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빛 어울림 행궁길 갤러리서 열려

 

한빛 어울림전이 어느덧 네 번째가 되었습니다. 한빛 어울림전은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사회활동 및 장애인 평생교육 홍보차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속적인 무상교육으로 수업의 질이 향상되고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제까지 장애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접하지 못한 것은, 작품활동을 위한 교육과 공간의 부족,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지 장애 그 자체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장애인의 배움터인 한빛학교 신창용 교장은 전시회를 열면서 그동안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교육과 공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었다고 하면서, 장애로 인해 문화예술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신창용 교장은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되지 않는 사회, 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장애인의 배움터 한빛학교가 개최하는 ‘2019 한빛 어울림 은 행궁동 행궁길 갤러리에서 1022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23일 찾아간 행궁길 갤러리에는 한빛학교 관계자들이 나와 전시를 안내하고 있었고, 몇 사람의 관람객들이 장애인들의 작품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관람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과 함께 여는 한빛 어울림 전

 

이번 행궁길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한빛 미술반(지도교사 차진환), 한빛 미술치료반(지도교사 이상달), 한빛 (손글씨)캘리그라피반(지도교사 윤경숙), 한빛문예창작반(지도교사 박설희), 한빛사진반(자도교사 김정안)의 지도교사와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3일 찾아간 행궁길 갤러리 전시관에는 전시된 작품들이 벽면 가득 채워져 있다.

 

각 파트별로 전시된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우리가 흔히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설마 이 작품을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버린다면 작품 하나하나가 훌륭하다. 결국 장애인이기 때문에 작품활동을 허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는 예술적 감각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시관에서 만난 한빛미술반 조정숙씨는 자신이 그린 단심(丹心)’이라는 작품 앞에 서서 자신도 시작장애가 있어 색을 구분할 수 없다고 소개하면서, 하지만 반은 보이고 반은 보이지 않지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장애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조금 불편할 뿐, 장애로 인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힘든 작업을 이겨낸 '인간승리'

 

작품관람을 하고 있는데 낯익은 그림이 보인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그렸다. 험하기로 이름난 곳이라 설악산을 오를 때마다 눈여겨보았던 곳이다, 그런데 작가를 보니 한빛학교 교장선생인 신창용교장이 그린 그림으로 동행(同行)’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신창용 교장은 시각장애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어떻게 그려낸 것일까? 한빛미술반 차진환 지도교사는 거의 불가능한 그림을 그렸다. 공룡능선을 그리면서 최대한 작품을 키워 겨우 형태만 볼 수 있을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작품을 낸 한빛학교 학생들은 시각장애만이 아니라 지체장애와 심지어는 발달장애인도 있습니다. 작품을 제작할 때 지도를 하는 선생님들이 설명을 해주고 손에 물감을 쥐어주면서 어느 정도 색을 이용하라고 알려주죠. 그리고 붓 칠을 할 때도 강도조절을 해줍니다. 그렇게 어려운 환경속에서 작업을 한 것이죠

 

차진환 지도교사는 작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해준다. 한 마디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작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업을 하는 학생들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힘든 작업과정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인간승리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작품 앞에서 걸음을 옮길 수가 없다. 얼만 큼의 노력으로 작품이 완성되었는지 가늠도 가지 않는다. 28일까지 행궁동 행궁길 갤러리에서 열리는 ‘2019 한빛 어울림 ’. 이곳을 찾아가 인간승리를 일궈낸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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