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수원 사랑의 산타발대식을 21일 오후 1시부터 수원역 AK백화점 롯데리아 앞 광장에서 광장에서 가졌다. 200여명의 수원 관내 대학생과 고등학생봉사단, 가족봉사단, 기아자동차 다사랑 봉사단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수원 사랑의 산타 발대식은 식전 행사부터 뜨거웠다.

 

경기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응원 동아리인 액센트의 응원을 시작으로, 마술공연과 중학생 봉사단인 미소천사의 독도는 우리 땅에 맞추어 율동을 하는 플래시몹 등 공연이 이어졌다. 붉은 산타복장을 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주말을 맞이하여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도 함께 즐거워하기도.

 

 

25개 시설을 방문해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이들 200여명의 수원 사랑의 산타들은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요양원, 다문화가정 등 25개 시설을 방문해,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선물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참가를 했는데요. 이렇게 빨강 산타 옷을 입고 우리 이웃 중에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잠시나마 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올해는 정말 보람된 일로 한 해를 마무리 할 것 같아 행복합니다.”

 

 

친구와 함께 참석을 했다는 한 여중생의 말이다. 기온이 영하의 날씨이긴 하지만 사랑의 산타 행사에 참석을 한 수원 산타들의 열기는 무엇보다도 뜨거웠다. 지나는 길에 구경을 하고 있던 김아무개(, 43)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아름답다고 말한다.

 

정말입니다. 저도 시간이 나면 함께 동참을 하고 싶네요.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는 계속되어야 하며, 더 많은 분들이 참가를 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추위도 녹이는 따듯한 마음

 

오후 5시까지 이어질 이 ‘2013 수원 사랑의 산타행사장에는 수원시장도 참가해, 산타 자원봉사자들에게 격려를 했으며 기념촬영도 가졌다. 오후가 되면서 날씨가 조금 풀리기는 했지만, 역전 광장에 마련한 행사장에는 열풍기를 설치했어도 차가운 바람이 분다. 하지만 그 추위도 자원봉사자인 산타들의 열기로 추위마저 녹는 듯하다.

 

 

쌀쌀한 날씨에도 열심히 공연을 하느라 이마에 땀이 맺혀있는 경기대 컴퓨터 학과 응원동아리 모임인 액센트의 한 회원은

이렇게 연말에 저희들이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뜻 깊은 일인 듯합니다. 저희들도 아름다운 행사에 참가했다는 것이 행복하고요.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우리 수원이 사람살기 좋은 고장, 사람이 반가운 고장으로 자리를 잡는데 일조를 할 둣 합니다. 오늘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한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휴먼시티 수원은 이렇게 모든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데서 비롯한다. 추운 겨울에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 꿈과 희망을 전해 줄 ‘2013 수원 사랑의 산타봉사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3천 만 명 이상이 민족의 대이동을 했다는 계사년 설 연휴. 몇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나라의 설은 명절 중에서도 가장 큰 명절이다. 명절 때가 되면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밀린 이야기들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이런 명절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명절이 더 외로운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직업 때문에 고향을 찾아가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그것은 자신이 할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날 수 있는 가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설날인 10일 하루 동안 찾아 본 그들의 마음 아픈 이야기이다.

 

 

3년 째 보지못한 가족, 체취라도 맡고싶어

 

서울을 올라가려고 수원역을 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고행을 찾아 기차를 타려고 역사 안이 시끌벅적하다. 그 한편에 남루한 차림의 남자가 보인다. 보따리를 하나 곁에 두고 하염없이 기차를 타기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눈에 이슬이 맺혀있는 것이 보인다. 곁에 가서 괜히 이야기를 걸어본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사람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날씨가 추울 거라고 하더니 좀 풀렸네요.”

담배 피우세요?”

나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시죠.”

 

흡연구역으로 따라 나오기는 했지만 정작 담배를 피우지를 않는다. 가만히 보니 담배가 없는 듯하다. 매점으로 가서 담배 한 갑을 사서 손에 쥐어준다. 그리고 묻고 싶었던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고향이 어디세요?”

“......”

그런데 고향에 안 가세요?”

벌써 가족들을 보지 못한지 3년이 넘었네요.”

 

고향조차 말하기가 어려운 듯하다. 사업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부도를 내고 말았다는 김아무개() 고향을 갈 수도 없고, 전화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명절 때만 되면 역에 나와 이렇게 사람들이 고향을 가는 모습이라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하면 보지 못하는 가족들의 체취라도 맡을 수 있을까 해서란다. 그 말에 가슴이 아려온다. 나 역시 한 때 가족들과 떨어져 수많은 날을 그리움으로 지새보았기에, 그런 마음이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찬바람을 맞는 어르신은 왜 혼자였을까?

 

명절 전인 8일 재래시장을 취재하러 나갔다. 취재를 마치고 일부러 남수문을 돌아 화성을 좀 걷고 싶었다. 창룡문 쪽을 따라 성 밑 길을 걷고 있는데, 추운 날씨에 어르신 한 분이 성 밑돌에 앉아계시다. 이 추운데 왜 저곳에 계신 것일까?

 

어르신 이 추운데 왜 거기 계세요. 고뿔드시겠어요.”

갈 데가 없어

집이 없으세요?”

아니 잔 집은 있어. 그런데 장에 나온 사람들 구경하느라고

그럼 장으로 가서 보셔야죠.”

장으로 들어가면 아이들이 더 보고 싶어서.”

 

말끝을 흐리시는 어르신. 혼자 생활을 하시는 홀몸어르신이라고 하신다. 아들딸이 있지만, 벌써 보지 못한지가 오래되었다고. 어쩌다보니 혼자가 되었다고 하시는 어르신, 더 이상을 물을 수가 없다. 언제인가 방송 일을 할 때 양로원에 계시던 분의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그분은 자녀들이 살고 있는 주소도 모른다. 집 전화번호도 모른다. 그리고 심지어는 아들의 이름도 모르신다고 했다.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눈물을 흘리시면서 무엇인가 방바닥에 손가락 글씨를 쓰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손가락 글씨는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이나, 귀여운 손자손녀들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명절이 되면 더 슬픈 사람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명절 때마다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러저런 이유로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혼자 쓸쓸히 명절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 이젠 더 이상 이렇게 가슴 아픈 모습들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최우선이 서민들의 복지라고 한다.

 

과연 이 새 정부가 온전한 복지를 이루어낼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올 계사년 추석에는 제발 이렇게 혼자서 아픈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설날 한국민속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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