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지동(동장 박찬복)의 제일교회의 새로 마련한 주차장인 팔달구 지동 288-6번지에서 첫 반째 행사로 열린 노을빛 음악회. 6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화성을 배경으로 열린 이 음악회에는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과 윤건모 팔달구청장, 표영섭 지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300여 명의 주민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열렸다.

 

지동 창룡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 주최, 주관, 지동주민자치위원회와 마을르네상스센터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노을빛 음악회는 ‘사람향기 진한 화성(華城) 동쪽마을’이라는 부제를 붙여 열렸다. 일몰 후 화성의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시작한 노을빛 음악회는, 시간이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제일교회에서 음료와 빵도 준비해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제일교회(담임목사 이규왕)에서 준비한 음료와 빵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거기다가 장미 한 송이와 경품권까지 받아 든 주민들의 즐거움은 배가 되고.

 

“우리 지동은 정말 사람이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어느 동네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화성의 조망을 바라보며 음악회를 열겠어요. 지동이니까 이런 행사도 가능한 것이죠.”

 

 

음악회가 시작할 무렵 주차장에는 300여 명의 주민들이 자리를 하고 앉았다. 어린 꼬마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저마다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의 축하 인사와 함께 시작한 노을빛 음악회의 첫 연주는 박현미의 오카리나 독주였다. 오카리나 독주에 이어 6명이 무대에 오른 오카리나 앙상블은 아름다운 선율 속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지동이란 곳, 참 매력 있네요.'

 

소프라노 성악가인 안유민이 들려준 노래는 가히 압권이었다. 현재 로마 솔리스트 앙상블 단원이면서, 드림필 합창단 발성코치, 전문연주가로 활동을 하고 있는 안유민과 테너 박현민의 이중창은 그야말로 노을빛 음악회의 정점이었다. 두 사람의 성악가가 들려준 노래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조차 숨을 죽이고 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카리나와 기타의 조화를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사람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앙코르를 외쳐댔다. 색소폰 독주에 이어 마지막은 통기타 가수인 조은미가 열창을 했다. 기사를 보고 매탄동에서 친구와 함께 찾아왔다는 김아무개(여, 39세)씨는

 

“지동이란 마을 참 매력 있네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노을빛 음악회란 제목도 아름답지만, 화성의 조명을 배경으로 음악회를 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지동이기 때문에 이런 아름다운 음악회가 가능한 것이고요. 가을에는 집안 식구들과 함께 와야겠어요.”라고 한다.

 

아이들도 춤을 추게 만든 노을빛 음악회

 

음악회에 모인 사람들의 즐거움을 배가 시킨 것은 역시 경품이었다. 출연자들이 뽑아준 번호표를 호명할 때마다, 한편에서 부러운 말들이 흘러나오기도. 한우교환권, 주유권, 엔진오일교환권에 참기름까지 많은 종류의 상품들이, 음악회에 참가한 주민들에게 나누어졌다. 사회자의 재량으로 문제를 내고 맞히면서 상품을 타가기도.

 

 

음악회가 계속되는 동안 한편에서 아이들 한 무리가 음악에 맞추어 열심히 춤을 추는 추도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참, 지동은 정말 못 말리는 동네인 것이 확실합니다. 아이들이 집안에서 컴퓨터만 하는 그런 곳과는 확연히 다르죠. 저렇게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동입니다. 저렇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아이들이야말로, 이다음에 제대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산교육이 아니겠습니까?”란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이 된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낸다. 벌써부터 가을의 옥상음악회가 기다려진다는 어느 관람객의 말처럼, 올 가을엔 또 어떤 즐거움을 줄 것인지 기대를 하면서.

9월 18일 오후 6시 30분경. 땅거미가 질 무렵 사람들이 종종걸음을 치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81번지. 지동 13통장 댁의 옥상으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노을빛, 옥상음악회’가 열린단다. 요즈음 지동에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꺼리가 생겨난다. 무대의 뒤 배경은 화성이다. 뒤편에 길게 자리를 하고 있는 화성에 조명이 들어온다.

 

옥상에는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앉아 있다. 10세 어린 꼬마부터, 80세의 할머니들까지 신바람나게 박수를 쳐 댄다. 세상에 어찌 이런 동네가 다 있을까? 그리고 가정 집 옥상에서 어떻게 음악회를 할 생각을 한 것일까? 거기다가 통장님은 집안 화장실까지 모두 주민들을 위해 개방을 했단다.

 

 

 

시장님도 노래 한 곡은 피해갈 수 없는 곳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염태영수원시장이 함께 자리를 했다. 일정을 바꾸어 이곳이 궁금해 달려왔다는 것이다.

 

“화성을 배경으로 하늘이 맞닿은 곳, 옥상에서 음악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입니다. 지동 주민들은 우리 수원에서 가장 행복한 분들이십니다. 올 해 안 좋은 기억이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지나가는 일일 뿐입니다. 이제 그런 것을 다 잊어버리시고.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손수 준비해온 과일까지 내주는 염태영시장도, 이 옥상음악회의 노래 한 곡은 피해갈 수 없었다.

 

  옥상음악회에서 노래를 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우측에서 두 번째)

 

이날 옥상음악회는 송정희 외 7명이 들려준 오카리나 연주를 시작으로, 트롯가수 정은의 가요무대. 레인 하모닉스 밴드의 노래, 그리고 최수정과 학생들이 들려 준 플루트 앙상블에 이어 김관수의 성악독창으로 이어졌다.

 

선생님도 춤을 추게 만드는 옥상음악회

 

잠시 화성의 야경에 취해 있을 때, 갑자기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무슨 일인가 해서 무대로 눈길을 돌렸더니, 얌전한 플루트 선생님께서 남학생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얌전한 성생님도 춤을 추게 만드는 옥상음악회, 그래서 옥상음악회는 누구나 춤을 추고 노래를 하게 만드는 곳이라고 하는가 보다.

 

플루트를 지도하는 선생님도 학생과 함께 멋진 춤을. 뒷배경인 화성의 조명이 아름답다

 

음악회가 진행이 되는 중간중간 푸짐한 경품추천 또한 옥상음악회의 재미를 더했다. 자전거를 비롯해, 참기름, 김치 등 지역의 상인들과 주민들이 내 준 경품을 받아든 사람들은 지동에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자랑이다.

 

“저는 지동이 이렇게 좋은 동네인지 몰랐어요. 안 좋은 기억만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친구 집에 왔다가 옥상음악회라고 해서 궁금해서 왔어요. 정말 부러운 동네네요. 이제 지동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은 모두 지워야 할 것 같아요.”

 

 가수 정은이 ‘불타는 사랑’을 부르고 있다

 

지동에서 한 참 떨어진 고색동에서 왔다는 ‘김아무개(여, 47세)의 말이다. 그만큼 지동이 요즈음 달라지고 있다. 성을 끼고 조성된 마을 지동.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으로 인해 건물조차 마음대로 지을 수가 없어 수원에서도 낙후된 마을이지만, 지동사람들은 이제는 그 화성을 즐길 줄 알게 되었다. 날마다 이렇게 즐거운 일이 있기에, 지동사람들은 딴 곳으로 이사를 갈 수가 없다고 한다. 변해가는 지동을 마음에 품은 채.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