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장동 갤러리 고칸에서 아버지를 그리며 고래이야기 주제 전시

 

장안구 파장천로 56 두리야빌딩은 1층과 2층이 데일리라는 카페다. 이 카페에 들어서면 사람들은 의아해 한다. 이곳이 카페인지 갤러리인지 구별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카페가 고칸(관장 임정민)’이라는 갤러리로 함께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고칸을 찾아가려면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파장동 행정복지센터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2, 날씨가 쌀쌀하다. 고칸을 찾아 임정민 관장의 안내로 2층으로 올라갔다.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손님들이 앉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하고 있다. 요즈음은 이런 카페들이 대세라고 한다. 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이야말로 일석이조란 생각이다.

 

이곳 카페에서 121일부터 30일까지 전시를 하고 있는 정유정 작가. 차를 한 잔 놓고 마주앉았다. 이번에 12번째 개인전이라고 한다.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한 정유정 작가는 교사로 퇴직했다. 이번 정유정 작가의 그림 모티브는 고래다. “나의 고래는 그리운 아버지, 원대한 꿈, 신뢰, 사랑, 보호, 파워풀한 힘, 자연 그리고 자유를 위한 외침이며 치유다라고 하는 작가의 고향은 울산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삶의 고뇌를 담아 내

 

정유정 작가는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가정시정으로 인해 교육대학에 진학해 교사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림에 대한 열망을 놓을 수가 없어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그림을 전공했다. 그동안 정유정 작가는 국내외 그룹전에 100여회나 참가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현재 한국미협 이사, 안산미협 이사를 맡고 있는 작가는, 2011년 공무원미술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13년 나혜석 미술대전 특별상, 2013년 국토환경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 각종 공모전 등에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다. 그런 작가가 이번에 고칸에 전시된 작품들의 주제는 고래다.

 

어릴 적 아버지가 외항어선을 탔다는 정유정 작가는 아버지에게 효도를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세상을 떠났다며, 그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껏 바다를 누비는 고래를 주제로 작품을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카페 벽에 전시되어 있는 작가의 다양한 고래 그림들은 작가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넓은 곳으로 나가고자 하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2018년 명예퇴직 후 오로지 작품에만 전념해

 

명예퇴직을 앞두고 이 다음에 내가 살아가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작가는,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미술대학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도 작가의 작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오래지 않은 시간에 12회라는 개인전을 가질 수 있었는가 보다.

 

작가는 고래를 모티브로 한 이번 작업은 치열한 경쟁의 삶과 차별속에 신음하며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고뇌를 몽환적인 꿈의 모습으로 가시화하여 본성이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 즉 자연으로의 회귀, 자유로운 여행, 평화, 명상, 근본에의 끊임없는 질문, 생존 등을 뛰어넘어 남녀, 인종, 성소수자, 생태환경까지 모든 생명이 존경받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굳이 닫힌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자유스럽게 드나들 수 있는 카페라는 전시공간을 택해 초대전을 갖는 이번 정유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정해진 장소에서 전시를 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라는 곳을 선택하면 그런 걱정을 피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의 전시가 몇몇 사람의 정해진 사람들을 위해 전시를 할 것이 아니라, 작가가 사람들에게 다가가 더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롭게 우주공간을 마음껏 휘저으며 다니는 고래.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어 정유정 작가의 초대전이 열리는 고칸을 찾아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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