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처서가 지나면서 날씨가 달라졌다. 한 낮의 기온도 30도를 넘지 않는다. 이런 날씨는 사람들이 나들이를 하기에 가장 좋다. 길에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와는 달리 사람들로 넘쳐난다. 수원의 전통시장 장거리에도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가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가히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답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장안문 거북시장(상인회장 차한규)9회 장안문 거북시장 가요제를 열었다. 장안문 거북시장은 수원의 전통시장 중에서도 가장 많은 행사를 하는 시장 중 한 곳이다. 거북시장 축제로는 음식축제, 막걸리축제, 차 없는 거리, 어린이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년 중 이어지면서 열린다.

 

장안문 거북시장 가요제가 벌써 9회를 맞이했어요. 그동안 무덥던 날씨도 처서가 지나고나니 선선해서 행사를 하기에도 좋은 날이고요. 아이들은 물놀이장을 마련했는데 물에서 놀기에는 날이 좀 쌀쌀한 듯하지만, 그래도 낮 시간이라 춥지는 않을 거예요. 아이들이야 물놀이라고 하면 다 좋아하니까요

 

 

어린이들 물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몰라

 

장안문 거북시장 차한규 상인회장은 12시경 찾아간 기자에게 올해 가요제가 9회를 맞이했다면서 그동안 꾸준히 행사를 이어왔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년 계속한 행사를 중단할 수 없어 지원금을 받아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해는 어린이를 상대로 물고기잡기 축제를 벌였는데 올해는 예산문제로 물놀이장만 개장했다면서 아쉬워한다.

 

지난해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물고기잡기로 실시했어요. 민물 메기를 사다가 수조에 넣어두고 어린이들이 수조에 들어가 잡는 놀이였는데, 아이들이 상당히 즐거워했죠. 많이 잡아간 어린이는 아마 10여 마리 잡아갔을 거예요. 어린이들도 즐거워했지만 오히려 어린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님들이 더 즐거워했으니까요

 

올해도 예산만 충분했자면 어린이 물고기잡기를 시행하려고 했다면서, 올해는 아이들이 물놀이만 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한다. 12시경이지만 날씨가 무덥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마냥 물장난에 신이 나 있다. “춥지 않아요. 물놀이 재미있어요.”라고 고함을 치며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아직 여름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듯하다.

 

 

가요제에 참가한 경연자들, 저마다 최선 다해

 

오후 6시에 거북시장 특설무대에서 시작한 9회 장안문 거북시장 가요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1등 상금을 그동안은 컬러 TV로 시상했지만 올해는 30만원의 상금을 상품권으로 수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원의 전통시장들은 경연의 상금을 모두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오늘 제9회 장안문 거북시장 가요제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가요제에 참석하신 모든 출연자들도 최선을 다해 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차한규 상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거북시장 가요제에 참석한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1, 2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가요제라는 축제에 참가한 것을 더 즐겁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차한규 회장은 2020년 가요제는 10회째를 맞이하게 되므로 성대하게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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