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 ‘6시 내고향이 현재 수원 팔달문 앞 지동시장과 영동시장 일원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나는 사람마다 무슨 일인가 해서 따라도 다니고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갑자기 곤룡포를 입은 남자 하나가 나타났다. 손에는 커다란 광주리를 들었는데, 그 안에 송편을 쌓은 봉지가 있단다.

 

봉지를 하나씩 받아 든 사람들은 열심히 열어본다. 그리고 그 안에 쓰인 무엇인가를 들고 좋아한다. 바로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 공간 앞으로 가니 거기도 줄을 서 있다. 경품에 당선이 된 사람들이다. 영동시장이 추석을 맞이해 고개들을 상대로 경품을 나누어 주고 있는 장면이다.

 

 

게그맨 김종하 영동시장 관객몰이 하고 있어

 

개그맨이자 가수를 겸업하고 있는 아싸아리랑의 김종하씨. 요즈음 흔히 탈개맨은 탈렌트와 개그맨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가탈맨은 가수와 탈렌트를 겸함하고 있는 가람이다. 그런데 김종하씨는 개가수가 되었다고 한다. 한 마디로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인데 먼저 가수가 되었으면 가개맨이 되었을 것인데, 나중에 가수가 되어 명칭이 이상하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KBS-Tv'의 간판프로라 할 수 있는 ‘6시 내고향의 고정 출연으로 인해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하씨이다. 그런 김종하씨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의외로 장바닥에도 많이 있다. 아마도 상인들이 무료한 시간에 6시 내고향을 자주 보기 때문인가 보다.

 

 

저분 잘 알죠. 우리 상인들로서는 고마운 분이죠. 전국 전통시장들과 오지마을도 마다않고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홍보를 해주고 계시잖아요. 저런 분들 덕분에 그래도 전통시장이 아직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것 아니겠어요. 이번 추석 때는 김종하씨 덕분에 대박한 번 맞았으면 좋겠네요.” 촬영을 구경하고 있던 한 상인의 말이다.

 

26일 오후 2시부터 지동교서 본격 촬영

 

오늘 사전 촬영을 하고 있는 6시 내고향은 26()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전통시장 촬영을 시작한다. 2시간 동안 지동교 위에서 펼쳐진 추석특집 6시 내고향은 김종하씨의 진행으로 요즈음 도도한 여자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박윤경이 출연한다. 그 외에도 두 시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6시 내고향이 이렇게 추석 특별프로그램으로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을 찾아온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더욱 요즈음 영동시장은 <문화 관광형 시장 추진사업단>이 새로 발족을 하면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6시 내고향이 찾아오게 된 것도 그런 변화의 일환이 아닐까 하기도.

 

 

이제 영종시장이 전통시장이 어떻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시범으로 보여주는 본보기가 된 듯합니다. 내일 6시 내고향 촬영 때는 염태영 수원시장님과 한정화 중소기업청장님도 함께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촬영이 끝나고 나면 시장 추진사업단 현판식도 가질 예정이고요.”

 

영동시장 관계자의 말이다. KBS-TV 6시 내고향의 방문으로 인해 무엇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전통시장들. 이번 추석 대목장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동의 체험행사가 날마다 변화하고 있다. 12일 오후 지동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커피를 내리고 솜사탕을 만드는 사람들, 그 옆에는 추억의 또 뽑기를 하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그런가하면 한편에는 새로 난 나물을 이용해 작은 전을 부치기도 한다. 여기저기 모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지동교 광장 한 편에 낯모르는 구조물이 하나 서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길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짚 레일이란다.

 

 

“이 장비는 강원도 소재인 한국레드밴쳐에서 직접 개발  제작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저렇게 그네를 타듯 타는 것이죠. 이곳에서 시험 운영을 해본 후 행궁으로 옮겨, 무예24기 시범단이 저 짚 레일을 타고 달려와 화살을 쏘거나 원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탈 수 있게 하려고요.”

영동시장 아트포라 김춘홍 감독의 이야기이다.

 

짚 레일은 철조구조물로 가운데 경사가 진 봉을 만들고 그곳에 그네를 달아 아이들이 탈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구조물은 원형으로도 조립이 가능하다고 하며, 시험을 거쳐 지동교 전체를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아이에게 짚 레일을 타게 하고 사진을 찍고 있던 정수희(여, 39세)는

“수원에 벚꽃이 아름답다고 해서 꽃구경을 왔다가 전통시장 구경을 하러 왔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는 줄 몰랐다. 이런 탈 것은 전국 어디를 가도 보질 못했는데 역시 수원은 대단하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한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하기도.

 

 

다양한 체험거리와 공연 준비한다.·

 

이 날 토요문화 상설공연은 지동시장에서 맡았다. 오후 1시부터 아트포라에서 주관하는 체험에 이어 3시부터는 간이무대에서 공연이 열렸다. 수원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도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늘 지동교에 모인 체험인파만 해도 500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짚 레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1000원을 갖고 이렇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저희 지동교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공연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라고 지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이 날 무대에 오른 공연은 오후 3시부터 시작하여 두 시간동안 진행이 되었다. 처음 무대에 오른 공연팀은 리듬몬스터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비보이 그룹이다. 그l리고 시민과 함께 풀어보는 전통시장에 관한 퀴즈풀이가 뒤를 이었다. 오카리나 연주모임인 소리벗 앙상블 팀은 꼬부랑 할머니, 이웃집 토토로 등을 연주했다.

 

“지동교는 이제 수원 문화공연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토요일이 되면 이곳에 와서 좋은 체험도 하고 수준 높은 공연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제가 수원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인계동에서 나왔다는 신아무개(남 33세)의 말이다.

 

 

동참하는 시민들도 덩달아 즐거워

 

오후 4시부터는 ‘나도 시민스타’라는 타이틀로 관람객들의 댄스 경연도 있었다. 사회자는 이 중에서 실력이 좋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기도. 이어서 허성효의 마술무대가 이어졌으며, 도화에술단의 모듬북 공연 등으로 예술무대를 마쳤다.

 

“저희들은 우리 시장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즐겁게 체험을 하고 공연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체험과 무대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통시장을 많이 이용해 주세요.” 지동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상인은 다들 경제가 어렵더고 하지만 최선을 다해 손님들을 즐겁게 만들겠다고 말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환경 새집걸기

 

수원천의 지동교 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이 손에는 지주 대가 달린 새집 하나씩을 들려 있다. 경기도,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수원시상인연합회, 지동시장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환경 새(집걸기행사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이날 지동교 아래편에 마련한 작은 새집들은 모두 150. 200개를 제작해 새집걸기 행사를 마련했으나, 150개가 먼저 지동교 아래 영동시장 쪽 화단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생태교통과 화성문화제의 연계행사로 마련한 것이다. 29일 오후 2시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사람들은 받아 든 새집에 새집의 이름을 적고 가족들의 이름도 적어 넣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부모님들

 

이 새집은 그동안 지동교 위에서 매주 일요일에 열린 지동시장에서 주관한 체험행사 때, 아트포라의 김춘홍 작가의 지도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모두 다섯 가지 색을 칠하고, 밑에 지주대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새집을 걸기위해 기다리면서 얼른 새집걸기를 하자고 졸라대기도.

 

오후 3시가 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이곳을 찾았다.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한 염태영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전통시장과 같은 시장은 전국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가 없다. 어느 전통시장에서 이렇게 새를 위하여 집을 지어줄 수가 있겠는가? 화성문화제와 생태환경의 연계행사로 이루어진 이 새집걸기 행사를 마치면, 우리 수원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를 해준 전통시장을 우리가 많이 애용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모두 10조로 사람들이 나누어 염태영 수원시장을 선두로 지동교 아래 수원천 변에 조성한 화단으로 내려갔다. 줄을 지어 새집을 들고 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다리 위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들고.

 

파트별로 기념촬영도 하고

 

수원천 옆 화단에는 미리 각 조별로 새집을 걸 자리를 표시를 해두었다. 조별로 정해진 자리에 구멍을 파고, 그곳에 새집의 알루미늄 지주 대를 끼워 넣고 밟아주기를 하였다. 다리 위에는 그런 모습을 구경하느라 사람들이 가득하고.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 새집에 이름도 적고 가족 이름도 아이가 직접 써 넣었어요. 아마도 이런 새집걸기 행사를 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생태환경에 대해서 나중에라도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지동시장과 아트포라의 여러분들께 정말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새집 걸기를 마친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새집을 걸고 기념촬영을 하느라 부산하기도. 20여분이 지나자 많은 색색의 새집들이 아름답게 지동교 밑을 장식했다. 새집 걸기를 마친 후에는 각 조별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새집걸기 행사를 지켜 본 지동시장의 한 상인은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수원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들과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하여 윤건모 팔달구청장, 라수홍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팔달문 앞 상가의 상인회장 등이 함께 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이라는 마을은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그동안 여러 가지 아픔을 주민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동네에 뿌리는 내리고 사는 사람들은, 이 마을보다 정이 넘치는 곳은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2년 가까이 살아오는 동안 그런 따듯한 이웃들을 보아오기도 했습니다.

 

지동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도 한 옆으로는 수원천을 끼고 있으며, 수원천의 옆에는 3곳의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시장이 바로 지동에 소재한 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수원천을 끼고 나란히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말로는 세 곳의 시장이지만, 사실 넓은 시장 같으면 한 곳도 채 안되는 그런 곳입니다.

 

하지만 이 세 곳의 시장은 나름 특징이 잇습니다. 수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이 시장들이 얼마나 후한 인심을 갖고 있는지를.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즐겨찾기도 합니다.

 

 

단돈 만원이면 배불리 살 수 있는 곳

 

사실 이 시장들이 유명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유명한 집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13일(화), 한 가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이곳에서 과연 단 돈 만원을 갖고 하루를 배불리 먹을 수가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요즈음 음식 가격이 10,000원을 갖고 하루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지동마을의 세 곳 시장에서는 만원으로 하루를 배불리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인심도 후하지만, 나름 유명세를 타면서도 값이 착한 집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지동시장은 알다시피 순대타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건물 1층 거의가 순대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동시장 입구 도로변에 있는 장날만두집은 왕만두가 6개들이 한 팩에 3,000원입니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찐빵 등 알아서 취향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모두 6개에 3,000원입니다. 이 6개면 양이 많은 사람들도 배가 부르다고 할 정도입니다.

 

 

미나리광 시장 추억의 도넛도 한 몫 해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사이에 형성된 미나리광시장.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 미나리광이었는가 봅니다. 이 시장 안에는 ‘추억의 도너츠’집이 있습니다. 40년 전통의 이 도넛집은 날마다 줄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것이죠. 이 집의 도넛은 만드는 방법이 특이합니다.

 

우선은 호떡처럼 한편을 기름판에 굽고 난 뒤, 그 안에 팥 속을 집어넣고 다시 기름에 튀겨냅니다. 이렇게 만든 도넛이 1,000원에 세 개입니다. 3,000원이면 9개인데 한 사람이 다 먹기는 버겁다고 합니다. 꽈배기와 손가락도넛 등은 4개에 1,000원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도넛은 다 팔려버렸다고 합니다. 남은 것들을 사왔는데, 3,000원에 정말 푸짐합니다. 결국 한 끼에 다 먹지는 못했죠.

 

 

못골시장 칼국수로 한 끼를

 

못골시장 안에 들어가면 ‘통큰 칼국수’집이 있습니다. 이 집 역시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통큰 칼국수 집의 칼국수는 3,500원입니다. 그 자리에서 직접 반죽을 해서 손칼국수를 만들어 줍니다. 올 초에 가격인상을 한 것이 3,500원입니다. 그 전에는 3,000원을 받았는데, 500원을 인상한 것이죠.

 

결국 세 곳의 시장을 돌면서 만원으로 하루를 살았습니다. 그것도 각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집들에서요. 지동시장 왕만두 3,000원, 미나리광시장 여러 가지 도넛이 도합 3,000원, 그리고 못골시장의 통큰 칼국수가 3,500원. 만원에서 500원이 남았습니다. 이런 곳이 우리나라에 또 있을까요? 오직 이곳 지동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맛 또한 줄을 설 정도로 일품입니다. 이 정도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단돈 만원을 갖고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의 준비가 막바지에 달했다.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30도가 웃도는 이 더위에도 행궁동 일원의 공사는 토요일과 일요일도 쉬지를 못한다. 3일(토) 오후 행궁동에 있는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에 들려보았다. 남들은 휴가철이다, 토요일이다 해서 출근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태교통 추진단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3~4명씩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고, 8월 15일 경에는 아예 생태교통 수원2013의 행사를 마칠 때까지 전원이 다 출근을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쉬지 않고 생태교통의 성공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조금 덥다고 호들갑을 떤 것이 부끄럽다. 그래도 이왕 행궁동을 들렸으니 몇 곳 돌아보리라 마음을 먹는다.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태교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 아닌가?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작가들

 

행궁동 한 편에 건물이 있다. 낡고 퇴락한 건물이지만, 이 건물 안에는 레지던시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주말을 맞이하여 거리로 나왔다. 신풍초등학교 담장 밑에 좌판을 놓고 사람들에게 페이스 페인팅이며 케리캐쳐, 솟대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그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작가들은 실비만 받고 사람들에게 재능기부를 한다. 가격이라야 천원에서 이천원 정도이다. 이들 작가들이 이렇게 생태교통 준비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 거리로 나온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생태교통 시범지역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즉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이런 얌체족들이 있어서야

 

신풍초등학교 앞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가 된 상태이다. 공사기간 동안 차량출입을 통제했던 이곳에도 이제는 차들이 출입을 한다. 그런데 신풍초등학교 입구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다. 한편에서는 생태교통 지역과 행궁, 공방거리를 연결하자고 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길에 나와 있는데, 버젓이 주차를 해 그런 흐름을 막아 놓은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일까?

 

“방학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외지에서 놀러 온 사람들도 있지만, 행궁 앞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그곳에 주차를 해요. 북군영이 탈의 장소가 되니, 그곳에다가 차를 대야 편하다고요. 보세요. 행궁으로 들어가는 길이 막혀 답답하잖아요. 남들은 차를 뺀다고 하는데, 저 사람들은 도와주러 온 것인지, 방해를 하러 온 것인지 구별이 안돼요.”

 

더위에 연신 부채질을 하는 작가 한 사람이 하는 말이다. 8월 15일부터는 주민들의 차도 행궁동 거리 안에서 인근 주차장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는 것일까?

 

 

주변 볼거리와 연계 동선 고민해야

 

9월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열리는 ‘생태교통 수원2013’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6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숫치는 계산에 불과한 것이다. 어떤 계기가 이루어진다면, 그 몇 배가 되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관람객들을 그냥 행궁동에서 돌려보낼 것인가?

 

물론 생태교통 시범지역 인근인 공방거리 등이나, 하루를 묵는 사람들이 찾아들 통닭거리 등은 행궁동 시범지역과 연계가 된다, 하지만 수원에는 이들이 더 많은 것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주변에 팔달문 인근 전통시장, 장안문 밖 거북시장, 그리고 수원의 곳곳을 돌아볼 수 있도록 연계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통닭거리에서 팔달문 앞 시장으로 내려오다가 보면, 중간에 남문 가구거리가 있다. 행궁 앞에서 연결이 되는 동선은 이곳에서 끊기게 된다. 물론 요즈음은 인터넷검색 등을 통해 지동시장의 ‘장날만두’나 미나리광시장의 ‘추억의 도너츠’등을 찾아 일부러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다일까? 어떻게 하면 이들을 주변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연결을 해, 하루를 묵어가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동의 경우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연구 중이다. 그리고 벽화골목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안내도우미까지 양성을 할 예정이다. 제일교회 종탑의 화성축성도도 그 때를 맞이해 개막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생태교통 시범지역에서 연결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65만이나 되는 관람객을 그대로 돌려보내기에는 이 좋은 기회가 너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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