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자료조사를 할 일이 있어 이틀간이나 서울을 오가다가 보니, 문화재답사를 떠나기로 한 예정시간을 지나버렸다. 바쁘게 여장을 차리고 떠난 답사길.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지만,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기만 하다. 고속도로를 달려 찾아간 충남 보령시. 사람들은 보령이라고 하기보다는, 대천이라고 말을 해야 더 빨리 알아듣는다.

 

보령시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사적인 성주사지에는 국보 1점과 보물 3, 그리고 다수의 지방 문화재가 있다. 성주사지에서 가까운 곳에는 석탄박물관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하루 만에 돌아본 문화재와 유적만 해도 상당하다. 고성(固城) 세 곳에, 석조물과 사찰, 고택과 문화재로 지정된 노송, 그리고 도미부인의 사당 등을 돌아보았다.

 

 

문화재답사, 쉽지 않은 일이다.

 

문화재답사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은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한다. 어디를 돌아볼 것인지, 또 동선을 어떻게 잡아야 가장 빠른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그 문화재를 만나면 무엇을 중심으로 촬영을 한 것인지 등을 세세하게 파악을 해두어야 한다.

 

또한 문화재 답사를 할 때는 가급적이면 한 지역을 중점적으로 답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지역을 답사를 하려고 생각을 했다면, 그 지자체를 먼저 찾아간 자료(문화재 장소와 지도 등)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그 자료를 기본으로 동선을 정해 답사를 시작해야 한다.

 

 

답사를 할 때는 어느 것 하나 빠트려서는 안된다. 답사지역을 들어가 문화재를 만나면 가장 먼저 볼 것은 바로 안내판이다. 그 안내판에는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을 할 것인가를 사전에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문화재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촬영을 해두어야만 한다.

 

문화재 답사의 또 다른 즐거움

 

문화재 답사를 할 때 가급적이면 국도를 이용한다, 대개 문화재는 국도나 지방도 변에 이정표가 걸려있다. 그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처음에 예정하지 않았던 문화재를 만날 수가 있다. 그럴 때의 기분이란 바로 보물 하나를 얻은 듯하다. 답사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설명만으로 그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어렵다.

   

 

문화재 답사의 즐거움이란 것이 어디 그것뿐인가? 처음으로 접하는 문화재에서 느끼는 수많은 상념들. 수천 년을 그 자리에서서 역사를 지켜 본 문화재와의 말 없는 대화. 그것은 오래도록 문화재를 답사하면서 생긴 나만의 버릇이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보면, 문화재의 깊은 내면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 그 안으로 들어가 보자.

 

문화재를 오래도록 답사를 하다가 보면, 남들은 찾을 수 없는 것들을 찾아 낼 수가 있다. 학술적인 것이 아닌, 그 문화재에 얽힌 전설 등 이야기이다. 그런 이야기는 주변 마을에서 찾아낼 수가 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낸다는 즐거움. 그것이 바로 문화재 답사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비록 바쁜 일정으로 인해 힘들게 돌아본 답사 길이었으나, 그 안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역사속의 진실. 이런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 문화재 답사의 진정한 즐거움이다. 문화재란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더 가까이 다가가 많은 이야기를 할 때라야, 그 자리를 굳에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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