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모악산. ‘어머니의 품’ 이라는 모악산은 김제에는 금산사가 있고, 완주 구이에는 대원사가 자리한다. 금산사야 조계종 제17교구 본사로 국보인 웅장한 미륵전을 비롯하여 수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고찰이다. 그러나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에 소재한 또 한 곳의 고찰인 대원사도 그에 못지않은 신라 때의 고찰이다.

대원사가 유명한 것은 바로 ‘곡차’라는 말을 사용하신 진묵스님께서 이 절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셨고, 증산도의 강증산이 이곳에서 도를 얻었다는 곳이다. 그만큼 대원사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흐드러지게 벚꽃과 함께 열리는 <모악산진달래화전축제>가 있어 5만 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모악산 입구의 단풍터널. 7일(일요일) 최 절정에 달했다.

붉은 가을이 아름다운 절

모악산 대원사의 가을은 붉은 빛으로 도배를 한다. 입구에서부터 늘어진 아기단풍의 붉은 빛이 온통 붉은 터널을 이룬다. 가을이 되면 그 단풍에 빠져 든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는 곳이다.

“정말 이곳보다 아름다운 단풍은 보기 힘들어요.”



단풍구경을 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젊은 연인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돌아보지도 않고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이곳의 단풍을 놓치기가 싫은 까닭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도 붉게 물든 단풍 아래서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본다. 꼬마들은 단풍잎을 주워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단풍잎을 모은다.

“무엇에 쓰려고 그걸 모아?”
“언니한테 주려고요”
“언니가 이런 것을 좋아하나보지?”
“아뇨 언니가 아파서 같이 못왔어요. 그래서 보여주려고요”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운 어린 소녀의 마음이다. 그래서 모악산 대원사의 가을은 아름다움이 더한다. 일요일(7일) 절정을 맞은 모악산 대원사 입구의 단풍. 하루 종일 사진을 찍는 발길들이 멈추지를 않는다. 이런 아름다움이 있어 좋은 모악산 길. 가을이 되면, 그 단풍의 붉은 기운에 취해 절로 얼굴이 붉어진다.


단풍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쁜 사람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감탄사는 '야~ 정말로 아름답다'라는 말이었다.


붉은 단풍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보았다고 사람들은 이야기를 한다. 꼬마들이 떨어진 단풍잎을 모으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솟대 뒤편에도 붉은 단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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