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 주민센터들은 각기 문화강습을 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을 위해 열고 있는 문화강좌는 다양하다. 많은 곳은 20여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적은 곳은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센터 중에서 가장 노후 된 시설이라고 하는 장안구 연무동. 장소가 넓지 않은 연무동은 학생 2개 프로그램, 성인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찾아간 연무동 자치센터 문화공간. 연무동 주민센터는 건물이 협소해 강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하기에 생활체조인 에어로빅의 경우 하절기에는 광교공원을 이용하고, 동절기에는 주민센터의 체육교실에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 해 기준 다양한 성과 올려

 

지난해 연무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한 문화강좌 등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6,741명이다. 이 중 아동이 1,331, 청소년 1,633, 성인 12,481, 노인 1,296명 등이다. 또한 지난해 연무동 문화강좌 팀들이 이룬 성과를 보면 놀랍기만 하다.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유화 수채화반 등이 행사에 참여해 명성을 얻었다.

 

댄스 스포츠반은 54일 수원시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1020일에는 에어로빅반이 수원시 생활체조연합회에서 실시한 대회에 입상을 했으며, 113일에는 수원시장배 아마추어 경기대회에서 댄스스포츠반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화·수채화반은 9월에 행궁동에서 열린 생태교통 및 주민자치박람회에 참여를 했고, 105일부터는 행궁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해 가장 많은 활동을 했다.

 

 

7~8년씩 그림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

 

유화·수채화반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치센터 2층 강의실을 찾아보았다. 몇 사람의 강습생들이 그림에 열중하고 있다. 연무동 유화·수채화반을 지도하고 있는 임주현(, 57) 화가는 목우회 회원으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봄에 문을 연 서양화 반의 강사로 벌서 7년 째 주민들을 지도하고 있다.

 

저희 연무동 유화·수채화 반은 모두 19명인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려요. 수강생들이 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면 되고요. 저희 서양화반의 명칭이 예연회인데 지난해는 행궁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할 만큼 실력들이 뛰어나죠. 많은 전시 등에 참여를 한 실력 있는 분들이에요.”

 

유화·수채화반의 반장을 맡고 있는 이경애(, 61)씨는 처음부터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을 이렇게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임주현 강사에게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도 그림을 즐기게 됐어요.”

 

그림을 그리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전시회 등에 그림이 걸리면 가족들이 그림으로 인해 더 가까워지고, 남편이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죠. 또 전시를 했던 그림을 집에 걸어놓으면 가족들이 그 그림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언제 또 어떤 그림을 걸리게 될까도 기대하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인해 생활에 안정을 찾게 되고, 그림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그린 그림이 전시회장의 벽면에 걸린 것을 보면, 누구라도 가슴 뿌듯할 것이다. 거기다가 가족들까지 그림을 보기위해 모인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그림은 물론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도 알아야 되요. 어디를 가도 경치가 좋으면 사진에 담아와 그림을 그리고는 하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죠.”

 

오후 시간이 되면서 몇 사람이 강의실로 들어온다. 오자마자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는 사람들. 10여명의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도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서 정서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2012년 5월 16일부터 6월 10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화성 행궁 공방 길에 있는 ‘임 아트 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화가 박종준의 ‘쌍비(雙飛)의 미학 전’. 6월 2일 토요일 마침 팔달 어울림 한마음 축제일이라, 전시실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작가 박종준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회원이면서 경기구상작가회부회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한 대구시전공모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전을 가졌다. 2003년에는 수원미술관에서 제1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6년에는 2회 개인전, 2010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서울 단성갤러리에서 가졌다. 이번 임아트갤러리의 전시가 제4회 개인전이 된다.

 

 

화가 박종준의 제4회 개인전 '쌍비의 미학전'이 열리는 <임 아트 갤러리>

 

식물의 개체를 통해 작품의 키워드를 택해

 

화가 박종준은 꽃과 나무와 같은 식물들의 개체들을 통해서, ‘부기(富氣)’의 희망과 의미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의 부귀란 다분히 ‘부귀(富貴)’라는 발음을 차용해서 작가가 작명한 것이다. 작가 박종준은 ‘부귀와 영화의 기운’을 의미한다. 작가에 의한 명명이 된 이 부기라는 용어는 작가의 작업에 담긴 복합적인 주제를 풀어내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박종준의 부기(富氣)인 꽃은 일종의 복록적인 부작적(符籍)이 된다. 흔히 민화 등에서 보이는 모란화 등이 복록을 상징하는 것이듯, 그의 작품 속에서는 많은 꽃과 식물들이 사람들에게 복과 부귀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부적이 되는 셈이다. 그의 작업은 항상 이러한 부귀를 기원하는 기운으로 일관한다.

 

 

박종준의 작품 개화 1, 2

 

한지를 이용해 만든 작품, 과연 현대판 부적이 될까? 

 

화가 박종준의 작품들은 한지를 이용한다. 많은 색의 한지들이 정연하게 작품 안에 작품으로 되살아난다. 한지를 이용해 모란은 물론, 해바라기, 엉겅퀴, 호박꽃 등은 모두 작가의 기원부(祈願符)이다. 그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에게 ‘이(利)’가 되는 기운을 불러들여, 재난과 액을 물리치고자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작가는 그의 작품 속에 모든 꽃들이 현재적 부적이 되기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작품은 밋밋한 소재의 꽃들을 한 단계 승화시켜 전통의 의미를 재조명하였으며, 그 안에서 현대적인 또 다른 기운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박종준의 작품 모란과 작렬하는 모란

 

박종준의 그림들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먼저 한지 콜라주가 다 마르면, 미디엄으로 코팅을 하고 그 다음 유화로 색을 입힌다. 요철의 콜라주기법은 비우기와 채우기를 동시에 실행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전통적 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유화의 기법을 도입한 작가의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주도한다.

 

작가는 동양의 아름다움과 서양의 화려함을 작품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무한한 부기를 도촐해 낸다. 아마도 화가 박종준만이 갖는 이러한 작품의 세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감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6월 10일까지 수원 팔달구 131-2 ‘임 아트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화가 박종준의 ‘쌍비의 미학 전’. 그곳에서 현재적인 부적의 기운을 받아가기를 바란다.

 

 

박종준의 작품 파랑새 가족과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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