. 텃밭에 정겨운 것은 바로 그런 마음이 함께 자랐기 때문이다.

 

 

“그거 거름만 준 것이야”

 

어머니의 텃밭은 조그맣지만, 그 안에 들은 내용물은 그 어딴 것보다 값지다.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등 굽은 어머니가 산에서 부엽토 한 삽을 떠오시느라 땀을 흘리신다. 그리고 그 부엽토를 텃밭 여기저기 소복하게 쌓아준다. 텃밭에 심어놓은 채소들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이다.

 

“어머니, 채소가 참 자랐네요.”

“그거 비료 안 준 것이지. 아이들이 먹을 것에 벌레 좀 생긴다고 비료를 주면, 우리 아이들이 안 좋아질 것 아녀. 그래서 벌레도 내가 다 손으로 잡아주어”

 

어머니의 마음이 고맙다. 자손들에게 화학비료를 준 채소를 먹이지 않겠다고 뙤약볕에서 채소의 잎을 들춰가며 벌레를 잡고 있는 노모의 마음을 자식들은 제대로 알기는 할까? 텃밭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런 마음 때문이다.

 

 

벌레를 잡겠다고 텃밭에 친 화학약품

 

시골에 텃밭이 있다면, 도심에는 작은 공간마다 놓인 화분 텃밭이 있다. 화분이나 스티로폼 빈 박스를 이용한 텃밭들은 별별 것이 다 심겨져 있다. 심지어는 작은 스티로폼 상자에 고구마도 보인다. 요즈음 도심의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이렇게 잘 자라고 있는 채소들 덕분에 한결 기분이 맑아지는 듯하다.

 

그런데 한 곳을 보니 잎에 무슨 허연 반점들이 보인다. 벌레가 생긴 것을 걱정해, 화학약품을 준 것 같다. 집안 식구들이 먹을 것에 저렇게 잘 키운 채소에 화학약품이라니. 괜한 걱정이 앞선다.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곁으로 지나는 어르신이 한 마디 하신다.

 

“집에서 잘 키운 채소에 저렇게 화학약품을 주면 우짜노? 그냥 벌레 좀 먹어도 가족들이 먹을 것인데, 함께 나누어 먹어야지”

 

자연과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여유를 갖고 키운 채소. 그리고 그 텃밭에서 함께 자란 어머니의 마음. 텃밭의 미학이란 바로 그런 마음일 것이다.

아침부터 안개가 심하게 끼었다. 안개가 걷히면 답사를 가리라고 마음을 먹고 오전 내내 기다려 보았지만, 안개가 걷힐 것 같지가 않다. 오후 두시가 지나 충북 음성으로 향했다. 네 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공산정 마을. 마을 입구에서 게이트볼을 즐기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고택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마을 안으로 조금 들어가니 초가지붕이 보인다. 중요민속문화재 제143호인 음성 서정우 가옥이다.

 

대문채를 붙여지은 사랑채의 단아함

 

우선 집을 한 바퀴 돌아본다. 참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다. 돌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사랑채를 지었다. 사랑채는 뒤편에 대문채를 달았는데, 이러한 형태가 우리나라 가옥 구조상의 한 형태란다. 앞에 사랑채를 두고 뒤편으로 대문채를 붙여 내었다. 사랑채와 대문채가 ㄴ 자 형태로 자리를 잡고 안채가 뒤편에 ㄱ 자 형태로 자리해, 전체적으로 보면 ㅁ 자형의 가옥구조를 하고 있다.

 

 

사랑채는 잘 다듬지 않은 돌을 이용해 이단으로 축대를 쌓은 후 그 위에 마름모꼴의 주추를 놓았다. 앞에는 마루를 놓고 뒤편으로 방을 드렸다. 사랑채를 바라보면서 좌측에는 창고 방을 한 칸 드리고 방 두 칸에 이어서 큰 문을 단 사랑방을 만든 소박한 사랑채의 모습이다. 사랑채 뒤편으로는 대문채를 이어지었다. 대문채는 방 한 칸을 사랑채에 달아내고, 대문과 두 칸의 곳간을 이어 단출한 모습이다. 전체적은 집안 구조가 중부지방 민초들의 삶이 배인 듯한 형태이다

 

돌과 기와를 이용한 아름다운 담벼락

 

서정우 가옥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사랑채와 안채 등의 담벼락이다. 일반적으로 집의 담벼락에 문양을 넣을 때는, 꽃이나 나무, 새, 동물 등을 새겨 넣는다. 그러나 서정우 가옥의 담은 돌과 기와를 이용해 문양을 만들었다. 돌은 네모난 것들을 구해 마름모로 놓고, 그 위에 기와를 이용해 줄을 맞추었다. 얼핏 보아도 아름답다.

 

 

 

그저 무료한 담벼락을 만드는데 비해, 서정우 가옥의 담벼락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멋을 내었다. 마침 함께 답사 길에 나선 친구가 한옥을 지을 때 관계하는지라, 이 담벼락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전통 가옥을 보수하느라 전국을 다녀보았지만, 이런 담벼락의 형태는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료한 담벼락을 돌과 기와로 못을 낸 서정우 가옥. 그래서 더 정감이 가는가보다.

 

평범한 안채의 부엌에도 무엇인가 있다

 

사랑채의 뒤편에는 ㄱ 자로 꺾어 지은 안채가 있다. 안채는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부엌과 안방, 윗방을 차례로 배열하고, 꺾인 부분에 대청을 드리고 건넌방을 꾸몄다. 대청은 두 칸으로 달았으며, 뒤편에 커다란 창호를 두 곳을 내어 전체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대개는 판자문을 하는데 비해, 서정우 가옥은 대청의 뒷문을 창호로 내어 멋을 냈다. 아마 이집을 지을 때부터 집주인이 꽤나 멋을 아는 분이었을 것 같다.

 

 

 

서정우 가옥은 안채의 건축연대가 19세기 후반 경으로 추정한다. 상량문에는 1924년에 다시 고쳐지은 것으로 적고 있다. 사랑채도 안채를 보수할 때 지은 것으로 본다. 그저 평범한 안채에는 부엌이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졌다. 커다란 부엌문을 달고 그 옆에 작은 문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부엌 바깥 담벼락의 위에는 나무를 넓게 띄어 창을 낸 까치구멍을 냈다. 연기가 잘 빠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은 살고 있는 사람들이 바람을 피하느라 비닐로 까치구멍을 막고 환풍기를 달아, 조금은 멋이 감해졌다는 느낌이다. 부엌의 담벼락 역시 사랑채의 담벼락과 같이 돌과 기와를 이용했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무엇인가 색다른 멋을 낸 서정우 가옥. 그래서 더 정감이 간다.

 

 

 

뒤울안 텃밭과 판자굴뚝이 백미

 

서정우 가옥의 또 하나 아름다움은 뒤울 안에 있는 텃밭이다. 안채의 뒤편이 비탈이 진 것을 축대를 쌓아 평평하게 만들고 그 곳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다. 텃밭 옆에는 역시 축대를 쌓은 후 장독대를 꾸몄다. 담장이 둘러쳐진 안에 아기자기한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안채의 뒤편에 선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널판자로 네모나게 만든 굴뚝이다. 굴뚝의 끝에도 사이를 띄워 덮개를 만들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중부지방 전형의 민가 가옥이라는 음성 서정우 가옥은 오밀조밀한 멋이 있다. 튀어나지 않고, 안으로 스며드는 멋. 우리 고택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작은 멋 하나가, 사람을 참으로 기분 좋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 고택 답사는 늘 즐겁다. 사람이 살고 있어 여기저기 촬영을 하는데 힘이 들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살아있다는 훈훈함이 있어서 더 좋다는 생각이다. 서정우 가옥을 뒤로하며, 앞으로 만날 많은 고택들을 미리 그려본다. 그래서 안개 자욱한 날이지만, 답사 길이 즐거운가 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에서 벌어진 엽기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다. 아직도 사람들은 그 때의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동 일대에는 순찰을 도는 경찰들이 자주 보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보름여 만에 시흥에서 이를 모방한 듯한, 60대 여성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해 또 한 번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시흥의 토막살인 사건은 경찰을 비웃기라도 하듯, CCTV가 설치된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수거장에 토막 난 사체를 유기하는 등 대담성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태연한 모습으로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는 등, 대담성까지 보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불안한 감조차 없는 인면수심의 살인마

 

17일 시흥경찰서와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시흥시 목감동 자택에서 부인 L씨(69·여)를 살해한 C씨는 시신을 훼손, 유기한 후, 주거지 인근의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는가 하면,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안 주민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

 

이번 부인을 살해 유기한 C씨는, 지난 1일 수원에서 20대 한국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시신을 엽기적으로 훼손한 오원춘을 보는 듯하다. 오원춘 역시 여성을 살해한 후 아무렇지도 않게 인근 슈퍼마켓 등을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살해된 여성 L씨의 토막 난 시신은 16일 오전 8시 2분께 시흥시 은행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 생활 쓰레기 함에서, 흰색 20ℓ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 3개와 50ℓ 생활쓰레기 봉투 1개에 나뉘어 토막 변사체가 담겨 있는 것을 청소업체 직원 S씨(4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시신 일부를 확보하고 손목 등 나머지 부위가 담겨진 50ℓ 생활쓰레기 봉투 2개는 오전 11시 30분께 시흥시 매화동에 위치한 쓰레기적치장에서 찾아냈다. 경찰은 인근 K병원에서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을 실시, 비교적 훼손이 덜된 피해자의 십지지문을 통해 인적사항을 찾아냈다.

 

이어 경찰은 사체를 발견한 지 8시간만인 오후 4시께 남편 C씨(64)를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를 벌인 결과, 아내를 죽이고 사체를 버렸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C씨의 아내 L씨(69·여)로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에서 직선거리 9㎞ 가량 떨어진 시흥시 목감동의 한 빌라주택에 거주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이 문제일까? 잠재적 기억이 주는 악한생각

 

사람들이 어째서 이렇게 패악해진 것일까? 왜냐고 정답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때 사회의 모든 것들이, 사람들에게 그런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소식들이, 점차 사람들을 패악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사람들에게는 ‘잠재적 기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거나 화면을 보거나, 어떤 일을 자신도 모르고 그것을 접하면서 기억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잠재적인 기억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야 표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릴 적 부부싸움을 자주하다가 보면, 그런 모습들이 아이들의 잠재적 기억 속에 남아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표출이 되어 부모와 같이 싸움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이렇게 아이들이 마신도 모르게 어떤 습관이나 생각이 잠재적 기억 안에 된다는 것.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어릴 적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먼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만 한다는 것. 이래저래 엽기적인 토막살인을 접하면서, 사람들의 불안감만 가중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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