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일 세종문화회관서 (타의 향)’ 공연

 

풍물굿에서 빠질 수 없는 화려한 몸놀림의 극치, ‘설장고명인 이부산이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부산 명인이 마련한 공연이, 오는 1110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 공연은 이부산 설장고 연구소가 주최, 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설장고의 명인 이부산은 6세 때부터 부친인 인간문화재 고 이준용 선생의 손에 이끌려 장고를 잡기 시작한 이래, 52년째 풍물 가락과 함께해온 예술인이다. 항간에서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쌍벽을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는 두레패 사물놀이패를 거쳐 현재 경기도립국악당에서 지도위원에 재직하고 있다.

 

이 명인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가호인 진주삼천포농악의 전수조교로서, 후진 양성과 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풍물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호남과 영남의 가락을 모두 익혀

 

설장고로 이름을 떨치는 명인은 여럿이지만 이부산 명인은 좀 남다르다. 전립을 쓰고 채상모짓을 하며, 박진감 있게 덩더꿍 가락으로 돌아가는 점에서는 영남의 진주삼천포 설장고 명인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잔가락이 아기자기한 점에서는, 호남우도 설장고의 멋도 한껏 느껴진다.

 

이 같은 특징은 이 명인이 어린 시절 전북 김제에서 설장고를 배운 후, 성인이 되어 진주삼천포농악에 참여한 이력 덕분이다. 공연은 영남 풍물놀이 부분에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진 조갑용 선생의 성주풀이와 사물놀이 합주로 시작해, 명무 임이조 선생이 이끄는 한국 전통춤 연구회의 교방살풀이 춤으로 이어진다.

 

명인들 대거 무대에 올라

 

또 평생의 반려자 김연자 선생의 선후배들이 함께하는 가야금 병창, 광개토 사물놀이예술단을 중심으로 한 30여 명의 제자들이 선보이는 삼도 풍물 판굿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와 함께 유년시절부터 평생 선후배로 지내온 이광수(소리-비나리), 김운태(채상소고춤), 유순자(부포놀음), 조갑용(열두 발)과 이 명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물 명인전은 이번 공연의 가히 백미라 할 수 있다.

 

특히 공연에서 이부산 명인이 30여 명의 제자들과 함께 울리는 우도 설장고 대합주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이부산 명인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50여 년의 예술인생 속에서 만난 지인들과 제자들이 함께 모여 만든 무대라고 설명하며 명인들의 예술 인생을 후배들과 공유하며 설장고의 매력을 재조명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예술이 도도하게 맹위를 떨치고 있는 현시대에 그 위세에 짓눌리지 않고 당당하게 포효하는 우리의 풍물굿. 그중에서도 화려한 몸놀림의 절정 설장고는 한국문화의 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중심에 이부산 명인이 우뚝 서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설장고 가락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일 시 : 1110일 오후 5(120분 공연)

티켓가격(인터파크)30.000(학생 15,000/10인 이상 단체20.000).

010-7773-8282 / 070-4821-2100

지동 일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정비에 나선다. 문화재청은 4월에 관보에 문화재법 제 27조 및 제34조 규정에 따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0-66번지 등 167필지 13,520를 사적 제3수원 화성의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사항을,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 제4항의 규정에 따라 다음과 같이 예고했다.

 

수원 화성사적 보호구역 추가지정 예고

 

붉은 선 안이 새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 예고된 곳이다. 봉돈 등의 앞이 시원해질 전망이다


 

예고사항

. 대상문화재 : 사적 제3호 수원 화성

소재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장안동 1-2번지 일원

. 보호구역 추가지정 면적 : 167필지 13,520(지번별 면적조서 붙임)

. 추가지정 예고사유

성곽 연접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지형을 회복함으로써, 수원 화성의 역사 문화환경을 보호하고자 함.

. 관리단체 : 수원시

 

봉돈의 앞부분 모자이크 부분이 보호구역으로 지정 예고된 곳(위) 아래 사진에서 좌측부분이 예고된 지역이다 


문화재청은 예고된 사항에 대하여 의견이 있는 사람은, 관보 공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의견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경기도 문화재과, 수원시 화성사업소 문화유산관리과), 또는 문화재청 보존정책과로 제출하거나,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 새소식문화재지정예고란을 이용하여 의견을 게재하여 주면 된다는 것.

 

연락처는 문화재청의 경우 문화재보존국 보존정책과(전화 042-481-4837)로 연락을 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경기도는 문화재과로(전화 031-8008-4771/팩스 02-8008-2289), 수원시 화성사업소 문화유산관리과(전화 031-228-4425/팩스 031-228-4460) 등에 연락을 하면 될 것이라고.

 

 

달라질 지동의 모습에 기대 커

 

이번에 공고안대로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사적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정비를 하게 되는 곳은, 현재 동삼치 조금 지나 창룡대로(지동에서 창룡문 방향으로)의 좌측 도로 인접부분부터, 성곽까지 일대가 헐리게 된다.

 

이 지역이 제대로 정비가 끝나고 나면, 봉돈 앞이 한결 조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늘 이곳을 다닐 때마다 답답하게 보이던 수원 화성의 성곽 바깥 길도, 한결 넓어져 시원하게 보일 듯. 그동안 이 지종에서 창룡문까지만 성곽 가까이에 집들이 들어차 있어, 화성을 바라보기가 영 불편했다.

사람이 집단을 이루어 살다가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전한다. 단순히 구전으로만 전해지는 마을의 이야기는, '아주 오랜 옛날'이라는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전설 속의 실체가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증평시내에서 충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사곡리 이정표가 나온다. 이 이정표를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사곡2리 사청마을이 나온다. 마을회관을 지나면 마을 안 길가에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이 '말세를 알리는 우물'이다.

 

 

1456년에 판 사곡리의 우물 '영천(靈泉)'

 

우물에 다가가니 우물 옆 집 벽쪽에 커다랗게 '말세를 알리는 우물'이라는 돌로 만든 안내판이 걸려있다. 그 내용을 보니 우물의 깊이는 5.4m인데, 수심이 2.8m 정도 된다는 것이다. 조선 제7대 왕인 세조(1455∼1468)가 조카인 단종(1452∼1455 )을 폐하고 왕위를 빼앗은 후 나라에는 가뭄이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 장삼을 길게 늘어트린 한 노승이 지나다가 물이 마시고 싶어 한 집에 들려 물을 한 그릇 마실 수 없느냐고 청을 넣었다.

 

"집에 길어다 놓은 물이 없으니, 툇마루에서 좀 기다리시면 마실 물을 길어오겠습니다."

 

그릇을 들고 집을 나선 아낙네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다. 노승이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으려니, 해질녘이 되어서야 땀을 뻘뻘 흘리며 아낙네가 돌아왔다.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낙네는 물을 떠 노승에게 건넸다. 노승이 물을 마신 후 늦은 사연을 물으니, 아낙네는 20여리나 떨어진 곳에 가서 물을 길어왔다는 것이다.

 

 

 

노승이 잡아 준 우물터, 말세를 예고한다

 

마을에 전하는 전설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아낙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이 든 노승은 지팡이로 땅을 몇 번 쳤다.

 

"허허, 이곳 땅은 층층이 암반이로다. 초목인들 제대로 자랄 수 있겠는가. 일찍이 선인들이 터를 잘못 잡았도다."

"어찌된 영문인지 물이 나지 않아 지금도 마을장정들이 우물을 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물이 나는 곳을 알려드리리다. 자, 여기를 어서 파시오. 겨울이면 따뜻한 물이 솟을 것이고, 여름이면 찬 물을 얻을 것이오. 여기 우물을 파기만 하면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장마가 닥쳐도 물이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외다."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지팡이로 여기저기를 두드려보던 노승이 정해준 곳은 큰 고목이 서 있는 곳이었다. 그러고 나서 노승은 마을을 떠나기 전 한마디를 더했다는 것이다.

 

"이 곳에 우물을 파면 넘치거나 줄어들지는 않겠지만, 꼭 세 번 넘칠 날이 있을 것이오. 넘칠 때마다 나라에 큰 변이 일어날 것이고, 세 번째 우물이 넘치는 날에는 말세(末世)가 될 것이니 그때는 지체 없이 이 마을을 떠나시오."

 

 

말을 마친 후 노인은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고목을 베어내고 그곳을 팠는데, 노승의 말대로 맑은 물이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 번이 넘치면 세상에 말세가 온다는 노승의 말이 있어 주민들은 이 우물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빠져도 가라앉지 않는 영천, 벌써 두 번 넘쳐

 

이 사곡리의 우물은 사람이 물에 빠져도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긷다가 몇 명이 빠졌으나, 그대로 다 물에 떠 있어 생명을 건졌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우물 옆 안내판에 자세히 기록해 놓고 있다.

 

장옥분(당시 16세 부인), 연기남(13세, 소녀), 연규인(14세, 소녀), 연경세(11세, 소녀) 등 4명이다. 그러나 1947년 음력 2월 경 우물 하부 석축이 우그러들어 재공사를 하였다. 마을사람들은 보릿고개에 시달려서 명샘에 고사도 못 올리고 지내던 중, 연규성씨 딸 10세 소녀가 물을 긷다가 변을 당했다. 마을 사람들은 용왕님의 벌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경악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가가호호 촛불을 밝히고 무녀를 들여 굿을 하였다.

 

이러한 우물이 벌써 두 번이 넘쳤다고 한다. 이제 한 번 더 넘치게 되면 말세라는 것이다. 첫 번째로 넘치던 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라고 한다. 어느 날 우물에 물을 길러간 한 아낙이 우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라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 소문은 인근에도 퍼져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던 며칠 후, 왜병이 쳐들어 왔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노승의 말대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정초에 우물이 처음으로 넘쳤다.

 

 

두 번째로 우물이 넘친 것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 때의 일이다. 그 후 6·25 때는 우물이 지면 1m 내·외로 불어나 전쟁발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우물을 시멘트로 바꿔 간이 상수도로 사용했으나, 마을에 액운이 잦아 원상복구를 했다고 한다. 1995년 11월에는 2 ∼ 3일간 우물이 불어났다 줄었다 하기도 했고, 마을에서는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물을 퍼내 청소를 하는 등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말세를 알려주는 우물, 벌써 500년 가까이 마을사람들이 '영천'이라고 생각하는 이 우물은 이제 두 번이 넘쳐나고, 마지막 한 번이 남았다고 한다. 우물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에도 어르신 한 분은 곁에서 떠나시지 않는다. 행여 우물에 나쁜 짓이라도 할까보아 걱정이신지. 우물을 뒤로하면서 속으로 기원을 한다. 세 번째로 넘쳐나는 일이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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