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리 76에 소재한 중요민속자료 제147호인 청천리 고가는,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현재는 곁에 충북양로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 때는 이 집을 양로원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이 청천리 고가는 ㄷ자 모양의 안채와 사랑채를 일각문을 사이로 동서로 나란히 두고, 안채의 앞에는 중문을 달아 一자 모양의 광채를 배열했으며, 뒤쪽에는 4칸 사당을 배치하고 있다.

 

선이 고운 사랑채의 멋은 단연 최고

 


 

 

청천리 고가의 대문채는 세 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대문의 외벽은 기와로 줄 문양을 넣은 것이 아름답다. 안으로 들어가면 ㄷ 자 모양의 사랑채가 자리한다. 청천리 고가의 사랑채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많은 집의 사랑채와는 다르다. 우선 사랑채의 지붕을 보면, 마치 춤을 추고 있는 듯하다. 날렵하게 솟아오른 처마선이 일품이다. 어떻게 저렇게 양편 날개채의 지붕을 아름다운 선으로 조성을 할 수가 있었을까? 보기만 하여도 덩달아 하늘 위로 날아오를 듯하다.

 

중앙은 부엌과 방, 대청, 건넌방 등으로 꾸몄는데, 대청은 동쪽으로 몰아 낸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동쪽의 날개채를 누마루로 올려 정자와 같은 기능을 갖게 했다. 방의 앞에는 툇마루를 둘러 대청까지 연결을 했으며, 대청 앞에는 들문을 달아 들어 올렸다. 이 집은 19세기에 송병일이 지었다고 한다. 우암 송시열 선생의 종가로 6대가 거주하였다는 청천리 고가는, 1944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충북양로원에서 사용을 하기도 했다.

 

대문 외벽은 기와로 선을 넣어 아름답다. 우측에는 '충북양노원'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딴 사랑채보다 지붕의 선이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운 지붕의 선이 있다니
 
사랑채의 동편끝에는 누마루를 두어 누정과 같이 꾸몄다.
 
두칸 대청은 동쪽으로 몰아 내었다. 이렇게 대청을 낸 것도 이집의 특이한 점이다.

 

안채 모서리에 쌀뒤주 방을 드리다

 

사랑채에서 일각문을 지나면 안채로 들어갈 수가 있다. 안채는 ㄷ 자 집으로 안마당에 기단을 쌓은 장독대와 돌로 둥그렇게 꾸민 우물이 자리한다. 마침 안채의 방과 대청을 연결하는 툇마루에는 메주를 말리느라 잔뜩 벌려놓았다. 그 모습이 한없이 정겹다. 양로원의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지금은 고가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으며, 양로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메주를 만들어 장을 담가 먹는다고 한다.

 

안채의 뒤로 돌아가면 방의 뒤편에는 길게 툇마루를 놓았다. 그런데 안방의 뒤편쪽 모서리에 까치구멍을 낸 이상한 방이 한 칸이 보인다. 문을 널문으로 해 달았는데, 안을 들여다보니 이 모서리 방이 바로 쌀뒤주 방이다. 어떻게 안채의 뒤편에 이렇게 뒤주 방을 만들어 놓을 생각을 한 것일까? 고택의 무한한 변신에는 그저 놀랄 수밖에 없다.

 

이 안채 역시 대청을 동편으로 몰아 조성을 했다.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창호는 모두 들문으로 만들었는데, 양편 날개채가 색다르다. 우측 윗방과 사이를 떼어 두 칸의 방을 마련하고, 동편 날개채 끝에 부엌을 드렸다. 양편 날개채의 지붕은 중앙의 지붕보다 낮게 두어, 전체적으로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ㄷ 자모양의 안채도 대청을 동편으로 몰았다. 양편의 날개체도 특이하다.
 
안마당에 기단을 쌓고 장독대를 꾸몄다. 이 또한 이 집의 여유로움이다.
 
뒤주방 안채의 모서리에 마련된 쌀 뒤주 방. 이런 형태는 볼 수가 없었다.

 

집안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중문채와 사당

 

우암 선생의 종가였다고 해서인가, 이 고가의 꾸밈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 집의 특징은 어디 한군데 모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안채의 앞에는 - 자형의 중문채가 자리를 하고 있어, 안채와 중문채를 합하면 튼 ㅁ 자 형으로 꾸몄다. 중문채는 광채로 꾸몄는데, 중문을 서쪽 끝에 놓고, 일렬로 광과 헛간을 구성하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의 사이 뒤편으로는 네 칸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사당은 모두 앞으로 툇마루를 내고 양편의 두 칸은 까치구멍을 낸 막힌 벽으로 되어 있다. 중앙에 두 칸은 창호로 보아 마루방으로 꾸민 듯하다. 양편 두 칸은 아마 기물을 넣어두는 곳이고, 가운데 두 칸이 재실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안채와 사랑채의 뒤편에는 네 칸 사당을 두었다.

 

처마가 아름다운 집, 안채 모서리에 쌀되주 방을 드린 집, 안마당에 장독과 우물이 있는 집. 괴산 청천리 고가는 사대부가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집안을 한 바퀴 돌아보니, 과거 이 집안에 살던 사람들이 어떠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 이렇게 대단한 가문도 사라지는 것일까? 지역에서 나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청천리 고가를 보면서, 영원한 권력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1. 캡틴67 2021.01.30 14:58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88번지 외암 민속마을 안에 자리한, 중요민속문화재 제195호 참판댁. 이 집의 건축연대는 19세기 말로 추정되며, 구한말 규장각 직학사와 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 공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 받은 집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재 이 집에서는 충남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아산 연엽주를 전통방식에 의해 제조하고 있다.

 

연엽주는 연잎을 곁들어 쌀과 찹쌀 누룩을 이용해 빚는 술로, 연꽃잎을 넣어 독특한 향기를 내므로 연엽주라고 한다. 연엽주는 외암리 마을에 살고 있는 예안 이씨 가문에서 익혀 내려온 양조기술에 의해서 제조된 술이다. 외암리마을 참판 이정렬의 4대조인 이원집(1829∼1879)이 쓴『치농(治農)』이라는 필사본에, 연엽주의 제조방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지금은 이 방법에 따라 술을 제조하고 있다.

 

 

큰집과 작은집으로 배치된 참판댁

 

이 집을 '참판댁'으로 부르는 이유는 집을 지은 이정렬이 참판을 지냈기 때문이다. 이 집은 큰집과 작은집으로 구분하여 배치되어 있다. 큰 집은 열 칸의 ㄱ자형 안채와, -자형으로 이뤄진 다섯 칸의 사랑채가 있다. 그리고 -자형 여덟 칸의 문간채가 사랑채 앞에 마주하고 자리를 하고 있다.

 

작은집은 여섯 칸으로 된 ㄱ자형 안채와, 일곱 칸으로 된 ㄱ자형 사랑채로 구성이 되어 있다. 큰집의 평면 구성은 대체적으로 중부방식을 따랐지만, 작은집 사랑채는 대청이 한쪽으로 배치되는 남도풍이 가미되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다섯 칸의 사랑채를 마주하고 있는 큰 집 대청 툇마루 위에 걸려있는 <퇴호거사>란 편액을 볼 수 있다. 퇴호 이정렬은 이사종의 11세손으로 그의 할머니가 명성황후의 이모인 관계로 명성황후의 각별한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명성황후가 시해를 당하자 이정렬은 벼슬을 버리고 외암리로 낙향했고, 그 때 고종황제가 현재의 집을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퇴호(退湖)'란 호도 고종황제가 내린 아호임을 편액에는 적고 있다.

 

 

대문의 진입로에 돌담을 쌓은 참판댁

 

큰집 솟을대문의 대문간 앞으로는 양편에 돌담을 둘러쌓았다. 이 돌담이 솟을대문의 앙편 날개와 같이 비스듬히 펼쳐져 있으며, 이 돌담은 문간채의 끝을 향해 타원형으로 쌓여져 있다. 그리고 그 돌담 안에는 돌로 아래를 쌓고, 위를 옹기로 마감을 한 멋진 굴뚝이 서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돌담과 옹기굴뚝, 그리고 솟을대문이 어우러지면서 하나의 멋진 공간을 연출한다.

 

사랑채를 보면서 우측 끝을 돌면 일각문으로 만든 중문이 있다. 중문에 붙여 낸 광채와 사랑채는 역 ㄴ자 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안채는 ㄱ자형으로 자리를 잡아 튼 ㅁ자 형의 구성을 이룬다. 막돌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은 안채는 두 칸의 부엌과 안방이 있고, 윗방에서 꺾어 두 칸 대청이 있다. 그리고 건넌방을 두었는데, 앞으로는 툇마루를 꺾어놓아 연결을 하였다. 중문을 들어서면 마당을 만들고 작은 화단을 꾸며 놓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탈하게 꾸며져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집이다.

 

 

종부에게만 전해지는 연엽주 제조법

 

참판댁의 종부로만 제조방법이 전해진다는 연엽주는 원래는 집안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는 가양주다. 이 술을 퇴호 이정렬이 고종황제에게 진상을 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연엽주는 퇴호의 4대조인 이원집이 처음으로 재조를 한 이후, 종부에게로만 전승이 되어왔다고 한다. 가양주로 빚는 술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금기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술을 빚을 때는 목욕재계 후, 의복을 단정히 하고 수건으로 입과 머리를 감싸야 한다. 술독을 옮길 때도 손이 없는 방위를 택하는 등, 마을에서 제를 지낼 때 제관이 지켜야하는 금기사항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연엽주를 가양주로 제조하는 외암마을 참판댁. 술이 익는 냄새라도 맡을까하여 부엌 앞까지 서성거렸지만, 굳게 닫힌 집안의 문은 열릴 기미가 없다. 집안을 한 바퀴 돌아 밖으로 나오면서 보는 솟을대문 앙 옆 돌담이, 이번 나들이 길에서는 더욱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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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마법사 2013.12.11 08:03 신고

    연엽주는 종부에게만 전해지고있군요
    잘 알고 갑니다

  3. 예또보 2013.12.11 08:06 신고

    그렇군요
    덕분에 너무 잘알고 갑니다

  4. 참교육 2013.12.11 08:08

    연엽주가 어떤 맛일지 궁그해 집니다.
    지금도 전수되고 있는지도요.

  5. pennpenn 2013.12.11 08:16 신고

    연엽주는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해요~
    눈이 그치는군요~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11 08:27

    덕분에 오늘도 너무 잘 보고 갑니다^^

  7. 행복한요리사 2013.12.11 08:38

    저도 무늬만 종부인데요~ㅎㅎ
    연엽주는 어떻게 만들까 궁굼하네요.
    추운날씨에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세요. ^^

  8.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11 08:39

    아 그렇군요
    덕분에 내용 잘배우고갑니다

  9. Hansik's Drink 2013.12.11 08:57 신고

    잘 보고 간답니다 ^^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세요~

  10. 솔향기 2013.12.11 08:58

    종부에게만 전해지는 연엽주 어떤 맛일까요
    참판댁 모습이 정겹게 다가오네요
    기분좋은 수요일 되세요~~

  11. 테리우스원 2013.12.11 09:46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은 언제 보아도
    평화로운 안식을 안겨주는 모습입니다.
    좋은 자료들 잘 감상하고 갑니다
    차가운 겨울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2. 주리니 2013.12.11 09:47

    옛날엔 술을 빚을때도 정성을 다했더라구요. 그래서 깊은 맛이 정성껏 베이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은 기계화된 느낌입니다.
    계절이 이래선가 왜... 더 고풍스런 느낌이죠? 무게감 있는 고택이네요.

  13. happy송 2013.12.11 10:29 신고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14. 죽풍 2013.12.11 10:38 신고

    연엽주가 어떤 맛을 내는지 궁금합니다.
    눈 오는 날 기와집 마루에 앉아 한잔 들이키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15. Boramirang 2013.12.11 10:41 신고

    역시 술이 최곤가 봅니다.
    여러분들이 코를 들이미는 모습이 재밌군요.^^

    오가시는 길 늘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16. 천추 2013.12.11 11:02 신고

    연엽주는 무슨 맛일지 궁금하군요
    하지만 종부에게만 제조법이 전해지고 규칙도 까다로운걸 보니
    쉽게 맛볼수 있는 술은 아닌것 같군요...
    잘 보고 갑니다

  17. 옥건헤어라인 2013.12.11 11:10 신고

    말 그대로 참판댁이군요ㅋㅋ
    연엽주를 맛보긴 커녕 냄세맡기도 힘들다니...
    연엽주 맛이 더욱 궁금해 지는군요

  18. 에스델 ♥ 2013.12.11 11:37 신고

    종부에게만 전해지는 연엽주의 향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참판댁의 모습 잘 보았습니다.^^
    눈이 내린 날이어서 길이 미끄럽습니다.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9. 초희 2013.12.11 11:56

    저도 자주 가는 곳인데.. 연엽주는 잘 몰랐습니다.
    좋은 정보네요... 저도 그 향이 궁금해지네요.. ㅎㅎ

    온누리님... 여행 잘 다녀오시고.. 안전 운행 하시어요..
    길이 미끄러울것 같아요.. 눈이 와서요.....^^

  2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11 12:02

    사진에서 느껴지는 풍경만으로는 술 익는 냄새를 느낄수도 있을 법 한데
    연엽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술이였군요. 더더욱 그 맛이 궁금해집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21. 놀다가쿵해쪄 2013.12.11 19:06 신고

    어떤맛일까.. 직접 경험해보고 싶네요...

    추운날씨에 감기조심~ 빙판길 조심~ 하세요~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강골마을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이 마을에는 정자이면서도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이 될 만큼 아름다운 열화당이 있다. 또 중요민속문화재 제157호인 이금재 가옥과 제159호인 이용욱 가옥도 찾아볼 수 있다. 고택 답사를 하면서 가장 아름답고, 오랜 기억에 남을 만한 집을 친다면 당연히 이용욱 가옥일 것이다.

 

집이 균형 있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그러하지만, 이용욱 가옥에는 담장에 '소리통'이라는 희한한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이다. 이 소리통이 주는 무한한 상상의 즐거움은, 그 어떤 것도 견줄 바가 아니다. 이용욱 가옥은 강골마을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헌종 1년인 1835년 이진만이 지었다고 한다. 이용욱 가옥은 5칸의 솟을대문인 대문채(행랑채), 사랑채, 중간문채, 곳간채, 안채, 사당과 연못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사랑채 앞마당 담장에 난 소리통은 무엇?

 

이용욱 가옥을 돌아보면 '집이 참 이렇게 꾸며질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그만큼 집의 전체적인 모양새가 반듯하다. 그러나 굳이 이 집의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것 보다는, 사랑채와 대문채의 사이에 있는 넓은 앞마당 담장에 있는 구멍 하나가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도대체 담장에 저 구멍은 무엇일까?

 


이 작은 구멍을 '소리통'이라고 한다. 이곳에 대고 무슨 소리라도 지른다는 것이 아니다. 이 소리통의 크기는 10cm × 20cm 정도이다. 사랑채에서 대문을 바라보면서 좌측담장 중간쯤의 사람 눈 높이에 이 구멍이 나 있다. 이 소리통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밖으로 나가 담장 밖을 살펴보았다.

 

대문을 나서 좌측으로 돌면 옆집과의 담장사이에 길이 하나 나온다. 그저 좁은 골목길쯤으로 생각을 하면 될 만한 그런 길이다. 그런데 그 안으로 들어가니 이용욱 가옥의 담장이 조금 안으로 들어가고, 그 곳에 우물이 있다. 우리가 흔히 공동우물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 소리통은 그 우물과 안마당을 막은 담장 가운데에 나 있는 것이다.

 

이용욱 가옥의 담장 밖에는 마을에서 가장 물 좋기로 소문난 공동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소리통

 

이쯤 되면 이 소리통이 무슨 용도로 쓰였을 것이라고 답이 나오지 않을까? 우물이라는 곳은 마을의 아낙네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우물에 모인 아낙네들의 수다야,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만하다. 어느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누구는 어떤 짓을 했는지. 누가 살기가 어려운지,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그 수다 가운데는 양반을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더러는 누구누구는 어떤 염문을 뿌렸는지도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런 우물가의 이야기가 소리통을 통해 안으로 그대로 전달이 되는 것이다. 그저 벽에 귀를 갖다 대지 않고 근처만 가도 밖에서 하는 이야기가 다 들린다. 함께 답사에 동행한 일행에게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좀 해보라고 했다. 신경을 쓰고 들을 필요도 없다. 바로 귀에 대고 말을 하듯 그대로 다 들린다. 결국 담장 너머 우물가에서 수다를 떨면서 나온 마을의 모든 정보가, 이 소리통을 통해 하인들에게로 전해지고, 한발에 달려갈 수 있는 사랑채의 주인 어르신께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대문채와 마주한 사랑채. 넓은 앞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이용욱 가옥의 대문은 처음에는 3칸이었다. 그러던 것을 이방희의 손자인 이진래가 5칸으로 개축을 했다

 

이용욱 가옥은 지방 사대부가를 대표하고 있는 집이다. 이 집에 사는 양반네들은 마을에서는 추앙을 받고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마을사람들에게서 대접을 받고 살기 위해서는, 마을사람들의 아픈 곳을 알아서 어루만져 주는 지혜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아랫사람들이 양반집에 찾아가 '나 어디가 아프오'라는 말을 하지는 못한다. 이 소리통은 그런 창구 역할을 한 것이다.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을의 모든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교류의 창구 역할을 한 것이다. 물론 그 안에는 양반들을 욕하는 자들도 더러는 있었을 테지만.

 

이 소리통이 하인들에게는 어떤 용도였을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라 소리통으로 바깥 우물 쪽을 내다보았다. 세상에, 우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밖으로 나가 우물에서 소리통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앞마당 밖에는 보이지를 않는다. 참 묘한 소리통이다. 사랑채와 대문채의 사이 담장에 자리를 잡은 소리통. 대문채는 하인들이 생활공간이다.

 

이용욱 가옥의 대문은 처음에는 3칸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을 이방희의 손자인 이진래가 5칸으로 개축을 했다는 것이다. 앞마당에서 보면 좌측에는 두 칸의 방이 있고, 우측에는 한 칸의 방이 있다. 왜 대문채를 넓히고 방을 더 드렸을까?

 

담장의 중간쯤에 소리통을 뚫어놓았다
 

 

 

아마 모르기는 해도 이 대문을 넓힌 이진래의 아랫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을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혼자 키들거린다. 여름철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하고 들어오면, 땀도 많이 나고 온몸이 꿉꿉하다. 그럴 때 시원한 찬물이라도 끼얹으면 날아갈 듯하다. 마을 사람들은 해가지고나면 하루 종일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이 우물에 와서 씻고는 했을 것이다. 이 우물은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으면, 더위도 가시지만 미용에도 좋다는 마을 분들의 이야기다.

 

젊은 하인들이 물소리를 들으면 잠이 올까? 아마 이 소리통을 통해서 담 너머에 있는 우물을 힐끗거렸을지도 모른다. 달이 으슥하면 남의 이목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을 테니, 이보다 좋은 기회가 또 있을까? 결국 이 소리통은 집의 어르신은 정보를 수집하는 창구로, 대문채에 머문 머슴들은 야릇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은밀한 창으로 이용을 했을 것만 같다.

 


소리통 하나만 갖고도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는 보성의 이용욱 가옥. 그래서 고택을 답사하는 길이 늘 힘든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이런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1. 카라의 꽃말 2013.12.02 09:54 신고

    소리통은 처음 들어보네요~ 잘보고갑니다~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파이팅~!

  2. 포장지기 2013.12.02 10:02 신고

    저 역시도 소리통에대해 지금에서야 알게 됐네요^^
    잘보고 갑니다^^

  3. 예또보 2013.12.02 10:10 신고

    아 그렇군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02 10:13

    ㅋ 소리통의 진실 이군요
    잘보고갑니다

  5. The 노라 2013.12.02 10:16 신고

    소리통 하나에도 조상들의 지혜가 옅보입니다.
    후손으로서 소리통으로 덕분에 여러 상상도 할 수 있고 조상님들은 역시 나름의 미학과 해학을 가지고 계셨어요. ^^

  6. 테리우스원 2013.12.02 10:16

    소리통이 인상적이군요
    우리 조상들의 ㅈ혜로움은 대단합니다
    좋은 글 향기에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겨울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02 10:25

    아 그렇군요.
    저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8. 클라우드 2013.12.02 10:30

    생소함에 미소가 머금어 집니다.
    건강하세요.

  9. 임팩타민 2013.12.02 12:20 신고

    소리통에 관한 부분은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네요

    ^^ 우와 신기해라!!

  10. 알숑규 2013.12.02 12:45 신고

    이런 것도 있었군요. 전혀 몰랐었는데,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11. 오렌지수박 2013.12.02 13:17 신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종의 여가 문화 같은 거군요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네요ㅎㅎ

  12. 놀다가쿵해쪄 2013.12.02 14:09 신고

    소리통이라.. 여러가지로 재밌는 용도네요...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13. Hansik's Drink 2013.12.02 14:19 신고

    잘 보고 간답니다 ^^
    행복 가득한 한 주가 되세요~~

  14. 대한모황효순 2013.12.02 14:32

    입조심해야 겠다묘.
    이거 이거 현재의 cctv?
    같은거.ㅎㅎ

  15. 루비™ 2013.12.02 14:48 신고

    저게 소리통이었군요.
    높은 담 너머 세상의 소식을 듣기에는 저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어요.

  16. 주리니 2013.12.02 16:01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아낙네들이 이 구멍을 통해 바깥을 내다볼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이야길 자연스레 들으며 세상 사는 소리를 주워 담을 수 있는 공간이라 여겼어요.
    그런데 비슷하게 맞춘 듯 한데요? ㅋㅋ

  1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02 19:50

    소리통이라는건 처음봐요.ㅎ
    너무 신기한데요?ㅎ

  18. 워크뷰 2013.12.02 23:05 신고

    소리통의 진실 과연 무엇일까요^^

  19.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2.03 00:26

    소리통이라.. 재미있네요^^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좋은꿈 꾸세요^^

  20. 공룡우표매니아 2013.12.03 05:02

    소리통 그런것이 있었군요
    마음의 양식 채워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바깥 담벼락부터 안 담벼락까지, 담벼락을 꾸민 방법이 다 다르다. 굴뚝도 일반 가정집과는 전혀 다른 벽돌굴뚝을 조성하였다. 중요민속자료 제136호인 충북 괴산군 칠성면 율원리의 김기응 가옥. 안채는 19세기 초에, 그리고 나머지는 1900년대를 전후해서 지어졌다는 김기응 가옥은,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집이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안으로 들어가 보아도, 전통적인 상류주택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바깥담벼락의 꾸밈이 돋보이는 집

 

김기응 가옥은 외벽부터가 남다르다. 솟을 대문을 가운데 두고 양편으로는 행랑채를 마련했는데, 행랑채는 ㄱ 자 형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문을 들어서면 우측 끝에 한 칸을 달아내어, 전체적으로는 한편이 잘라나간 ㄷ 자 형이다.

 

대문 밖의 외벽은 고택 답사를 하면서 처음 본 꾸밈이다. 돋아 나온 벽은 위로는 붉은 벽돌을 놓고, 그 밑에 수키와를 두 장을 마주 해 원을 만들었다. 그 밑으로는 돌을 쌓아 전체적으로는 3단으로 구분을 하여 문양을 만들었다. 이런 담벼락을 본 적이 없어, 이 집을 지을 때 담장 하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바깥담벼락 대문 좌우에 마련한 행랑채의 담벼락이 외벽이다. 벽돌과 기와, 돌을 이용해 쌓은 문양이 특이하다.

▲ 행랑채 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안마당을 낀 행랑채가 있다. 행랑채의 구성으로 보아 이 집의 살림살이 규모를 알만하다.

 

솟을대문의 우측으로는 쪽문이 나 있다. 충청도 고택의 양반 집을 보면, 대부분이 이렇게 대문이나 중문의 우측으로 쪽문을 내어 출입을 하는데, 당시 양반가의 대문 조성을 할 때 유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안마당이 있다. 행랑채는 대문을 들어서면서 우측부터 한 칸의 돌출된 광이 있고, 꺾어져서 광과 헛간, 방, 부엌이 드리고, 대문을 지나면 방과 헛간이 있다. 그리고 담장으로는 연결이 되었지만, 안으로는 떨어진 꺾어진 부분에 한 칸의 헛간을 두고, 세 칸의 광과 방을 드렸다. 김기응 가옥의 특징은 공간 구성을 적절히 이용하여, 집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몄다는 점이다. 

 

안담을 쌓은 안에 자리한 사랑채

 

▲ 사랑채 일각문 사랑채는 안마당을 지나 우측으로 자리했다. 흑담으로 담장을 두르고 일각문을 내었다

▲ 쪽문 사랑채에서 안채로 통하는 쪽문. 위로는 까치구멍을 내어 마치 행랑채에 붙은 부엌쯤으로 알게 했다.

 

넓은 안마당을 지나면 황토로 쌓은 안담이 있다. 안담은 안채를 들어가는 중문에 붙여 ㄱ 자로 꺾어 일각문을 두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랑채를 조성하였다. 사랑채는 큰 사랑, 대청, 작은 사랑으로 구성이 되어있지만, 겨울 추위를 막기 위해 앞을 모두 문을 달아냈다. 이 사랑채의 뒤편으로는 지붕을 달아내 안채로 연결한 통로가 있는 것이 보이는데, 바깥을 담장으로 둘러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사랑채의 일각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작은 쪽문이 보인다. 이 쪽문을 통해 안채로 드나들 수가 있다. 이 지역의 고택에서 보이는 사랑채와 안채의 연결을 하는 일반적인 동선이 흐름이다. 그런데 이 쪽문 위로는 까치구멍을 내어, 이것이 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중문채에 붙은 부엌문으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마 외부인에게 이 문을 알려지는 것을 막자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 굴뚝 사랑채 뒤편의 굴뚝. 검은 벽돌과 붉은 벽돌을 사용해 무게를 내고 있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쪽문의 사이는 담으로 막아 놓았는데, 그 안에 높은 벽돌 굴뚝을 놓았다. 이 벽돌 굴뚝은 검은 벽돌과 붉은 벽돌을 이용해, 흡사 어느 궁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형태로 꾸며놓았다.

 

또 다른 형태의 안채 담벼락

 

안채를 들어가기 위해 중문을 향하는데, 중문 옆으로 쌓은 담벼락이 바깥 담벼락과는 또 다르다. 중문의 담벼락은 돌출을 시켜 위로는 붉은 벽돌을 6줄을 놓고, 그 밑으로는 돌로 쌓았다. 김기응 가옥의 담벼락은 모두 다르게 조성을 해, 용도를 구분한 듯하다. 

 

중문을 들어서면서 우측으로 네 칸의 광이 있다. 그리고 그 끝을 떨어트려 안채가 시작이 된다.이 광의 문을 보면 일반적인 가옥의 광과는 다른 문을 달아냤다. 광의 문 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써서 아름답게 꾸민 흔적이 보인다.

 

▲ 중문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 중문의 담벼락은 또 다른 문양을 조성했다. 집안의 곳곳에 다른 담벼락을 꾸민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 중문채 중문에 달린 중문채는 광채로 구성하였다. 광의 문의 꾸밈이 색다르다.

 

안채는 ㄷ 자 형태로 꾸몄는데, 부엌, 안방, 두 칸 대청, 뒷방을 차례로 놓고, 꺾어져서 마루와 건넌방, 부엌을 두었다. 중문을 들어서 안채를 보면 좌측 중문채와 접한 부분에 한 칸의 광을 내었다. 방과 광 사이에는 다락을 위로 두고, 밑으로는 뒤쪽으로 나갈 수 있는 작은 쪽문을 낸 것도 이 안채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게 공간 구성을 한 김기응 가옥. 건물마다 특징이 있는 문양을 사용한 담벼락. 그리고 벽돌로 쌓아올려 중후한 감을 주는 굴뚝. 김기응 가옥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 안채 중문을 들어서면 ㄷ 자로 꾸민 안채가 있다.
  1. 라오니스 2012.10.18 10:30 신고

    집의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보입니다...
    담벼락도 참 곱습니다.

  2. @파란연필@ 2012.10.18 10:46 신고

    담벼락이 참 이뻐 보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솔브 2012.10.18 11:06

    이런 가옥들을 볼때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예쁘다- 신기하다- 의 느낌만 가지고 있었는데 .. 이렇게 보니 색다른 느낌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4. 클라우드 2012.10.18 11:34

    검음 벽돌과 붉은 벽돌의 조화가 에쁨인 굴뚝이예요.
    감기조심 하세요.^^

  5. 라이너스™ 2012.10.18 11:43 신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6.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10.18 12:13

    저절로 여행이 당기는 사진입니다.
    아름다운 담벼락사진 잘 보고 갑니다.

  7. Ustyle9 2012.10.18 18:02 신고

    시골 외갓집에 가는 기분입니다. 아름다운 담벼락이네요..


강릉 선교장. 우리 전통가옥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고택이다. 선교장은 강릉시 운정동 431번지에 소재한다. 현재 중요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이 되어있으며, 효령대군의 11대 손인 가선대부 이내번이, 전주에서 이곳으로 이주를 해와 1703년에 건립한 집이다. 벌써 300년이 지난 고택이다.

조선조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교장은, 안채, 열화당, 행랑채, 서별당, 동별당, 곳간채와 솟을 문 앞에 따로 떨어져 선교장의 품위를 높이는 정자인 ‘활래정’으로 꾸며졌다. 10대에 걸쳐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전통가옥으로 유명한 선교장. 그 앞에 서 있는 활래정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정자일까?


100년이 지난 뒤에 건립한 활래정

활래정은 선교장을 짓고 난 뒤 100여년이 지난 1816년에 건립이 되었다. 선교장 안에 있는 사랑채인 열화당으로서는 아마도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했었는가 보다. 앞으로 연못을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지어, 선교장의 멋을 한층 더 높게 만들고자 했던 마음이 그대로 반영이 된 정자이다.

서쪽 태장봉에서 흐르는 맑은 물. 그 물을 그대로 경포호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웠는지도 모른다. 선교장의 동별당보다 아래편에 연못을 파고, 그 물을 가둔 것이 오늘 날 활래정이 있게 만들었다. 태장봉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활래정에 잠시 머물다가, 경포호로 빠져 나간다. 결국 활래정은 항상 맑은 물이 고인 것이 아니라, 흐르고 있다고 표현을 해야 맞을 것이다.



손님을 맞는 다실도 겸해

활래정이 딴 정자보다 운치가 있다는 것은, 그 안에 다실을 두었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정자나 그 안에서 차 한 잔 마시거나, 술 한 잔을 마시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활래정은 다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정자이다. 석축으로 쌓은 연못의 한편에 세 칸을 걸쳐 놓고, 한편은 물 위에 뜬 듯이 장초석을 받쳐 띄워놓았다.

ㄱ 자 형의 정자는 팔작지붕으로 하고, 사방을 창호를 달았다. 사방 어느 곳에서나 주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자 밖으로는 좁은 툇마루를 놓고, 모두 난간으로 둘러 멋을 내었다. 그리고 연못에는 갖은 수초들을 심었다. 계절마다 연못 속에 있는 수생식물들이 피우는 꽃들이 활래정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활래정은 축대 위에 걸친 부분에는 두 개의 연결된 방과 한 칸의 누마루방을 드렸다. 그리고 꺾인 부분의 연못 위에 장초석을 받친 방은 큰 누마루를 깐 방이다. 겨울에는 따듯한 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여름이면 누마루방에서 시원한 경포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태장봉에서 흘러드는 맑은 물에 시 한수를 띄워 보낼 수 있도록 꾸민 정자이다.

정자의 조건을 두루 갖추다

그런 아름다운 정자에서 괜한 술로 시간을 보내기가 아까웠는지, 그저 차방을 만들고 차 한 잔에 온갖 정담이 오고갔을 것만 같다. 이번 1월 30일 답사 때와 2007년 2월 6일의 답사 사진을 비교해 본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연못 안에 수위뿐이다. 그 때는 장초석의 일부가 물이 차 가려져 있었다.



해가 지나도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있는 선교장과 활래정. 그래서 이 집이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전통가옥으로 선정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그것을 지켜내는 후손들의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언제 날이 풀려 활래정의 연못에 꽃이 가득한 날, 활래정에 올라 향이 가득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은 것은, 바로 옛 모습 속에서 우리의 선조들을 기억해 내보고 싶어서이다.

  1. 2011.02.15 06:49

    비밀댓글입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5 07:12

    한 여름에 문 열어 놓고 시 한편 외우면 좋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5 07:13

    밑에서 두번째 사진 정말 예쁜 건물 모습입니다.

    물이 안얼었더라면 더 멋진 모습 볼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4. 돌이아빠 2011.02.15 07:21 신고

    늘 온누리님 덕분에 좋은 구경 잘 합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5.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5 07:26

    날이풀려 연못이 녹으면 정말 운치 있을듯 합니다.

  6. 옥이 2011.02.15 07:30

    강릉에 이런 멋진 곳이 있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탐진강 2011.02.15 07:36 신고

    강릉 선교장의 활래정이 멋스럽기만 합니다.
    저기서 여름에 술 한 잔 하면 어떨까요^^;;

  8. @파란연필@ 2011.02.15 08:28 신고

    지금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건축물 같습니다.
    잘보구 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9. 아빠소 2011.02.15 08:33 신고

    날이 추운데 고생이 많으십니다.눈에 덮힌 모습이 아닌걸보니 예전에 다녀오신 곳 같네요.
    지금쯤 또 어디서 돌아다니고 계실까요? ^^

  10.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5 09:21

    서까래의 나무 색이 다른 걸 보니,
    후손들이 직접 사용하면서
    꾸준히 보수 관리를 하는 모양입니다.
    대단한 정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

  1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2.15 09:50

    정말 우리의 고택은 너무 멋집니다. 시가 한수 절로 나오겠는걸요~

  12. 박씨아저씨 2011.02.15 09:54

    정말 멋진곳이네요~ 조용하고 아담하고 차한잔 마시면서...
    정말 운치있습니다~ 처마선이 날아갈듯 아름답습니다~

  13. 칼리오페 2011.02.15 10:00

    아름답습니다~ㅎㅎㅎ
    옛 가옥의 멋이 흠뿍들어있는것을
    한눈에 봐도 딱알수 있겠어요~!
    왜 중요민속자료인지 알겠어요~^^

  14. 원래버핏 2011.02.15 11:15 신고

    우리 선조들이 지어놓은 멋진 건축물들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좋겠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5. 더공 2011.02.15 11:29 신고

    전에 한번 다녀왔던 곳인제 너무 멋진 곳이죠.
    참고로 이곳에서 드라마 궁. 황진이등을 촬영했고 영화로는 식객, 음란서생 같은
    영화를 촬영한 곳이지요. 따뜻한 봄날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 지네요. ^^

  16. 쿤다다다 2011.02.15 12:17 신고

    물 위에 떠서 차를 마시는 기분이라...상상만으로도 운치가 느껴집니다. 참 아름다운 20세기의 집 맞네요. 앞으로 쭉 보존되고 많은 사람들이에게 사랑받으면 좋겠어요.

  17. 설보라 2011.02.15 14:23 신고

    물위에 한쪽이 세워진 모습이 너무 운치가 있고 좋네요!! 아름다운 활래정이예요~~
    강릉에 가면 꼭 들르고 싶은 멋있는 곳으로 점 찍었습니다.
    이름도 예쁜 선교장!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18. 언알파 2011.02.16 00:14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온누리님~

  19. guthyuna 2011.02.16 00:30 신고

    운치있고 멋스러운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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