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1706-1번지 소재하고 있는 치악산 명주사. 명주사는 전통 사찰처럼 전각이 꾸며지지 않았다. 전각들은 너와집과 슬리브로 지은 고판화박물관, 그리고 어느 팬션처럼 지어진 전통판화학교 등이 있다. 이곳의 고판화박물관에는 그동안 모은 4000여점의 판화가 보관, 전시되고 있다.

 

명주사 경내를 한 바퀴 돌다가 보니 화강암에 새겨 놓은 ‘걸림없는 삶이란 글귀가 보인다.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여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이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는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라는 글이다.

 

 

판화를 좋아한 우리민족

 

우리민족은 예부터 판화를 좋아한 민족이다.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무수한 판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판화는 꼭 종교적인 목적만으로 제작이 된 것은 아니었다. 서민들을 위한 민화판화와 책표지를 위한 능화판화도 있다. 편지지로 사용된 시전지판화가 있는가 하면, 호신용으로 사용된 부적판화와 목판각 등 다양하다.

 

이렇게 소중한 판화가 제대로 가치를 갖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선학스님은 고판화박물관을 짓고 그곳에 판화 등을 전시 보관하고 있다. 4천 점 정도의 판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티벳, 중국 등에서 구해온 소중한 판화들을 만날 수가 있다. 명주사 경내에 지어진 판화박물관은 60여 평 정도의 넓이이다.

 

 

이 판화박물관이 개관을 할 때 선학스님은 옛 목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선양하고, 후세에 길이 남기고 싶은 글과 그림, 우리의 미풍양속을 목판에 남기기 위해 박물관을 세웠다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현장체험 학습관으로 선정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서울시교육청에서 현장체험학습관으로 선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 고판화박물관에 대한 현장 실사에서, 교육적합성과 접근성, 안정성 등을 점검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고판화박물관 측은 현장체험학습관 지정을 계기로 서울시교육청 산하 578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가족, 학급, 학년 단위의 관람객이 판화체험 교육을 위해 고판화박물관을 방문했다고 한다.

 

 

고판화박물관은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등 아시아 판화 4,000여 점의 유물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판화박물관으로, 자체 운영하고 있는 전통판화학교에 연인원 1만여 명이 동차, 판화를 통한 박물관교육을 체험하고 있다.

 

치악산 명주사 경내에서 만날 수 있는 고판화박물관.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고판화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에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침에 여주를 나서 가까운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모처럼 신문사를 하루 쉬면서 산삼이라도 캘 마음으로요. 산행을 하기 전에 미리 마음 속으로 빌었죠.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는데, 작은 산삼이라도 몇 뿌리 캤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입니다. 원주 치악산, 참 가파른 산행입니다. 계곡을 끼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지났지만 눈에 띠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다가 함게 동행을 하신 분이 소리를 칩니다. 산삼이 있다는 것이죠. 얼른 달려갔습니다. 2구짜리지만 잎을 낙엽속에 감추고 있어 발견하기도 쉽지가 않은데, 용케 발견을 하신 것입니다. 정성을 드려 주변 흙을 파내고 손에 잡은 산삼. 작지만 잔뿌리가 꽤나 많이 자라 있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자라려다보니 잔 뿌리가 많은 듯 합니다.

 

 

주변을 찬찬히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 이상을 주변을 찾아보았는데, 몇 뿌리의 산삼이 가파른 비탈길에 보입니다. 한 뿌리씩 캐기 시작했죠. 모두 다섯뿌리를 캐었습니다. 작은 것들이지만, 향은 기가 막힙니다.

 

 

 


5시간의 산행. 모두 열 뿌리의 산삼을 캤습니다. 아픈 사람이 산삼을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딱 필요한 만큼만 캐서 내려왔습니다. 얼른 돌아가 이제 필요하신 분에게 주어야죠. 참고로 저는 산삼을 먹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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