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열반을 하실 때의 모습이라는 와불(臥佛)을 모신 절들은, 대한불교열반종에 속해 있는 절들이 많다. 현재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 마지막으로 설법을 하신 대반열반경의 경전을 연구하는 불교의 종단인 열반종의 사찰은, 전국에 85개 정도의 절이 속해 있다.

 

대한불교열반종은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 고구려시대(서기 623~650년경)에 보덕화상이 창종한 종단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에 고승인 원효대사, 의상대사, 경흥대사, 대현대사께서도 대한불교 열반종의 종조인 보덕화상에게 수학한바 있다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종단으로 알려져 있다.

 

 

 

구산선문 중에도 끼어 있어

 

통일신라시대에는 5개의 종단이 있었는데, 보덕선사의 열반종, 자장율사의 율종, 원효대사의 법성종, 의상대사의 화엄종, 진표율사의 법상종 등 5개의 종단이 있었다. 그 후 9개의 산에서 참선을 하는 스님이 있었으며, 이를 구산선문이라고 하였는데, 고려시대에 와서 대각국사께서 천태종을 창종하고, 보우대사가 조계종을 창종하였다.

 

조선조시대에 들어와서 태종에 의하여 7개의 종단으로 축소되었으나 열반종은 지속되었다. 세종 때에는 종단의 이름을 모두 없애도록 하여, 종단 이름이 없는 조선불교선교양종이라고 칭하였다. 현재 전국에는 고구려시대부터 창건된 수많은 열반종의 사찰이 있으며, 백제시대 창건한 열반종의 총본산인 경복사가 복원불사를 하고 있다.

 

 

근래에 들어 1962214일 통합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창종되었으며, 1970년에 한국불교 태고종과 그 후 여러 종단의 창종으로 이어졌다. 1970년 대한불교열반종은 중흥한 이후 총본산 와우정사의 창건불사를 하였으며 현재 전국에 열반종사찰에서는 포교와 청정하게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열반종의 총본산인 와우정사를 찾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산43에 자리하고 있는 와우정사. 512() 찾아간 와우정사의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로 인해 북적이고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깝고, 더욱 휴일을 맞아 많은 불자들과 관광객들이 와우정사를 찾았기 때문이다. 와우정사는 입구에 조형한 커다란 석단 위에 올려놓은 불두(佛頭)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국내유일의 사찰로 통일의 등불이 되고자, 김해근 삼장법사께서 창건불사를 봉행 중에 있는 와우정사는, 용인의 연화산(해발 304m)에 자리하고 있다. 와우정사에는 신라의 호국가람인 황룡사의 종과 같이 조성된, 국내최대의 황금범종인 <통일의 종>, 화랑도가 추구한 미륵보살을 청동으로 조성한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이 있다.

 

그러나 와우정사라는 사찰 명을 갖게 한 것은, 인도네시아 산 통 향나무를 붙이지 않고 다듬어 조각한, 해탈의 부처님인 <누워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와불>, 황동 8만근으로 10년 세월동안 조성된 <장육존상5존불>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와우정사에는 스리랑카의 고승일행이 직접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

 

와우정사의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절집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 우선은 돌로 쌓은 탑이 많다는 것도 그렇지만, 나무에 걸린 등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게 한다. 반가사유상 뒤편으로 조형이 된 꽃밭도 아름답지만, 한 곳 한 곳 놓치고 싶은 부분이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을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열반상이 모셔진 곳으로 가 잠시 고개를 숙인다. 복잡한 곳을 워낙 싫어하다가 보니. 아무래도 초파일날은 가까운 작은 절집에나 들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따라 누워계신 부처님의 상이, 더욱 편안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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