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전국의 지자체에서 수원시청만큼 많은 전시를 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수원에는 고은 시인을 비롯하여 유선, 임병호, 윤수천, 김우영, 임애월 등 많은 시인들이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 인문학의 고장인 수원답게, 시청 로비에는 늘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2014 어린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어깨동무 전국유명작가초청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정자초등학교 주최,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이 시화전은, 정자초등학교 학생들과 많은 시인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가 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가 좋아하는 민트 초콜릿

마치 초코의 달콤함은 친구의 달콤한 같아

치약 맛 같은 시원한 맛은

친구의 따끔한 충고 같아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만

맛볼 수 있는 신기한 맛

 

4학년 7뱐 곽민지가 쓴 민트 초콜릿이라는 시이다. 1학년 4반의 권주희는 내동생이라는 시에서 변덕쟁이 내 동생 음식 먹을 때는 안 먹는다고 하더니 다 먹고 나면 징징징. 장난꾸러기 내 동생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내 물건 망가트려 속상해 하면 장난이라고 깔깔깔이라고 동심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유명시인들의 시도 만날 수 있어

 

수원시청 로비를 가득 메운 액자에는 수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들의 시도 만날 수가 있다. 윤수천 시인의 까치네 집을 비롯하여, 유선 시인의 옷장 속에서라는 시도 있다. 경기시인협회 이사장인 임병호 시인은 구절초, 진순분 시인은 ‘2인칭 무채색 테마라는 시도 만날 수가 있다.

 

임애얼 시인은 가을안개 속에서라는 시를 내놓았고, 김현탁 시인의 이라는 시도 만날 수가 있다. 한편에는 예당꽃노을 정명희 시인은 목판과 등에 아름다운 글씨로 시를 적어 전시를 해놓았다.

 

 

9, 가을 길에서 하얗게 기다리는

너의 사랑 가슴 시리다.

9, 꿈길에서 만난 보랏빛 너의 미소

영혼이 저리다.

 

, 9! 산에 들에 전설처럼 피어나는

연모의 화신(花身)

그날 언약을 위하여

구절초, 너를 품에 안는다.

 

임병호 시인의 구절초라는 시이다. 이렇게 많은 시인들과 어린 학생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시화를 마련한 것이다. 시화전을 둘러보고 있던 한 시민은 수원답다라는 말로 표현을 한다. 이 시화전은 시청 로비에서 5일까지 계속된다.

 

정말 수원답습니다. 우리 수원은 버스정류장서부터 어디를 가나 많은 시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인문학의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수원답게,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좋은 시들이 시민들의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수원을 자랑하곤 합니다. 많은 시를 접하고 싶으면 수원으로 찾아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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