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맵시대회, 대학가요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전민경양

 

저 아가씨, 먼저 한복맵시선발에서 진으로 뽑힌 사람 아닌가?”

설마, 같은 이름이겠지

아냐 생긴 모습하고 대학생이라고 하잖아 그 아가씨가 맞는 것 같아

뉘 집 딸인지 정말 그 부모님들은 좋겠네.”

 

지동교 광장에서 열린 3일간의 시장거리 축제 끝날. 대학가요제에서 7번으로 무대에 오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3학년이라는 전민경(22)이 무대에 나오자 관객들 사이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첫날 수원시상인연합회가 주최를 하고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주관을 한 12회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전민경이 이틀 뒤 열린 대학가요제에 나왔기 때문이다.

 

첫날 한복맵시선발대회 때도 남들과 달리 톡톡 튀는 개성을 자랑하며 진으로 뽑혀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런 전민경이 대학가요제 무대에 올라와 딴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트로트 계열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 그것도 멋들어지게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객석 여기저기서 칭찬이 쏟아진다. 그도 그럴 것이 객석에는 연세가 든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4명이 참가한 본선무대가 끝나고 얼마 후에 심사결과를 사회자가 발표를 했다.

은상에 이예린의 야래향을 부른 한국방송예술진흥원의 전민경이라고 하자 대학가요제 심사결과를 기다리던 많은 관람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른다.

거봐 내가 그 아가씨라고 했잖아. 참 대단한 아가씨일세. 오늘 상금도 50만원이나 된다고 하는데, 저 아가씨 부모님들은 딸 잘 둔 덕에 호강하시고 사시겠네. 정말 부럽고 만

 

우연히 나온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혀

 

저는 어려서부터 트로트를 좋아했어요. 할머니를 따라 노인정을 가면 트로트를 트시잖아요. 그래서 6살 정도부터 트로트를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음악이 나오는 것을 듣고 따라하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도 가요제에 나갈 곳을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보다가 한복맵시선발대회가 있다고 해서 신청을 했어요.”

 

 

 

이왕 본선에 올랐으니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욕심으로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당당히 진으로 뽑혔다. 심사위원들도 무대에서 하는 행동을 보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앞으로 일 년 동안 한복홍보사절로 활동을 하게 될 전민경은, 이제 22살의 젊은 아가씨이다.

 

친구들이 걸 그룹을 해야 할 나이인데 무슨 트로트 가수를 꿈꾸느냐고 해요. 하지만 저는 제기 노래를 부르면 저를 바라봐 주시는 어른들이 계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틈틈이 노래연습도 하고 있고요. 앞으로 더 많은 연습을 해서 이런 가요제 등에도 많이 참가해 실력을 쌓으려고요

 

 

 

무대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해

 

명색이 대학가요제이다. 다른 출연자들이 밴드를 꾸며 참가를 하거나 팝송 계열의 노래, 혹은 자작곡을 들고 나왔는데 전민경만이 유일하게 이예린의 야래향을 불렀다.

 

뱃고동이 울려 퍼지는 부둣가 낡은 포장마차

 

마음씨 좋은 아저씨는 아아아아 밤을 새운다.

오늘도 그 사람 또다시 생각나네.

나를 버리고 떠나시다니 무정했던 그 사람 아아

야래 야래 야래 야래향

 

직접 춤까지 추어가면서 구성지게 노래를 부른 전민경. 한창 때인 아가씨가 부르기에는 쉽지가 않았을 것만 같다. 대학가요제에 모인 천여 명의 관중들이 함께 소리를 죽여 따라 부르기도 한다. 젊은 아가씨가 이런 노래를 들고 대학가요제에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놀라운데, 춤을 추는 실력까지 보통이 아니다.

 

저는 에어로빅을 한 2년 정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 대학가요제에 야래향으로 본선 무대에 오르면서 직접 안무를 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요. 아마도 심사위원님들이 그런 점을 예쁘게 보아주신 것 같아요.”

 

두 번에 걸쳐 받은 150만원의 상금은 할머니와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하는 전민경.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열심히 노력을 해 꼭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무대에서 하는 전민경의 끼를 보면 꼭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언젠가는 방송 등을 통해 전민경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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