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롯데가 또 우리 수원시의 상인들을 기만하는 일이 있다면 그동안 협상을 위해 서로의 대화는 모두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8월 말까지 롯데는 저희 상인들이 요구하는 사안을 협상을 거쳐 수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희 240만 명의 전국상인연합회 회원들은 끝까지 롯데가 이곳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투쟁을 할 것입니다.”

 

31일 오후, 그동안 무덥운 날씨 속에서 8일간 단식투쟁을 벌여 온 수원시 상인연합회 회원들이 다시 수원역 광장에 모였다. 지난 24일 오후 3시 수원역 광장에 모여 롯데쇼핑몰 수원입점 반대집회를 연 후, 바로 역 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수원시 22개 상인회장들은 8일 오후 2시를 기해 단식투쟁을 멈춘다고 했다.

 

 

대화의 창 열어놓고 순리로 풀어볼 터

 

이날 수원시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단식농성 중에 스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지금까지 몇 명의 상인회 회장들도 병원신세를 졌다고 한다.

날이 워낙 덥고 밤이 되면 모기 등 많은 해충들이 달려드는데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탈진증세를 일으켜 몇 분이 쓰러졌어요. 오늘 롯데 측에서 협상에 응하겠다고 답을 해와 일단 농성을 풀겠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이 되면 또 다시 시작해야죠.”

 

링거를 팔에 꽂고 병원 복을 입고 현장에 나온 최극렬 상인회 연합회장은, 그동안 시민들에게 여러모로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를 한단다. 이어서 수원시민들께서 함께 동참하는 마음으로 히을 보태주셔야 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분들의 격려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이번 단식투쟁의 해단은 롯데측이 84일에 지동시장 회의실에서 2차 협상을 하겠다고 통보를 함으로써 전격적으로 회장단의 회의를 가쳐 일단 농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집회의 대책위원인 김한중 로데오거리상가 상인회장은

저희들로써도 상당히 힘이 든 것은 사실이죠. 벌써 몇 분이 탈진이 되어서 쓸어졌으니까요. 그래도 저희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시민들의 껴려와 함께, 상인회 회원님들이 함께 단식농성에 동참도 해주시고, 저희들 곁에서 힘을 내시라고 격려를 해주셨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해단식은 성명서 발표 후 일일이 악수하고 헤어져

 

8일 만에 단식농성은 일단 해단을 했지만 불씨가 가신 것은 아니다. 상인회 측은 언제라도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시 집회와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이번에는 전국상인회도 함께 동참을 하겠다는 것.

 

 

상인회 측은 해단식 성명을 통해

- 731일 집회 마감일을 기점으로 롯데쇼핑몰 측의 진정성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집회를 철회한다.

- 롯데 측과 협상 시 상인연합회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2, 3차 강력한 투쟁을 할 것이다.

- 2차 집회 예정일은 815일 수원시 상인연합회 22개 전통시장 모두가 점포 문을 닫고 갈역 투쟁을 한다.(집회동선은 지난번과 같이 수원역에서 집회 후 팔달문을 지나 지동교까지 도보행진. 지동교 집회 후 역전으로 이동하여 단식투쟁)

- 3차 집회는 2차 집회와 동일하게 진행하되 협상이 지속적으로 결렬될 경우 롯데쇼핑몰 본사 앞에서 강력한 대규모 투쟁을 강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해단식의 성명서를 발표한 일행은 22개 전통시장 상인회장들이 일렬로 늘어서서, 해단식에 참가를 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한 상인은 최극렬 상인연합회장과 포옹을 한 뒤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다.

이렇게 더운 날에 쓰러지기까지 하면서 이렇게 단식투쟁을 함께 해준 상인회장님들께 정말 감사를 드린다. 이분들로 인해 협상의 문이 열리게 되었으니 다시는 이렇게 집회와 농성으로 이어가는 일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수원시 상인연합회 회장단들이 4일 째 수원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수원역과 화성 팔달문 앞 지동교 앞에서 롯데쇼핑몰 수원 입점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회장단이 전날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한 것. 이들은 벽 가리개도 없는 천막 하나만을 의지하여 노천에서 단식투쟁 중이다.

 

롯데쇼핑몰이 수원에 입점을 하면 22개 인정시장들이 받는 피해액이 약 5천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10여 년 전에도 애경백화점이 수원에 입점을 했을 때 저희 전통시장들이 받은 피해는 말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당시 동공화가 돤 건물들이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상태인데, 롯데 쇼핑몰이 들어오면 저희 22개 시장들은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는 것이죠.”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단식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상인회장단 중 한 명의 말이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수원시 전역에 있는 22개 인정시장이 받을 손해를 롯데가 나누어 분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5천억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야 할 저희 22개 인정시장이 받을 손해액의 10%500억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형 주차장 등을 갖춘 롯데쇼핑몰과 저희가 비교가 되겠습니까? 그런 주차장 건설과 화장실 등 저희들의 환경 개선에 조금만 투자를 해주면 그래도 저희들이 함께 공생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두 번은 죽을 수 없다는 인정시장들

 

사실 이 싸움은 이미 10여 년 전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입점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수원의 상인회원들은 무슨 손해를 그리 볼 것인가? 라고 방관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극장이 6개나 되었던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남문 로데오거리는 젊은이들이 역전 통으로 떠나버리고 그 많던 극장도 모두 문을 닫아버렸단다.

 

순식간에 거리는 황폐해지고 젊은이들이 떠난 거리는 동공화가 되어 10년 세월을 그렇게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각 시장마다 수많은 노력을 해서 겨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상권을 또 다시 거대기업에게 먹힐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

 

대책 없는 싸움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희들도 물러날 곳이 없습니다. 저희 수원시 상인연합회 5천여 회원들이 죽기를 작정하고 시장을 지켜내야죠. 그래도 이 시장에서 대물림을 하면서 지켜온 저희들입니다. 정조임금께서 화성을 축성 한 후 내탕금을 내주어 강한 국가를 조성하기 위해 장사를 연 수원입니다. 벌써 200년 이상을 저희들이 수원을 지켜왔습니다. 그런 장시를 이렇게 대기업에게 속수무책으로 내어줄 수는 없습니다.”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22개 인정시장 상인회장 중 유일한 여성상인회장인 매산시장 상인회장은 20년 넘게 매산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면서, 지난 애경백화점 때도 피해를 많이 보았는데 이번에 분당선이 연결이 되고나서 매출이 30%나 떨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 매산시장은 바로 역전시장과 인접해 있습니다. 그런대 이곳에 다문화 식당들이 문을 열면서 젊은이들이 들어오지를 않아요. 한 마디로 무엇인가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는 것이죠. 이래저래 저희시장은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이번에 또 롯데쇼핑몰까지 들어온다고 하니까 벌써부터 가게를 내 놓은 사람들이 있어요. 지난번에 되게 당했다는 것이죠. 가게를 내놓아도 소용이 없어요. 장사가 안 될 것을 뻔히 아는데 누가 들어오겠어요.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거대기업과 승산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수원의 22개 인정시장 상인회원들 벌써부터 지치고 초췌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이번에는 물러설 수가 없다고 한다, 물러설 곳도 없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어떻게 해서든지 전통시장을 지켜내야 한다는 그들의 다짐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25일 아침부터 수원시의 22개 인정시장상이회의 모임인 수원시 상인연합회(회장 최극렮) 회원들이 점포의 문을 닫고 수원역에 모였다. 이들은 추석을 전후해 문을 열 계획으로 있는 롯데쇼핑몰의 철수를 외치며 집회를 가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역전 집회는 오후 430분 경에는 지리를 지동교 앞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었다,

 

이날 상인들은 단결 투쟁이라 쓴 붉은 띠를 머리에 두르고

롯데쇼핑몰 때려잡고 전통시장 지켜내자

애경입점으로 지역상권 초토화 되었는데 롯데쇼핑몰 웬말이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롯데쇼핑몰의 입점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롯데가 들어간 지역은 골목상권까지 모두 초토화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역의 상권이 망가진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죠. 저희 수원은 10여 년 전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오면서 상권이 완전히 망했습니다. 로데오 거리는 당시만 해도 극장만 6곳이 있었어요, 젊은이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상가가 완전히 폐허가 되다시피 했죠. 이제 경우 그 악몽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롯데라니요.”

 

 

롯데와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

 

수원시 상인연합회 회원은 5,000여명 정도라고 한다. 각 시장마다 회원의 수가 50명 이상이면 인정시장이 된다. 인정시장은 모두 22개 시장이다. 인정시장의 상인연합화 회장단들이 돌아가면서 롯데쇼핑몰을 성토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번 집회는 전국상인연합회장과 경상도 등에서도 상인회장들이 참석을 하여 함께 성토하는 자리를 가졌다.

 

롯데쇼핑몰과는 절대로 공존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롯데가 입점한 곳에서는 모두 상권이 죽었다고 합니다. 수원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지역의 모든 경제를 장악하려고 할 것이고요. 그래서 저희도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죠.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통시장을 지켜내야 합니다.”

 

 

한 회원은 날이 무덥고 히도 들지만 이렇게라도 상인들이 뭉치지 않으면 수원을 그냥 롯데에 내주는 꼴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장을 보러 시장에 나왔다가 집회를 보고 있눈 시민들도 문제해결을 위해 시민들도 동참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기도.

 

시민들의 사고와 전통시장의 변화가 있어야

 

문제는 수원시민들의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그동안 수원의 경재를 이끌어 온 전통사장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통시장이라는 곳이 우선은 교통도 불편한데다가 날이 덮거나 추우면 장을 보기가 힘들죠. 그러니 대형매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교통도 편리하고 우선 매장 안이 쾌적하니까요.”

 

 

집회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전통시장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이 난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을 한다,

이렇게 힘든 싸움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습니까? 시장들이 무엇인가 사람들을 시장 안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해야죠. 요즈음 지동교는 체험과 문화공연 등으로 먾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시장이 무엇인가 즐길 수가 있고 볼 것이 있으면, 사람들이 절로 모여들겠죠.”

 

거대기업인 롯데와 전면전을 선포한 수원시 상인연합회. 2시부터 수원역에서 시작한 집회는 지동됴 앞으로 옮겨 오후 530분 정도에 끝이 났다. 상인회 회장들은 이어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5일 수원역사 CGV에서 수원 특별 시사회

 

의궤는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가 끝난 후에 제작하는 일종의 행사 보고서이다. 왕의 혼인을 비롯하여 세자의 책봉, 왕실의 잔치, 왕실의 장례, 궁궐의 건축 등과 같이, 국가나 왕실에서 거행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으면 모든 기록을 모아두었다가 행사에 끝난 뒤에 임시 기구를 만들어 의궤를 편찬했다.

 

의궤의 제작은 총책임자에 해당하는 도제조 1인과 제조 34, 그리고 실무 관리자들인 도청 23, 낭청 48명 및 감조관 6명이 있다. 그 아래에 문서작성, 문서수발, 회계, 창고정리 등의 행정 지원을 맡은 산원과 녹사, 서리, 서사, 고지기, 사령 등도 임명한다. 외에 화원, 장인 등 실제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부서별로 배치하였고, 의궤가 만들어질 때 이들의 실명을 기록하여 책임감을 부여하였다.

 

 

의궤의 가치는 행렬반차도, 각종 의물의 견양도, 배경이 되는 건축도, 행사도 등, 시각적인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데 있다고 한다. 의궤에 그려진 그림은 글로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고, 글은 그림의 내용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의궤의 꽃

 

왕이 40, 50, 회갑이 되는 것 등을 기념하는 잔치가 끝난 후에는, ‘풍정도감의궤’ ‘진연의궤’ ‘진찬의궤’ ‘진작의궤등 잔치와 관련된 의궤를 만든다. ‘진연잔치를 베푼다는 뜻이며, ‘진찬은 음식을 대접한다는 뜻이다. 또한 진작작위을 올린다는 뜻이며, 왕실에 존호를 올리는 의식 후에는 존호도감의궤가 만들어졌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정조대왕이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를 위하여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화성에 행차하였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원행을묘정리의궤는 여러 형식의 그림들이 본문에 앞서 별도의 권수에 실려 있는데, 의구에안에 그려진 그림들은 종류의 다양함과 정확성,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로 원근법과, 회화적 우수함 등에서 화성성역의궤와 함께 의궤 그림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수원과 관련된 의궤로는 화성의 축상 과정을 그대로 기록한 화성성역의궤외에도 1795년 화성에서 치른 정조대왕의 모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의 기록을 담은 원행을묘정리의궤’, 1800년에 승하한 정조대왕의 국장을 기록한 정조국장도감의궤’, 사도세자의 봉분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내용이 기록된 현륭원 원소도감의궤’, 정조대왕의 능침인 건릉을 조성한 내용을 기록한 정조 건릉 산릉도감의궤등도 있다.

 

다큐 영화로 만난 원행을묘정리의궤

 

15() 오후 430분에 수원에서는 특별한 시사회가 열렸다. 수원역사 내 CGV 수원 7관에서 열린 이 시사회는 바로 KBS에서 제작한 3D 역사 다큐멘터리인 의궤, 8일간의 축제였다. 최필곤 PD가 제작을 한 이 의궤, 8일간의 축제는 원행을묘정리의궤 8책에 수록된 내용을 3D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것이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8일 동안 뒤주 안에 갇혀 있다가 죽음을 당했으며, 그 뒤에 왕으로 즉위하지만 늘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주변에는 항상 왕이 죽이고자 하는 무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조는 그들 모르게 은밀히 자신의 근위병사인 장용영의 병사들을 늘려나갔다.

 

 

그리고 1795년 을묘년에 정조대왕은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한다는 이유로 대규모 병사들을 이끌고 수원으로 향했다. 이때 정조를 호위한 근위병들이 바로 장용영의 무사들이다. 정조는 8일간의 축제를 자세히 기록하도록 명을 했으며, 수권 1책을 포함해 본책 55, 부편 42책 등 총 8권의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3D 다큐로 제작된 이 의궤. 8일간의 축제2012년 제49회 수원화성문화재 때부터 제작을 시작하여 1년여 간의 제작과정을 통해, 지난 해 3부작으로 방영한 바 있다. 지난 해 1010, 17, 24일 세 차례에 걸쳐 방영이 된 다큐멘터리1편 사중지공, 2편 불취무귀, 3편 오늘은 기쁜 날이다.

 

의궤, 8일간의 축제73분짜리 다큐영화로 제작되어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 수원교육지원청 김영일 교육장 및 경기도의원, 수원시의원, 종교단체, 문화관련 종사자들, 수원시민 등 280여 명을 초청해 시사회를 가졌다. ‘의궤 8일간의 축제417일부터 CGV 수원 등 전국 CGV 10개관에서 만날 수가 있다. 수원시민 특별할인 관람가격은 단체(20인 이상) 4,000, 일반 6,000원이다.

 

수원시에서 주관하는 수원의 전통시장 이야기라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수원의 22개 전통시장을 필진들이 찾아 나섰다. 넘어오는 원고를 보면서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안녕한가에 대해 묻고 싶은 생각이다. 한 마디로 수원의 일부 전통시장들은 초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해야 할까? 전혀 안녕하지 못한 전통시장들이다.

 

그 안녕치 못한 이유는 바로 수원역 뒤편에 7만여 평이나 되는 대형매장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L그룹에서 쇼핑몰이 들어온다고 하는데 올 추석을 전후해 개장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몇 년 전인가 수원역에 A백화점이 문을 열었을 때도, 수원의 전통시장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일부 전통시장은 초비상사태

 

아무래도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그곳과 경쟁을 해야 하는 전통시장들로서는 안녕할 수가 없다. 넓은 주차장에 좋은 환경을 갖고 있고, 거기다가 개점 특별할인 행사 등을 하면서 손님들을 끌어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차례 쇼핑몰 측과 수원시 상인연합회 측이 회동을 가졌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답은 없는 상태인 듯하다.

 

한 대학에 연구조사를 의뢰했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전통시장이 닥칠 위기가 살아지지는 않는다. 어차피 대기업에 맞서서 싸움을 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일부 전통시장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몰과는 취급하는 물품이 다르다는 이유란다. 또는 거리가 멀어 직접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어느 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은 쇼핑몰이라는 곳이 어차피 모든 상품들을 골고루 판매를 할 것이다. 농축산품은 물론, 의류, 전자기기, 문구, 화장품 등에서부터 사람들이 생활에 필요로 하는 것은 모두 취급을 할 것이다. 그래야 쇼핑몰로서의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거리가 조금 떨어졌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요즈음은 장을 보러갈 때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차를 이용하는데, 전통시장들은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자연 주차시설이 좋은 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상생의 해결방법 찾아야

 

전통시장의 상인회를 이끌고 있는 상인회장들은 잠이 오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한 상인회는 A백화점이 개관을 한 후 200여개에 가까운 점포 중에 40개 정도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백화점 입점업체와 동일한 메이커를 파는 점포들이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백화점 입점 업체들이 메이커 본사 측에 주문을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동네 구멍가게를 노리고 빵집이며 심지어는 순대까지 손을 댔다가 여론의 질타에 슬그머니 뒤로 물러난 적이 있다. 그런 양상으로 볼 때 상도덕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 아닐까도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수원의 22개 전통시장은 어려운 가운데도 살아남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전통시장은 민초들의 삶의 근원이다. 이러한 전통시장이 또 다시 피해를 본다면, 그러한 아픔은 그대로 민초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해결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서로가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녹녹치가 않은 모양이다. 풍문에는 자신들의 상가가 더 많은 피해를 입기 때문에 보상을 더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태로 과연 온전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정조대왕의 정신 잊지 말아야

 

수원은 딴 지역과는 다르다. 수원의 상권은 화성을 축성한 후 정조대왕이 직접 내탕금을 주어 마련한 장시이다. 하기에 이 전통시장들은 정조대왕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장시이다. 일찍 정조는 팔달산 아래로 읍치를 이전하였고, 이에 따라 수원장도 함께 이전되어 왔다. 정조는 화성을 축성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새로운 개혁도시 수원을 꿈꾸었다.

 

 

정조는 서울 도성의 육의전을 본떠 화성 안에 시전을 열도록 하였다. 수원의 경우 포목전과 미곡전, 어물전 등 시전을 화성행궁 십자대로 주변에 개설되었다. 그리고 성 밖에 또 다른 장시를 개설했는데, 북문 밖 영화동과 남문 밖 구천동이었다. 북문 밖 장시는 오래지 않아 소멸하여 남문 밖 구천동의 성밖 장이 수원을 대표하는 장시가 되었다. 바로 지금의 팔달문 밖 전통시장들이다.

 

한 마디로 이 전통시장들은 정조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장시이다. 장사는 상도덕이 있어야 한다. 상도덕이란 상부상조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상도덕을 무시한다면 정조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 된다. 수원의 전통시장. “오늘은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에 라는 대답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