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의 체험행사가 날마다 변화하고 있다. 12일 오후 지동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커피를 내리고 솜사탕을 만드는 사람들, 그 옆에는 추억의 또 뽑기를 하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그런가하면 한편에는 새로 난 나물을 이용해 작은 전을 부치기도 한다. 여기저기 모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지동교 광장 한 편에 낯모르는 구조물이 하나 서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길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짚 레일이란다.

 

 

“이 장비는 강원도 소재인 한국레드밴쳐에서 직접 개발  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저렇게 그네를 타듯 타는 것이죠. 이곳에서 시험 운영을 해본 후 행궁으로 옮겨, 무예24기 시범단이 저 짚 레일을 타고 달려와 화살을 쏘거나 원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탈 수 있게 하려고요.”

영동시장 아트포라 김춘홍 감독의 이야기이다.

 

짚 레일은 철조구조물로 가운데 경사가 진 봉을 만들고 그곳에 그네를 달아 아이들이 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구조물은 원형으로도 조립이 가능하다고 하며, 시험을 거쳐 지동교 전체를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아이에게 짚 레일을 타게 하고 사진을 찍고 있던 정수희(여, 39세)는

“수원에 벚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꽃구경을 왔다가 전통시장 구경을 하러 왔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는 줄 몰랐다. 이런 탈 것은 전국 어디를 가도 보질 못했는데 역시 수원은 대단하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한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하기도.

 

 

다양한 체험거리와 공연 준비한다.·

 

이 날 토요문화 상설공연은 지동시장에서 맡았다. 오후 1시부터 아트포라에서 주관하는 체험에 이어 3시부터는 간이무대에서 공연이 열렸다. 수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도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 지동교에 모인 체험인파만 해도 5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짚 레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1000원을 갖고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저희 지동교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공연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라고 지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이 날 무대에 오른 공연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하여 두 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다. 처음 무대에 오른 공연팀은 리듬몬스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비보이 그룹이다. 그l리고 시민과 함께 풀어보는 전통시장에 관한 퀴즈풀이가 뒤를 이었다. 오카리나 연주모임인 소리벗 앙상블 팀은 꼬부랑 할머니, 이웃집 토토로 등을 연주했다.

 

“지동교는 이제 수원 문화공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토요일이 되면 이곳에 와서 좋은 체험도 하고 수준 높은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제가 수원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계동에서 나왔다는 신아무개(남 33세)의 말이다.

 

 

동참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즐거워

 

오후 4시부터는 ‘나도 시민스타’라는 타이틀로 관람객들의 댄스 경연도 있었다. 사회자는 이 중에서 실력이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기도. 이어서 허성효의 마술무대가 이어졌으며, 도화에술단의 모듬북 공연 등으로 예술무대를 마쳤다.

 

“저희들은 우리 시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즐겁게 체험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체험과 무대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 지동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상인은 다들 경제가 어렵더고 하지만 최선을 다해 손님들을 즐겁게 만들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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