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거리축제 시민가요제.에 인파 몰려

 

수원 화성 팔달문 앞 시장들. 이곳에는 9곳의 시장이 밀집되어 있다. 수원의 전통시장 22곳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들이 팔달문 앞에 모여 있는 것이다. 이곳은 정조대왕이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내탕금을 내주어 만든 화성의 성밖시장이다. 이 시장거리 중간에 있는 지동교는 이제 수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다.

 

10일 오후 7. 이 지동교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좁은 다리 광장에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소리를 지르고, 몸을 흔들고, 박수를 치면서 두 시간 가깝게 즐겼다.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 이틀 째 시민가요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못골종합시장(상인회장 이충환)이 주관하는 시민가요제이다.

 

 

70명이 넘는 시민들 중에 12명 무대에 올라

 

이충환 못골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이 무대는 시민여러분들이 마련해 준 무대입니다. 오늘 지동교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준 것은 앞으로도 전통시장을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시민노래자랑을 마음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라면서 노래자랑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하기도. ‘못골줌마합창단이 먼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워놓았다.

 

MC 박요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민노래자랑은 두 시간 동안 초대가수인 생각의 이선빈, ‘곡예사의 첫사랑등을 부른 김지민, ‘내 남자를 부른 반하리 등이 무대를 뜨겁게 만들었다. 70명이 넘는 시민들이 예선을 거쳐 12명이 본선에 오른 무대답게, 첫 출연자인 김준호(, 34)부터 모두가 다 만만찮은 실력들을 자랑했다.

 

 

수원시림들은 모두 가수인가 봐요. 어떻게 하나같이 이렇게 노래들을 잘하나 모르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래를 즐긴다고는 하지만, 수원은 그 중에서도 다른 것 같아요. 마을마다 축제를 하면 주민노래자랑들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노래들을 잘하네요.”

 

대상에 여러분을 부른 안경숙씨가 상을 받아

 

이날 시민가요제에는 초대가수들 외에도 결선에 오른 사람들이 노래를 할 때 백댄서들과 코러스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전국노래자랑을 방불케 했다. 그만큼 시민들은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두 시간 동안 12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노래자랑은 대상에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안경숙, 우수상에 배 띄어라를 부른 박금주, 장려상에는 듀엣으로 녹색지대의 준비없는 이별을 부른 김찬미, 안홍이 받았다.

 

 

이 외에도 인기상은 명 MC가 되고 싶다면서 노래자랑에 모인 시민들을 웃음바다로 만든 날봐 귀순을 부른 전보욱이, 특별상에는 장윤정의 애가타를 부른 정영희와 박완규의 사랑했어요를 키를 올려 부른 김아름이 수상했다. 미술강사라는 김아름은 친구들의 결혼축가를 부르기도 했다는데, 우연히 버스에서 시민노래자랑 광고를 보고 친구들이 나가보라고 종용해 나왔다고.

 

지동교는 문화의 메카로 남을 것

 

이날 진행을 맡은 MC 박요한은 마이크 하나로 세상을 즐겁게 만드는 사람, 무대 위의 광대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MC답게, 시종일관 시민가요제에 모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두 시간동안의 가요제가 끝날 때까지 관중들은 웃고, 박수치고, 함성을 지르면서 즐거워했다. 시민가요제가 끝나고 한 시민은 지동교는 수원에서 최고의 문화의 메카라면서 11일에 14팀이 실력을 겨룰 대학가요제가 기다려진다고 한다.

 

 

지동교는 수원이 자랑해야 할 곳입니다. 주변에 정조대왕이 개설한 전통시장이 밀집되어 있는 것도 자랑이지만, 일 년 내내 이 시장들이 열고 있는 토요상설문화공연과 매년 화성문화제때 열리고 있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에서 볼 수 있는 한복맵시경연대회, 시민가요제, 대학가요제 등이 있어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수원시민들은 이곳을 좋아합니다. 영원한 문화의 메카죠.”

 

51회 수원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화성 남수문 앞 지동교에서 열리는, 팔달문지역시장상인연합회가 주최하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가 9일부터 시작이 되었다. 9일에는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사장 이정관)이 주관하는 12회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오후 7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치러졌다.

 

정조대왕이 220년 전에 내탕금을 내주어 설립이 된 화성 팔달문 밖의 성밖시장은, 현재 9곳의 인정시장이 모여 있다. 이들은 매년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축제를 열고 있는데, 올해로 19회를 맞았다. 올해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팔달문 지역 시장거리로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3일간 열리는 거리축제의 첫날인 9일에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후보자들이 재능을 보여주는 무대로 시작이 되었다.

 

 

잔치집에서 손님을 맞는 마음으로 열어

 

이정관 영동시장 이사장은 한복맵시 선발대회 인사말을 통해

19회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와 더불어 12회를 맞이하는 한복맵시 선발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 이 자리는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을 얻어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 화성과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수원 팔달산 자락 아래 형성된 영동시장에서 열리는 한복맵시대회는, 단순한 시장축제가 아니라, 효원의 도시 수원과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을 널리 알려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함이다.”라고 했다.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많은 행사 등으로 바쁜 와중에도 한복맵시 선발대회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51회 화성문화제 기간 동안 지동교 광장에서 열리는 3일간의 시장거리축제는 정말 걸판진 한마당 축제이다. 영동시장에서 주관하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멋진 한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누구나 다 좋아하고 입을 수 있는 옷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축제이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는 우리 모두가 즐겨 찾을 때 지역경제가 탄탄해진다.”고 했다.

 

축사를 하는 동안 지동교에 모인 600여 명의 시민들 속에서 누군가 노래를 하라고 소리를 질렀고, 염태영 시장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과 함께 누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5명의 한복 미인들 선발해

 

개그맨 김종하의 사회로 진행된 한복맵시 선발대회는, 지난 925일 예선전을 거쳐 선발된 16명의 후보자가 결선을 올랐다. 이들은 후보들이 한복점에서 선정이 된 점포 16곳 중에서 추첨해, 한 집에서 한 명씩 맡아 한복을 지어 준 것. 이렇게 지은 200만원 상당의 한복은 선발대회가 끝난 후 후보자들에게 증정이 되었다.

 

한복을 지은 점포의 대표들과 함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16명의 후보들은 각자 장기자랑과 자신이 한복을 좋아하는 이유. 그리고 사회자가 묻는 질문에 한 가지라도 심사위원(위원장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한복맵시 선발대회에서는 총 5명이 미인이 선발이 되었는데, 진에 전민경(대학생. 선경주단), 선에 최영주(프리랜서. 협신주단), 미에 김희진(대학생. 새누비혼수방)을 선정했고, 인기상에는 여유진(대학생. 신라한복), 우정상에는 남소라(대학생. 다원주단) 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결선에 나와 장기자랑을 하던 중에 진에 선발된 전민경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목을 끌었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MBC-TV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인 미실역의 성대묘사로, 자신이 진에 선발이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이 진이 안되면 죽든가 뽑아주지 않으면 (심사위원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기도.

 

선발대회 중간 중간에 무대에 오른 후보자들은 함께 연습을 한 재능을 선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관람을 하던 팔달문 지역 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3일간 열리는 한복맵시 선발대회부터 시민가요제(10), 대학가요제(11)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한다.

 

지동교에 한 낮의 햇볕이 따가운데도 불구하고 5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주말을 맞이하여 많은 외국인들과 수원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지동교에서 열리고 있는 헬로TV쇼 가요열창녹화방송을 관람하기 뒤해 모여든 것. 9일부터 3일간 열리는 팔달문지역 시장거리축제는 11일 대학가요제를 끝으로 마감을 한다.

 

지동교는 이번 51회 수원화성문화제기간 중 역대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주말을 맞아 수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까지 몰려든 지동교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동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한 사람은

 

 

지동시장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은 올해가 처음인 듯합니다. 정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왔는데, 이분들이 모두 이곳 팔달문 지역만이 아니라 22개 전통시장의 단골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에 9시면 문을 닫는 집들이 많던 순대타운도 10일에는 11시까지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연일 북적이고 있는 지동교

 

지동교 한편에서는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약선의 담당자들이 주관하고, 수원시 22개 전통시장상인연합회가 주최하는 불우이웃돕기 전통시장 먹거리장터가 열렸다. 이 장터에서는 대하, 빈대떡, 호두과자, 꼬치구이 등을 비롯해 음료와 주류 등을 판매한다. 이 먹거리 장터에서 판매를 한 모든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다고.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참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시장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이문을 남기려고 난리들인데, 수원은 전통시장들이 이렇게 문화행사를 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네요.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으려면 시민 모두가 조금 불편해도 전통시장을 이용해야죠.”

 

 

용인에서 가족들과 함께 관광차 왔다는 경아무개(, 39)는 자신도 구경을 하고 난 후 전통시장을 돌아보고 찬거리를 사가야겠다고 한다. 연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근 시장은 그야말로 화성문화제가 비로 대목이라고 하는 사람들. 딴 때보다 늦게 문을 닫는 바람에 피곤하기는 해도 매일 이렇게 사람들이 붐볐으면 좋겠단다.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지역경제가살아

 

팔달문 앞 9곳이 전통시장은 화성을 축성한 정조대왕이 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이곳에 상권을 형성했다. 화성 안에는 팔도의 팔부자를 이곳으로 이주시켜 팔부자거리를 조성하고, 성밖에는 선비들에게 장사를 시켜 인삼과 말총의 전매권을 주었다. 이 성밖시장들은 200년이 넘는 세월을 수원의 경제를 지키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곳 시장들은 역사가 가장 깊은 장입니다. 물론 전국에 전통시장들이 나름 오랜 세월을 그 곳의 경제를 책임졌겠지만, 우리 수원은 다르죠. 정조대왕이 직접 조성을 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일제 때도 일본인들이 이곳에 가장 많은 점포를 개설하고 은행이 문을 연 것만 보아도 이 지역이 얼마나 상권으로써 중요한 곳인지 알지 않겠습니까?”

 

영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수원의 전통시장이 살아야 수원 경제가 튼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쇼 가요열창을 구경한 한 사람은 지역경제가 살려면 전통시장을 이용해야 한다.”면서 팔달문 지역의 전통시장들의 노력을 보아서라도, 이곳의 경제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해 살려야 한다.”.

 

25일 오후 6. 영동시장 2층으로 키가 큰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모여든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주최를 하는 제12회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이 영동아트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영동아트홀에는 ()영동시장 이정관 이사장을 비롯하여 7명의 심사위원이 자리를 하고, 선발대회 참가자들은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한 사람씩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예전에는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하면 150명 정도의 아가씨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영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태교통으로 인해 맵시대회가 아닌 가족들이나 외국인(이클레이 담당자들)들이 한복을 입고 자랑대회를 했기 때문에 맵시대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16세 이상 미혼여성이 참가할 수 있어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에는 16세 이상 40세 미만의 미혼여성이면 누구나 참가를 할 수 있다. 요즈음은 한복도 키가 큰 여성들이 입어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키는 165cm이상이어야 한다고. 예선은 자육복장으로 편안하게 진행을 하며, 109일 본선에서는 선발이 된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지원한다.

 

본선에 올라오는 아가씨들에게 지원하는 한복의 기격은 200만원을 넘어서는 가장 아름다운 한복입니다. 16명이 본선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만들어 줄 상인들은 이미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선에 오르게 될 16명의 아가씨들이 추첨을 통해 각자 한 집씩 맡게 되는 것이죠.”

 

본선에 오르는 아가씨들이 추첨을 하는 것은 서로 아름다운 아가씨를 데리고 가려하기 때문에 추첨으로 배정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아가씨들이 본선 무대에 입고나오는 한복은 당사자들에게 기증을 한단다.

 

 

말솜씨, 게인기, 용모 등으로 채점

 

오후 6시가 조금 지나 예선에 참가한 아가씨들이 한 사람씩 무대에 올랐다.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한 다음에는 심사위원 7명이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하고. 개인기 부분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를 하는 아가씨들도 있다. 장안대 항공과 학생이라고 소개를 한 참가자는 중국어와 영어로 기내 소개를 해서 박수를 받기도.

 

긴장을 한 탓에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 참가자는 어려서부터 한복을 좋아해 지금도 집에 어릴 때 입던 한복이 있다고 하는 참가자는, 우리 한복을 입고 한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하기도. 또 한 참가자는 어릴적부터 무용을 했기 때문에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스스로 평을 하기도.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지켜보고 있던 관광형시장 육성추진단의 양재학 본부장은

“109일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3명의 아가씨들과 인기상 등 6명 정도의 한복아가씨들이 선정이 되면 플래시 몹을 만들려고 계획 중입니다. 간단한 동작을 상인들과 한복아가씨들이 함께 율동을 하는 것을 제작해 영동시장을 홍보하는 홍보물로 사용하려고요. 아마 11월 경이되면 영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109일에 지동교 특별무대에서 벌어질 제12회 한목맵시선발대회에 누가 최고의 영광을 차지할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벌써부터 16개 점포의 한복집에서는 어떤 참가자를 맞이할 것인가를 궁금해 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요즈음 어디를 가나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연희 패거리들은 바로 각종 타악기를 두드리며 신나게 장단을 몰아치는 난타와,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헤진 모자를 쓰고 얼굴에 칠을 하고 나타나는 각설이패(혹은 품바)들이다. 그 중 장바닥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것은 역시 각설이패다.

 

사실 각설이패들은 걸인집단이 아니다. 각설이는 구한말 유랑집단들의 한 유파다. 각설이가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누더기 옷을 입고 깡통을 들고 동냥을 다니는 모습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연희 후에 받는 동냥이 아니면 일체 받지를 않았다. 오죽하면 육당 최남선조차 수표교 밑의 각설이들을 보고 대단한 예인집단이라고 칭찬을 했을까?

 

 

구한말 유랑집단의 한 패거리인 각설이패

 

구한말 한창 정세가 어두웠다. 사람들은 날마다 먹고 산다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시기였다. 이 때를 맞아 전국적으로 많은 예인집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집단으로 구성된 남사당패였다. 남사당보다 먼저 생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당패는 술동이를 남정네 등에 지워 술을 팔고 다니는 사당패였을 것이다. 이들 사당패들이 있어 남사당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말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유랑집단들이 생겨났다. 주로 절의 중창을 목적으로 절에서 내준 신표를 갖고 다니면서 걸립을 하는 절걸립패로부터, 중매구패, 솟대쟁이패 등 다양한 패거리들이 전국을 누볐다. 유랑집단들이 전국의 장거리나 사대부가를 누비면서 기예를 파는 것에 비해. 각설이패는 주로 정해진 정거리에서 소리를 팔아 연명을 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백제멸망 후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걸인집단

 

각설이패들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길이 없다. 다만 전하는 말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했다는 것이다. 이때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이나 줄타기 등을 하는 재인(才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설은 믿기 어려운 말이지만 각설이들이 부르는 소리는,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조선조 때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어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조선조에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고대소설이나 신재효 판소리집,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등에서 각설이타령이 등장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많은 유형의 소리가 전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각설이패의 역사는 구한 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허 이놈이 이래도 정승 판서의 자제로

팔도 감사를 마다하고 돈 한푼에 팔려서 각설이로 나왔네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품바하고도 잘한다

앉은고리는 돈고리 선고리는 문고리 뛰는고리는 개고리

나는고리는 꾀꼬리 달린고리는 저고리 지리구 지리구 잘한다

 

 

각설이타령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

 

각설이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은 장타령이라고도 한다. 장타령이라는 어원은 ()’을 쫓아다니며 소리를 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1에서부터 시작한 노래가 장(10, )으로 끝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각설이 타령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의 장타령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장()타령은 떠르르르르르르 돌아왔소. 각설이가 먹설이라 동설이를 짊어지고 똘똘 몰아서 장타령……대부분 이렇게 시작되며, “1자에 한자나 들고나 봐..”로 시작하는 것은 숫자 장(=)의 장타령이 되된다. 즉 그 사설의 종류에 따라 유형이 구분이 되는 것이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 추석은 이르게 찾아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체공휴일>의 시행으로 토요일부터 5일간이라는 긴 연휴를 즐길 수가 있다. 수원의 전통시장이 몰려있는 팔달문 상가들도 추석대목을 맞이하기 위해 동분서주 바빠졌다고 한다. 아마 이 추석장을 볼 때쯤 지동교에 가면 각설이패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바람 나게 꽹과리와 북을 두드리며 부르는 장타령 한 대목을 들으면서, 올 추석은 모든 이들이 정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은그런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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