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목이 매고 눈물이 납니다. 9월 한 달 동안 생태교통 현장에서 이런저런 사연이 참으로 많았지만, 주민 여러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러운 점도 있었습니다. 한 달 동안 행궁동에 거주하면서 아마 6kg 정도가 빠진 듯합니다.”

 

22일 행궁동 소재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 유공자 표창 수여 및 주민추진단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은 목이매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동안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고생으로 우리 수원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시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특히 행궁동은 더욱 그러합니다.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 명망 있는 국제단체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세계의 많은 도시들 중 4곳을 선정해 시상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 수원도 그 도시에 끼어있다고 합니다. 세계가 우리 수원을 그만큼 주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공자 138명에게 표창 및 감사패 증정

 

이날 유공자 표창은 모두 138명이 받았다. 도서관 강당을 꽉 채운 이들이 모두 수상자들이었다. 수상을 한 사람들은 생태교통 주민추진단 79, 행궁동 지역주민 30, 생태교통 청소년 도심캠프 7, 수원시 국제교류센터 1,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8명과 신풍장안지역 4개 상인회가 감사패를, 그리고 기반시설공사를 한 9개 회사가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표창 수여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윤건모 팔달구청장, 박흥수 교통국장, 지역 시의원인 김명욱, 명규환 의원과 최강귀, 백종현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오늘 이렇게 생태교통 유공자 표창에 나와서 상을 받고 보니 조금은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도 후회스럽지만, 이제 행궁동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우리가 어떻게 이 생태교통에서 한 달 간 고생을 하면서 이끌어 낸 차 없는 거리를 이어갈 것인가에 대해 좀 더 많은 의견을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표창을 받은 행궁동 주민의 이야기이다. 13일에 열린 300인 원탁토론에서 많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염태영 수원시장은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하지는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주민들이 먼저 나서서 좋은 방법을 이야기할 때 행정에서 뒷받침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주민추진단 해단식도 가져

 

표창 수여식에 참석한 시의원들의 축사를 듣고 난 후, 2부 순서로 생태교통 주민추진단의 해단식이 이어졌다. 고경아 주민추진단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해단식은, 주민추진단 활동 동영상 관람과 도종호 주민추진단장의 인사말, 대학생 서포터즈 SWA의 생태교통마을 쓰레기모니터링 활동보고, 김주석 시정연구원의 주민들의 의식변화관련 연구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우리 행궁동이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많은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이렇게 한 달 동안 1백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우리 마을을 찾아와 차 없는 거리를 즐겼다는 것은,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일일 듯합니다. 이제 앞으로 주민들의 의지를 모아 차 없는 거리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주민추진단 관계자의 말이다. 한 달 동안 차 없는 거리에서 행복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불편을 감내하면서도 긴 시간을 잘 참아 낸 행궁동 사람들. 그들이 있어 생태교통 수원2013’의 한 달 간이 정말 행복했다.

 

미래의 운송수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생태교통 수원2013’이 한 달 간의 프로젝트를 끝낸 지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아직도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에는 주민들의 손으로 생태교통이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찾아간 행궁동에는 골목마다 세워진 자동차에, 거리에는 차들의 경적마저 울려대 차 없는 거리라는 한 달 간의 행사가 무색해지고 있었다.

 

시범지역을 한 바퀴 돌아본다. 정신이 없다. 화서문로에 놓여진 화분들로 인해 좁아진 거리에는, 자동차들이 서로 비켜가려고 이리저리 차를 움직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좁은 길가에 주차를 해 놓은 차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곳을 구경하러 왔다는 한 관람객은 한 마디로 정신없는 거리라고 표현을 한다.

 

 

정중동의 움직임, 문화그룹이 움직인다.

 

행궁동의 주민들은 이렇게 세계적인 프로젝트인 생태교통 수원2013’을 잊고 마는 것일까?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하느라, 한 달 간이나 불편을 스스로 감수한 주민들의 동향이 궁금하다. 밖으로는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가 않는다. 한 달 동안 이곳에서 생활을 한 사람으로, 이렇게 복잡해진 거리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르다. 주민들 중 공방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행궁동 문화그룹이 조용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지만, 이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들을 했다는 것이다. 생태교통이 끝 난 뒤 지난 1014일과 1028, 두 차례 문화그룹이 회동을 했다.

 

 

생태교통’, 문화그룹이 먼저 이야기하자.

 

생태교통 수원2013’은 시범지역인 행궁동 일원에 바람을 일으켰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동안 행궁동에는 문화예술 공간이나 카페, 공방 등 문화관련 공간과 점포들이 20여 개가 늘어났다. 지역의 문화가 달라진 것이다. 이들은 지역의 문화 관련자들이 먼저 입을 모으자고 의견을 냈다고 한다.

 

요즈음 행궁동 일원에서는 무엇인가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차 없는 거리 운영을 하면서, 스스로 행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대로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면, 그 한 달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것.

 

 

주민들 중에서는 이렇게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으면, 한 달 간의 고생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정기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자고도 하고, 그동안 길거리에 벌였던 오픈마켓을 계속해야 한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주말이면 대로변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곳에서 점포를 열고 있는 한 주민의 이야기이다. 그만큼 주민들 중에는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서의 의미를 연계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들을 낸다는 것이다.

 

차 없는 거리’, 실행돼야 한다.

 

지난 9월에 이곳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 온 뒤, 이번에 변화한 것이 무엇인가 궁금해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실망스럽네요. 많은 예산을 들여 한 달 간이나 불편을 감소하면서 세계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주민들이,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대안 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예전과 다를 바가 없는 차들의 소음과 구석구석 들어 찬 차들. 이제는 생태교통마을이라는 입구 아치가 부끄러울 듯합니다.”

 

 

한 달 만에 이곳을 다시 들렸다고 하는 한 관람객은,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왔는데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한 달이 지났다. 주민들 중에서는 이제는 무엇인가 생태교통 시범마을 다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생태교통 마을로서의 자긍심을 찾자는 것이다. ‘차 없는 거리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행궁동 문화그룹의 조용한 움직임을 눈여겨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궁동 일원에서 한 달간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 100만 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간 뒤, 10일이 지났다. 오후에 행궁동을 찾아갔지만, 거리는 한산하고 사람들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난 뒤, 행궁동에는 예전과 같은 한적함이 감돌고 있다.

 

마을추진단에서 만난 고경아 국장은 행궁동 주민들이 예전보다 차가 더 많아진 것 같다고 전한다. 행궁동 주민들은 10일이 지나는 동안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난 후, 한적해진 행궁동을 보면서 9월 한 달 동안 북적이던 생태교통 기간을 그리워하고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허전해요

 

행궁동에서 장사를 하는 한 주민은

그렇게 많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고, 매일 들리다시피 하던 기자들도 나타나지 않아서 허전했어요. 저희들은 그런 이야기를 했죠. 이제는 기자님들도 우리 행궁동을 버린 것은 아닌가 하고요.”

물론 농담으로 하는 소리겠지만 갑자기 썰물처럼 빠져버린 사람들로 인해, 주민들이 무엇인가 허전하다고 한다는 것이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이던 행궁동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골목마다 가득한 차량들이 보인다. 이곳에 언제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화서문로 대로에는 차들만 돌아다닐 뿐, 주차를 해 놓은 차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화서문로에서 장사를 하시는 주민들이 집 앞에 차를 세우지 못하게 막고 있어요. 한 달간이나 차 없이 생활을 하다가 보니, 이제는 차가 갑자기 몰려온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합니다. 주민들 중에는 주말이라도 차 없는 거리를 만들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고요. 그런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아요. 이 좋은 거리를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으니까요.”

 

주민들의 발 노릇을 하던 자전거택시도 나란히

 

문화슈퍼 앞 공터에는 자전거 택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화서문로 자전거학교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탔던 운송수단인 자전거버스가 자리를 하고 있다. 행궁 광장 한편 탈것을 보관하던 장소에는, 그동안 주민들의 발이 되어주었던 자전거들이 진열되어 있다. 비록 생태교통은 끝났지만 그 흔적은 아직도 행궁동 주민들의 마음속에 그대로 인듯하다.

 

 

이제는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앞으로 행궁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무궁화를 심었던 화분들은 무궁화를 뽑고 그 자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심어, 생태교통이 끝났음에도 예전 축제기간과 같은 거리를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보존이 되고 있는 거리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즐길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죠.”

 

행궁동 주민이라는 한 분은 이렇게 한 달간의 노력이 허사가 돼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화서문로의 차도를 마음대로 걷고 계시다. 한 달간이나 버릇처럼 차 없는 거리를 걸었기 때문인 듯하다.

 

생태교통 시범기간이 지난 지 10일이 되었지만, 주민들은 차 없는 거리가 좋았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골목마다 가득한 차들이 오히려 이상하다고도 한다. 그만큼 생태교통 기간 중 마음대로 거리를 활보했다는 행복을 잊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생태교통 축제는 끝났지만 우리 행궁동의 생태교통은 끝나서는 안됩니다. 이대로 이 거리를 살려내야죠. 저 플래카드에 적힌 글씨가 아마 저희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행궁동 일대에 걸린 현수막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다.

아름다운 행궁동이 주민 여러분의 손으로 지속되기를 기원합니다.’

 

30일간의 생태교통이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101일 오후 7시 반부터 행궁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생태교통의 성공을 축하했다. 50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생태교통 수원2013’이 함께 막을 내린 것이다. 그동안 생태교통을 찾아 온 관람객 수는 약 100만 명. 그러나 이것은 각 부스별 이용자 집계이기 때문에 실제로 다녀 간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주민들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받아드리고 있을까? 그런 것들이 궁금해 다시 행궁동을 찾았다. 예견했던 것이지만 골목마다 차들이 그득하다. 화서문로에도 차들이 지나다닌다. 생태교통이 끝났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을 해야 한다.

 

 

차 없는 거리, 너무 행복했는데...”

 

사람들은 생태교통 때 몸에 배인 버릇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하기야 아스팔트가 아닌 길을 굳이 차도라고 이야기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어르신 한 분이 도로를 걷고 계시다. 뒤에서 따라가던 차가 답답했는지 빵빵거린다. 그런데 문제가 일어났다. 어르신이 차가 왜 이리로 다니느냐고 나무라는 것이다. 아직 생태교통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할머니, 어제부로 차 없는 거리가 끝났어요.”

그래도 여긴 차가 들어오면 안 되잖아

아뇨, 이제 차가 다닐 수 있어요.”

그래, 끝났어? 왜 벌써 끝내. 차가 없으니 세상 좋기만 한데

 

어르신은 끝내 눈물을 보이신다. 아마도 그 한 달 동안의 차 없는 거리가 너무 행복하셨나보다. 마음대로 도로를 걸어도 좋았다고 하신다. 굳이 주변을 살피지 않아도 아무 걱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니,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정말 끝났구나. 허무하게도

 

아침에 일어나 나왔는데 눈앞에 택시가 보이는 거예요. 처음에는 택시가 왜 여기를 들어왔지 했는데 생태교통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죠. 이 아름다운 거리에 다시 차들이 돌아다니고 사람들은 그 차를 피해 다녀야 한다는 것이 정말 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끝나버리다니 너무나 허무해요.”

 

씸지공원 앞에서 땅콩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차민희씨는 당분간은 적응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면서, 차가 다시 다닌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한다. 행궁동을 두 바퀴째 돌아보았다. 한 달 동안이나 얼굴을 익힌 사람들이 오늘도 나왔느냐고 이야기를 한다. 행궁동의 변화를 보러 나왔다고 했더니, 늘 인사를 하던 한 주민은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끝날 것 같으면 한 달간의 고생이 무슨 필요가 있었겠어요. 이제는 하루 빨리 이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을 지키는 일이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는 차가 없는 거리로 정한다던지, 이 지역에서는 자동차 경음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던지 그런 것을 정해야 합니다. 주민추진단에서 주민운영위 같은 것을 만들어야죠.”

 

 

아직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적응이 되기 전에 이 생태교통 마을을 지켜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한 어르신은 한 달간 차가 없는 거리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 세상 어느 곳보다도 행궁동이 자랑스러웠다고 말씀을 하신다.

 

세상에 어느 동네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어요. 어느 곳이 이렇게 사람들이 자유스러울 수가 있나요? 이런 마을을 다시 옛날처럼 차가 다니고 빵빵대고, 도저히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모습들을 다시 본다면, 앞으로 여기서 살아갈 길이 캄캄합니다.”

 

생태교통은 끝났다. 하지만 주민들 마음속에는 아직도 생태교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누구에게 떠넘길 일이 아닌, 누군가 앞장서서 이 지역을 지켜내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 생태교통은 성공했지만, 앞으로 이곳을 지켜내야 한다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태교통이 개막을 한 지난 1일부터 8일(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정조로 ‘차 없는 거리’. 사람들은 저마다 이색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면서 즐거원 한다. 가족까리 혹은 연인끼리, 또는 친구들과 함께 저마나 생전 처음 타본다는 이색자전거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언제 이렇게 차도에서 마음껏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가 있겠어요. 이번 생태교통에서 가장 재미있는 곳은 역시 도로에서 탈 수 있는 자전거 체험인 듯합니다.”

 

서울 영등포에서 생태교통이라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김동만(남, 41세)씨는 연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도 신이 나 있다.

 

 

“내일부터 이곳이 없어진다고요?”

 

“말도 안됩니다. 이 정조로 차 없는 거리는 한 달 동안 계속되어야죠. 차도를 막아 불편은 하겠지만, 그래도 이 차 없는 거리는 계속해야 합니다. 만일 이 차 없는 거리를 골목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이 차 없는 거리로 인해 정조로와 행궁동이 얼마나 많은 홍보가 될까요? 그런데 이 차 없는 도로의 운영이 오늘까지라고 하면, 생태교통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천에서 올라왔다는 이모(남, 44세)씨는 자신이 초등학교 고사라고 하면서, 휴일이라 아이들을 인솔해 생태교통 체험을 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피곤하기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선생님, 다음 주에는 친구들을 더 많이 데리고 왔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을 졸라대는 아이들. 다음 주에는 급우둘을 더 많이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차 없는 거리가 사라진다는 말에 실망의 표정이 역력하다.

 

 

아침부터 늘어선 줄, 줄어들지 않아

 

생태교통 수원총회장으로 사용이 되었던 파빌리온은 환경영화제 기간이다. 그 뒤편에 자리한 이색자전거 체험장에는 아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바로 이색 자전거를 타고 정조로를 달려보기 위해서이다. 줄을 서서 기다린 지가 30분 가까이 되었다고 하는 한 시민은

 

“오늘이 지나면 이곳이 원래대로 차도로 변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는 한이 있어도 오늘 꼭 정조로에서 자전거를 타 보려구요.” 라고 한다. 줄어들지 않는 줄서기이지만 그래도 정조로에서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즐겨보고 싶다는 것이다.

 

 

정조로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한 봉사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생태교통을 찾아와 정조로에서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수시로 인증샷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이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sns를 통해 이렇게 홍보가 되면 정조로나 행궁동이 얼마나 많이 알려지겠어요? 행사가 끝나고 나도 이렇게 많은 홍보가 되면, 또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겠죠. 하기에 정조로의 차 없는 거리는 연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정조로 ‘차 없는 거리’.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연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것이 나중에 큰 홍보효과로 인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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