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오후 2시 경, 화성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수치가, 역대 화성을 관람한 지난 해 5월의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장안문 매표소에 들렸더니, 3월인데도 한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시기인 3월에 이미 역대 최고 수치를 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기록은 다음 주에 또 깨지지 않을까를 걱정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관광안내원조차 매표소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9일 화성을 찾는 많은 인파들의 조짐은, 이미 오전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토요일마다 운동 삼아 남수문에서 장안문까지 왕복을 하고는 했는데, 9일 오전에는 딴 때보다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꼬리를 물고 화성 길을 걷는 관광객들

 

오전 2시 역대 최고 관람객수 넘어서

 

대개 화성의 관람객은 5월에 최고치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3월 초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는 처음이라는 것. 이것은 2주에 걸쳐 ‘12일 수원편 - 등잔 밑이 어둡다.’의 효과였다. 실제로 화성을 돌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90% 정도가 12일을 보고 찾아왔다는 대답이었다.

 

남수문에서 화성으로 올라섰다. 지난주와 똑 같은 코스를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번에는 미처 몰랐지만, 이번에 화성을 돌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동북공심돈을 지나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가 남수문을 빠져나가 재래시장으로 향한다는 점이었다. 관람객에게 질문을 해보면 모두가 12일에서 멤버들이 들렸던, 시장을 찾아간다는 대답이다.

 

위는 연무대 화성열차를 타려고 줄을 선 사람들. 아래는 화홍문 일대의 관광객들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고, 도넛, 만두, 순대 등을 먹어야 한다고 조른다는 것.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은 거개가 재래시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청주에서 아이와 함께 왔다고 하는 김아무개(, 39)아이가 장날만두를 꼭 사가자고 졸라 만두를 사러 지동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대답이다.

 

행궁도 역대 최고 관람객 갈아치워

 

화성의 북수문인 화홍문 곁에 있는 매표소. 12일이 나간 뒤 관람객이 늘었느냐고 물었다. 당연하다는 대답과 함께 오후 220분에 이미 화성열차의 모든 표가 매진이 되었다는 것. 화성을 관람하는 많은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가 가족들끼리 함께 구경을 왔다는 점이다. 그들 모두가 12일을 보고 아이들이 졸라 일정을 바꿔 함께 찾아왔다는 것.

장안문을 지나 행궁으로 향했다. 마침 오후 3시에 행궁 앞에서 벌어지는 무예 24기 시범이 열리고 있었다. 지난주보다도 배나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행궁 매표소에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런 모습은 화성을 관람하기 위해, 표를 사는 곳마다 같은 모습이었다. 어느 매표소에서나 한결같이 기다랗게 늘어 선 줄을 볼 수 있었다.

 

위는 무예 24기를 관람하는 사람들, 아래는 행궁을 들어가려고 매표소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앞으로 이런 것을 준비해야

 

이런 상태로 나간다면 매주 최고 관람객 수를 갈아치울 것만 같은 기세이다. 화성을 따라 걷는 관람객 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사람들은 화성을 관람하면서 조금 불편한 점도 이야기를 한다. 우선은 중간 중간 물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간이매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마산에서 12일로 관람을 왔다고 하는 신아무개(, 47), 아이들이 중간에 소변을 보고 싶다고 조르는데 화장실이 나무 멀리 있어서 곤욕을 치렀다고도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에 안전문제나, 성의 여장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때문에 불안하다고도 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중간에라도 안전요원을 배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9일 오후에 돌아 본 화성.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관람객들을 보면서, 방송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더구나 관람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화성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화성을 소개한다면, 그 효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는 점이다. 다음 주 토요일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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