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서 연락이 왔다. 돼지감자 차 스님이 이번에는 자장면을 무료로 급식을 하더니, 드디어 버스투어를 한다는 것이다. ‘버스투어’라는 말에 부리나케 남원으로 달려갔다. 도대체 자장면을 갖고 전국 버스투어를 한다는 것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남원시 도통동에 자리한 신라 천년 고찰이라는 ‘선원사’를 들어섰다.

대형 버스 한 대가 주차장에 있다. 그런데 좌우에 ‘사랑 실은 스님짜장’이라는 글씨와 함께 ‘짜장 한 그릇의 나눔이 정말 소중한 행복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이 버스를 이용해 자원봉사자들을 태우고, 전국의 모든 사람들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만 여명의 사람들에게 자장면을 무료 급식을 했다고 한다.


돼지감자차를 팔아 자장면을 급식하다

선원사 주지인 운천스님은 지리산 야생 돼지감자를 이용해 차를 만들었다. 이눌린이 다량 함유된 돼지감자는 비만, 당뇨, 변비 등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그런 돼지감자 차를 팔아 바로 무료급식에 나선 것이다. 이 대형버스는 전국을 다니면서. 자장면을 요구하는 각종 기관에 무료로 급식을 하겠다는 것이다.

“절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을 실어 나눔으로 봉사를 한다는 스님의 이야기이다. 전국의 모든 사람들이 요구를 하면 달려가겠단다. 특히 장애우들과 복지관 등의 어르신들, 군 장병 및 전경 등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 어디인들 마다하겠느냐고 한다.


버스 10대를 운행하시겠다는 운천스님과의 대담

- 스님께서는 왜 자장면을 무료로 급식을 하시겠다는 생각을 하셨나요?

절에서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이제는 대중과 같이 아픔을 나누고,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생각입니다.

- 이렇게 봉사를 하시면 그 경비도 상당할 텐데요?

돼지감자차를 팔아서 봉사를 하려고 합니다.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버스를 10대를 구입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국 어디나 필요로 하면 주저없이 달려가야죠.

- 군 장병들이 상당히 좋아하겠네요?

예. 갈 때마다 상당히 반기고 있습니다. 군 장병만이 아니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데는 어디든지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덕을 지어야 합니다. 그런 공덕 중에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의복을 주는 공덕도 있으나 무엇보다도 배고픈 이들에게 공덕을 쌓는 급식공덕이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요구를 하면 그도 부담스러우실 텐데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요구를 충족시키는 위해 법인체를 만들어,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봉사정신만 갖고, 열정이 있다면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합니다.


-많이 바빠지시겠네요?

예 벌써 5월만 해도 주문을 받은 것이 6천 그릇이 넘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신바람이 납니다. 주변의 봉사를 하시는 분들도 다들 신이 난다고 하십니다.

-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자장면을 급식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전국을 누비는 저희 사랑 실은 스님짜장의 차를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차를 보시거든 반갑게 손이라도 흔들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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