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연말인데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두고, 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에 한 분이 아무래도 운동화가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희가 매달 도움을 주는 국내의 학생들에게 일인당 오만원 정도를 들여,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영양제를 보내주자, 혹은 목도리와 장갑 등을 보내주자. 혹은 피자 교환권을 보내 주자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잠시는 기쁨을 주겠지만, 한 겨울을 즐겁게 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론을 지은 것인 운동화입니다.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운동화를 포장을 마치고

준비한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메이커 운동화를 사주기로 마음을 먹고 알아보았더니, 다행히 연말 세일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가격을 물었더니 우리가 준비한 금액과 흡사하기에, 이것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먼저 아이들의 신발문수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일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문수를 알아보는 수밖에요.

“거기 ○○이네 집이죠?”
“예, 그런데요. 어디세요?”
“예, 여기는 자선은행입니다.”
“예 정말로 고맙습니다. 매번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요”
‘이번에 운동화를 한 켤레 사서 보내려고 하는데, 발 사이즈를 알고 싶어서요“
“예, 230mm인데요.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화가 다 헤어져서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에게 전해 줄 운동화와 편지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 말 한 마디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해진다. 역시 운동화로 결정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운동화를 준비하고 일일이 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보낼 준비를 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란다.

저녁에 어린이 구호단체 NGO인 자선은행의 이상직 대표와 이사들이 사무실로 모였다. 아이들에게 전해 줄 운동화를 일일이 포장을 하고, 그것은 1월 1일에 직접 집을 찾아가 전달을 해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볼 겸. 운동화를 포장지로 싸는 모습을 보니, 하나같이 행복한 모습이다. 작은 것이지만 늘 나눔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직접 운동화를 포장하고 있다. 맨 우측이 이상직 대표, 류근태이사, 세번째가 전북도 행정관인 양심묵이사.

후원자 한 분이 한 달에 3,000원, 5,000원씩을 도와주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임이다. 그러다가 보니 모든 것 하나를 하더라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후원금은 단 한 푼도 딴 곳에 사용되지가 않는다. 100%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만 사용을 한다. 그것이 굿월드 자선은행(
www.goodworld.kr)의 자랑이기도 하다.

포장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감돈다. 이 운동화 한 켤레가 대단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세상 어느 것보다도 클 수가 있다. 이 운동화를 신고 2011년 새날을 맞이할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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