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 지동의 용마루길 초입, 지동시장에서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가는 길가에 높이 솟아 있는 종탑을 가진 교회이다. 지동에서 가장 높은 이 종탑은 노을빛 갤러리와 노을빛 전망대가 있어,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한 곳이다. 이 종탑 8층 외벽에 축성도를 그린 일러스트 작가 유순혜.

 

지동 벽화골목의 총괄감독으로 벌써 3년 째 지동에서 날마다 벽에 붙어서 살고 있다. 유순혜작가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잡지사 미술기자와 KBS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한 작가는, 국내 출판사와 꾸준히 작업을 하였다. 유 작가의 그림책은 프랑스, 중국, 대만, 태국 등에 수출을 하기도 했다.

 

 

일일이 손그림으로 그려 낸 군상들

 

노을빛 갤러리 8층과 9층에 그려진 전시 작품들은 제목을 사람들이라고 했다. 102일까지 이곳에 전시가 될 그림 속에는 수백, 혹은 수천의 사람들이 있다. 일일이 손그림으로 그려 진 이 사람들은 하나하나 모습이 다 다르다. 유 작가의 정성이 그대로 들어있는 그림들이다. 그 그림을 혼자보고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를 다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 일부라도 함께 공유를 하고 싶어 소개를 한다.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그림 속에 들어있는 정성을 알 것만 같다. 엑스포 사람들, 크리스마스,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들, 종이를 발명한 사람들, 임진왜란, 밀림사람들, 오지사람들, 원시사람들....

 

모든 그림의 제목은 사람들이란 주제를 갖고 있다. 넓지 않은 화폭 안에는 갖은 사람들이 다 들어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렇게 그리고 있었을까?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들여다보다가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그 안에 재미있는 모습들이 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시간을 내어 한 번쯤 찾아가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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