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거리 미술관으로 탈바꿈하다

 

남문 로데오거리, 한 때는 젊음의 거리였다. 그러한 로데오거리가 사양길에 들어선 것은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서고 역전 통이 바뀌면서 부터이다. 거기다가 영통 등 주변에 신시가지가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그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한 때는 젊음의 열기가 사그라질 줄 몰랐던 거리는, 젊은이들의 발길조차 뜸한 숨죽인 거리로 변했다.

 

그러한 남문 로데오거리를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다. 그들은 앞으로 거대한 롯데쇼핑몰 등이 입점하면 더 큰 난관이 닥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자구책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저희 로데오거리는 1990년대 초만 해도 젊은이들이 하루 종일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그곳으로 옮겨갔죠. 6개의 극장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는 마치 커다한 동공이 뚫린 듯합니다.”

 

지난 816일 남문 로데오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났던 상인회 김한중 회장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구책을 강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거리미술관의 조성이었다. 주차장 외벽을 거대한 거리 갤러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123일 남문 로데오 갤러리 열려

 

그동안 침울하던 로데오 거리가 밝아졌다. 123남문 로데오 갤러리가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남문 로데오 갤러리 개관초대전인 아름다운 수원전31일까지 열린 것이다. 22명의 지역에 연고를 둔 작가들이 작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주차장 외벽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거대한 거리 갤러리로 탈바꿈을 했다.

 

4일 오후 로데오 갤러리 앞. 젊은이들이 갤러리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뤄 걷고 있다.

 

 

이렇게 어두웠던 거리가 환해지고 거리에 작가들의 그림까지 곁들여 놓으니 정말 이 거리가 달라진 듯합니다. 이젠 이곳 일대가 다시 옛 젊음을 찾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갤러리 그림도 지역이 작가들에 의해 교체가 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곳을 자주 찾아와야 할 듯하네요.”

 

친구들과 함께 들렸다는 이아무개(, 24)의 말이다. 전에는 이곳을 찾아온다는 것이 싫었다고 한다. 6곳이나 있었다고 하는 극장은 하나도 없고, 거리는 컴컴하고 인적이 없어 불안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거리를 둘러보니 예전과는 다르게 젊은이들이 눈에 띤다. 하지만 이렇게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은 로데오 갤러리가 들어선 일대뿐이다. 아직도 수원가족여성회관부터 공영주차장 일대까지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뜸하다. 이곳에 입주한 상인들도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여건이 주차장 일대로 몰려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공연장을 비롯해, 로데오 갤러리와 12월에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영화관 등이 모두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저희가 보아도 젊은이들이 그곳은 제법 많이 눈에 띱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까지 그들의 동선을 연결시키기에는 아직은 무리인 듯합니다.”

 

 

공영주차장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의 말이다. 말마따나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분위기가 로데오거리의 한 곳에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공영주차장과 가족여성회관 일대는 동공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젊은이들의 발길을 이곳까지 연결할 것인가를 대책을 세워야 할 듯하다.

 

이러한 동선의 연결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로데오거리는 한 곳으로 집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남문로데오거리. 이제는 그 발길을 어떻게 거리 전체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