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원이 우리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행복을 갖다 줄 수가 있을까요? 아마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까짓 100원, 아이들도 땅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고. 그러나 이 100원을 갖고 정말 많은 행복을 나누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00원의 행복’ 정말 아주 소중한 행복이란 생각입니다.

(사)굿월드 자선은행. 어린이 구호단체 NGO입니다. 아직은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이 자선은행이 바로 제가 몸담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게 큰일은 하지 않지만, 이제 법인 추인을 받은 지가 일 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분 두분 아름다운 뜻에 동참을 하시는 분들이 천여 명이 넘습니다. 정말로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죠.

아이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추석선물로 보냈습니다. 필요한 것을 구하라고요.

정말 가슴 뿌듯한 날입니다.

어제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 날인 듯합니다. 저희가 매달 도움을 주는 31명의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소년소녀 가장도 있고, 할머니나 할아버지만을 모시고 사는 어린이도 있습니다. 그 어린이들은 이번 추석에 작은 가슴에 또 어떤 쓸쓸함이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그 어린이들에게 조금의 행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을 하다가, 문화상품권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생각을 했으면 무슨 뜸을 들일 일이 있겠습니까? 상의를 해서 바로 상품권을 구입하고, 아이들에게 편지도 썼습니다. 내용은 같지만 이름을 일일이 넣어서 본인만이 받는 기쁨을 맛보라고요.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 10장. 한 어린이에게 저희들이 이번 추석선물로 마련한 것입니다. 큰돈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어린이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클 수가 있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어린이들은 자신을 가질 수가 있으니까요. 상품권을 봉투에 넣고 편지도 접어서 함께 동봉을 합니다. 그리고 준비가 된 것을 우체국으로 달려가 발송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루종일 작업을 하면서도 밀려드는 행복을...
 
하루 종일 그 일을 하면서 글까지 쓰려니,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저것 적느라 팔은 아프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행복이 밀려옵니다. 문화상품권을 받아들고 좋아라 할 아이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절로 입가에 웃음이 가시질 않습니다. 백원으로 만든 행복, 이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저희는 부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가 아닙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그분들이 하루에 100원씩, 한 달 동안 3,000원을 모아주십니다. 그 작은 돈에는 대기업의 엄청난 금액보다 더 따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억지로 내는 것이 아닙니다.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작은 정성을 모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늦을세라 챙겨주는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

하루에 단돈 100원. 그 돈이 한 달이 모이면 3,000원이 됩니다. 그 돈이면 점심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몇 끼의 따듯한 밥을 대접할 수가 있습니다. 하루에 100원이면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보내줄 수도 있습니다. 적고 쓰임새 없는 100원이지만, 저희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가장 큰 돈이기도 합니다. 그 100원으로 올 추석에는 아이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보냈습니다.

민족의 대명절이라는 한가위. 올해는 징검다리 연휴로 많은 분들이 외국으로, 관광지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얼마나 멋질까요. 아마 그런 여행 계획을 세우면, 제일먼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눈을 조금만 돌려보시면, 쓸쓸하게 이 들뜬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혹 그 아이들에게 따듯한 마음을 한 번이라도 베풀어 보셨는지요?
편지도 함께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무지 좋아한다고 벌써 연락이...

올해는 많이 힘들다고 합니다. 과다한 예산의 낭비로 모두가 다 어렵다고만 합니다. 이럴 때는 주변에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분들과 조금의 행복을 나누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나눔은 행복입니다. 그 중 100원의 나눔은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사회. 함께 하는 이웃. 멋지지 않습니까? 올 추석은 행복을 나누는 그런 추석이시길 바랍니다.

정말 덥습니다. 찜통더위라고 아침부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흘러 주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날 밥이라도 해 먹으려고 불을 가까이 했다가는 정말 숨 막혀 죽을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불을 조금이나마 피해갈 수 있는 방법. 저는 이런 날은 '묵은김치 막초밥'을 해 먹습니다. 

묵은김치는 아는데 '막초밥'은 또 무엇이지? 하고 궁금해 하실 필요가 전혀없습니다. 그야말로 막싼 초밥이라는 뜻이니까요. 언젠가 아우녀석 집에가서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괜찮아 사진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했더니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라, 직접 해먹었더니 맛이 아주 좋았다는 것이죠.

이 묵은김치 막초밥은 그저 한 10분 정도만 투자를 하면, 혼자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이렇게 찜통더위에서 불을 가까이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 거기다가 후식까지 그럴듯 해서 일석삼조. 다음뷰에 포스팅거리 하나 생겼으니 일석사조. 이런 노다지를 그냥 놓아두면 안되겠죠. 시작하겠습니다.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묵은김치를 물에 잘 씻어둡니다. 그리고 찬밥을 먹을만큼 준비를 해 놓으면 반은 끝난 것이죠. 옆에 빈 그릇은 무엇이냐고요? 그것은 밥을 비빌 그릇입니다.
 

빈 그릇에 깨와 소금을 준비합니다. 저는 일체 화학조미료는 사용을 하지 않는 편이라, 맛소금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천일염을 조금만 가미해도 맛이 드니까요. 거기다가 참기름 한 방울을 치면 더욱 좋습니다.


밥을 다 비볐습니다. 먹을만큼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밥은 비벼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간을 보니 짭짤한 것이 감칠맛이 있네요. 역시 오랜 생활끝에 터득한 맛의 비결이 남다른 듯 합니다.(이러다가 혼나지)


잘 씻어 놓은 묵은김치를 잘라냅니다. 초밥을 싸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자릅니다. 물론 잎 부분을 사용합니다. 줄기는 심심하면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되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드디어 '묵은김치 막초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묵은김치의 맛과 고소한 깨와 참기름 등이 어우러져 별미가 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그보다는 이 찜통더위에 불을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그런데 여기서 그냥 그치면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아무리 불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해도, 더운 여름에 먹거리 준비를 하다보면 땀을 많이 흘리는 저는 고역입니다. 그럴 때는 당연히 보양식이 필요하죠. 제 보양식은 아주 간단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산에 올라가 채취해 놓은 자연산 더덕입니다. 크기는 작고 볼품은 없지만, 향은 따를 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효능은 말할 필요가 없죠. 이 더덕을 두어 뿌리 잘개 썰어 믹서에 우유와 함께 갈아 먹습니다.


끝내주는 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오늘 만찬은 이것입니다. 불 가까이 가지 않아 덥지 않아 좋고, 주변에 있는 손쉬운 자료를 이용하니 돈 안들어 좋고, 거기다가 보양식까지. 온누리 이렇게 산답니다. 세상에 살다보니 이젠 요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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