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개선비 명목으로 점포 당 100만원 고통분담금 지급

 

그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희 남문패션1번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메이커 패션상점들이 영업을 하던 곳입니다. 그런 패션1번가가 요즘에 너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하루 종일 점포를 열어도 한 사람의 고객도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전 회원들이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죠

 

9일 오후, 수원남문패션1번가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지원 상인회장은 패션1번가에서 영업을 하는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패션1번가가 의류전문점을 개장하고 난 후 가장 어려운 때를 보낸다는 것이다. 몇 집인가 들려 장사가 되는가를 물었지만 상인들은 한숨만 내쉰다.

 

패션1번가 상안들이 받은 타격은 상당합니다. 1차 상품인 먹거리들은 고객이 줄었다고 해도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누가 옷을 산다고 큰돈을 쓰겠어요. 경제가 최악이니 모두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데 말이죠. 당연히 의류점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저희 상인들은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죠

 

 

이사 전원 찬성으로 상인들께 도움주기로 결정해

 

정지원 회장은 고민 끝에 지난 주 이사회를 소집했다고 한다. 14명의 이사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상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모두 찬성하겠느냐?”고 물은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상인회 14명의 이사 전체가 만장일치로 찬성한 후, “어려운 결정을 한 상인회장에게 감사하다면서 어렵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사람들이 저희 상인회가 전 회원들에게 이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까 벌써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은가 봐요. 하지만 회원들에게 주기로 한 기금은 5년 동안 회원들이 매달 2만원씩 낸 상인회비를 모아둔 것입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이죠. 이 고통분담금은 회원들이 매달 낸 회비를 다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는 각 점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20202월 말 기준으로 회원조건을 유지하고, 4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상인회원들에게 고통분담금 1백만 원씩을 통장으로 입금시키겠다고 한다. 고통분담금을 입금시키기 위해 상인들에게 통장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라고 공지를 했다고 것이다.

 

 

고통분담금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 후 바로 입금

 

이사회에서는 고통분담금 입금일을 4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입금시키기로 했지만, 15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기 때문에 괜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전 회원들에게 통장으로 입금시키기로 정했다고 한다.

 

상인들이야 하루라도 빨리 받으면 좋겠지만 괜한 오해를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를 마친 다음날 입금시키기로 했어요.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남문패션1번가 상인회 정지원 회장과 이사진들.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는 그 마음이 있어 상인회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에서 하루 빨라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최대 역량 발휘해 위험요인 관리 시스템 다각화

 

코로나19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최초의 중국발 위험을 관리하며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대구에서 종교집단 중심의 확산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이제는 해외유입 사례가 늘어 또다시 긴장 사태가 길어지는 추세다.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는 새로운 위기 요인을 맞닥뜨릴 때마다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며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고안했다. 확진자의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 고위험군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원시의 노력은 타 지자체는 물론 국가의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다.

 

다양한 위험 관리방안을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시군의 문의가 잇따르며 수원시가 코로나19 대응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안심귀가-무증상 해외 입국자 관리

지난 38일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17번 확진자 이후 331일 저녁 발생한 수원-40번 확진자까지 수원시에서는 총 24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이 중 해외 입국자 또는 그 가족이 22명이다. 지난 3주간 수원의 확진자 90%가 해외 입국자에서 유입된 것이다.

 

수원시는 일차적으로 공항에서 검역소를 거치지만 무증상으로 입국장을 통과한 뒤 귀가를 하더라도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 입국자들의 검체 검사 및 결과 통보가 이뤄지기 전까지 일정 기간 격리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 방지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무증상 해외 입국자 관리방안을 찾았다.

 

지난 26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을 개별 수송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생활동을 무증상 해외 입국자의 임시생활시설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 사전 신청한 경우 공항에서 선거연수원까지 단독 수송한 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간 선거연수원에서 대기해야 한다.

 

안심귀가 서비스 시행 첫날부터 29일까지 4일간 총 96명의 해외 입국자들이 입소해 서비스를 이용한 뒤 58명이 안전하게 귀가했다. 특히 선거연수원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입국자가 30일 기준으로 4(수원-30, 수원 36, 수원-37, 수원-38)이 나왔다. 안심귀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면 이들의 가족들까지 전염되거나, 지역사회로 감염 위험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무증상 해외 입국자들에게 임시생활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수원시가 최초로, 인근 평택시와 충청북도 음성군 등 지자체에서 안심 입국 서비스에 관해 관심을 보였다.

 

 

안심숙소-가족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

해외 입국자 관리는 검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23일 확진된 수원-23번 확진자의 경우 프랑스를 방문한 뒤 귀국해 외출을 자제했지만, 가족과 생활하는 거주 특성상 위험이 모두 관리되지는 못했다. 결국 수원-24, 수원-25, 수원-26 3명의 가족이 다음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해외 유입 관리의 핵심은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입국자를 임시생활시설에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일반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데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발상을 전환해 입국자를 본인 집에 자가격리하고, 가족들이 다른 숙소를 이용하도록 안심숙소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시작된 안심숙소 서비스는 수원지역 대형호텔의 협조를 바탕으로한다. 이비스 앰배서더, 노보텔 앰배서더, 라마다 프라자, 코트야드 메리어트, 벨류 하이엔드 등 5개 호텔 숙박료가 최대 70% 할인된다. 이용 대상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다. 입국자는 집에 남겨두고 가족이 호텔을 이용하면 호텔 측에도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자가격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안심숙소 서비스 역시 전주와 안산, 강남구 등 각 기초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며 성공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시생활시설-확진자의 접촉자 분리

앞서 수원시는 기초 지자체 최초로 확진자들의 접촉자 등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며 성숙한 대응을 선도했다. 우한 교민들이 입국한 뒤 생활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던 당시 서둔동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후 확진자의 가족이나 접촉자 등이 시설을 이용하며 철저한 자가격리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았다. 수원에서 가장 첫 확진자로 기록된 천천동 거주자의 가족과 같은 건물 거주자가 첫 이용을 했으며, 수원지역 확진자들의 가족과 직장동료 등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329일 기준 49명이 입소해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32명이 퇴소했고, 17명이 현재 이용 중이다. 이 같은 임시생활시설 역시 성남, 하남, 구리, 평택, 용인 등 인근 시에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궁금증을 전화로 문의하는 등 사례가 많았다.

 

 

투명한 정보공개-시민과 소통 표준

수원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인 지난 122일 수원시 홈페이지(https://www.suwon.go.kr)에 코로나19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감염자 현황표와 감염병 예방수칙 등 정보를 게시한 이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보를 꾸준히 늘리고 시각적인 효과도 가미해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개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원시 코로나19 전용 페이지에 발생상황 시각화 정보 착한 나눔 방역·휴관 시설 지도 마스크 판매처·사용법 선별진료소 현황 코로나19 상황보고 확진환자 이동 경로 등 20여 가지 정보가 정리돼 있다. 특히 지난 23일 전국 지자체에 코로나19 홈페이지 웹 소스를 공유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 전국 19개 시··구에 수원시가 자체 제작한 코로나19 홈페이지 형식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 발생 사실과 동선 등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상황보고 형식으로 빠르게 알려지는데, 이 역시 인근 지자체에서 비슷한 형식을 차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방심하면 지금까지 쌓아 올린 방역의 둑을 한순간 무너뜨릴 수 있다해외 입국자는 더 철저한 자가격리, 시민 모두는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지켜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유명 봄꽃 축제마을 행사취소하고 관람객 방문 사절

 

산수유 등 이 시기에 만개하는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사람들을 불러들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꽃은 제철을 맞이하여 피었지만 봄꽃축제를 여는 마을이 관람객들이 찾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심지어는 봄꽃 구경을 하기위해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삼가해달라는 현수막까지 걸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사망자가 속출하자, 꽃구경을 하기위해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도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경기도청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올해 봄꽃축제를 오는 4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수원 도청사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도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인 만큼 벚꽃개화시기동안 도민들이 경기도청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수원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도로변 불법노점상과 불법 도로점용을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으로, 축제 특성상 다중이 접촉하는 일이 불가피해 취소를 결정했다내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짜임새 있는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청 봄꽃축제는 청사 인근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 및 공연, 볼거리 등을 제공, 연간 20만 명 이상이 찾는 경기도 대표축제 중 하나다.

 

꽃은 제철을 맞이하여 흐드러지게 피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아 코로나19의 확산을 방비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을 실행하면서, 아름다운 꽃구경조차 할 수 없는 올해, 우리는 계절조차 잃어버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이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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