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시()와 서(), 그리고 그림(=)은 선비정신의 표상이었다. 이 세 가지를 떼어놓고는 문인예술을 논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세 가지가 한데 어우러져 일치된 경우를 삼절(三絶)’이라 했다. 23일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에 소재한 수원박물관(한국서예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는 2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 , 화의 향연개막식을 가졌다.

 

이번에 전시회를 연 이 , . 화의 향연은 일찍 전시가 기획되어 있었지만,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그동안 미루어 왔던 기획전이다. 한국서예박물관이 주최를 하고, 수원문화원이 주관을 한 이 전시회 개막식애는 원로시인인 고은 시인을 비롯해, 염상덕 수원문화원장, 임병호 경기시인협회장, 김우영 수원시인협회장, 김정수박물관 사업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산수화 시인들 대거 참여

 

이번 기획전은 수원, 화성, 오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50명의 심상을 그린 창작시를, 서예와 문인화가들 50명이 맡아 서화를 그렸다. 시인 한 사람이 무두 2작품씩을 제출하여 추첨으로 선정한 시화 작가들 50명이 맡아서 작업을 한 것으로, 모두 100점의 묵향 가득한 서화작품으로 거듭나게 된 것.

 

이번 전시를 위해 수원시인협회에서 시인 50명을 선정하고, 서화가 3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서화가 50명을 각각 선정하여 작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서화가 나타나는 시각적 조형미와 시어가 전하는 함축된 뜻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번 , , 화의 향연은 기획전시실에서 622일까지 한 달간 전시를 갖는다.

 

 

오늘 이렇게 삼절의 아름다움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를 갖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수원을 비롯해 화성과 오산 등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많은 시인들과 서화가들이 함께 작업을 한 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100점이나 되는 많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행복입니다. 대단한 기획전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오산에서 구경을 왔다는 경아무개(, 44)는 꼼꼼하게 보고 가겠다면서 휴대폰으로 일일이 촬영을 하고 있다. 함께 왔다는 이아무개(, 45)

정말 대단한 구경을 하고 갑니다. 앞으로 이런 기획전이 더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렇게 수원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화성과 오산에서도 이 기획전이 연이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기도.

 

 

고은시인 서장대에서등 수원관련 시 출품

 

시작에는 꼭 다음의 시작이 있으리라

해가 저문다

그 많은 것들에 사로잡혀 떠돌기보다

하나나 둘과 함께

고스란히 마음 드러내고 사는 삶 들이

저마다 이름 없는 불빛을 밝힌다.

 

고은 시인의 서장대에서 앞머리 부분이다. 고은 시인은 서장대에서와 원천호수에서등 두 편의 시를 출품했다. 고은 시인의 시는 근당 양택동 서화가가 글씨를 썼다. 수원시인협회장 김우영은 부석사 가는 길길 위에서두편을 출품하고, 글씨는 도암 김병학이 맡아서 썼다.

 

 

이렇게 시인 50명의 시를, 서화가 50명이 맡아서 글과 그림을 그렸으며, 이 작품들은 전시를 마친 뒤 한 편은 시인이, 한 편은 글과 그림을 맡아서 작업을 한 서화가가 소장하게 된다고 한다. 모처럼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50명의 시인과 50명의 사화가가 작업을 한 , , 화의 향연’. 많은 분들이 수원박물관을 찾아 그 멋에 흠뻑 취해보기를 권유한다.

 

수원박물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난 9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2014 런닝맨 동계 올림픽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방송 말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특집 예고편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개된 런닝맨예고편에서는 아역배우 김현수가 등장했으며, 런닝맨 멤버들은 이름표가 붙은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의 어린 시절과, 도민준(김수현 분)이 과거 사랑했던 여자 서이화 역을 연기한 아역배우 김현수는 소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극중 이재경(신성록 분)이 살인 충동을 느낄 때마다 반지를 만지는 모습과 천송이라는 이름이 적혀진 이름표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수원박물관에서 촬영 분 방송

 

런닝맨은 방송 말미에 차기 방영분을 간단한 예고 외에는, 촬영장소와 일정 등이 모두 비공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항상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는 했다. 이번에도 TV 예고편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화면의 내용 등으로 보아, 한국민속촌과 수원박물관 등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박물관 촬영은 런닝맨 관계자들 외에는 일체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9일 방영된 동계 올림픽 편의 말미에 잠시 예고가 된 별에서 온 그대의 방송분과 런닝맨 멤버들, 그리고 천송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모습 등이 보였을 뿐이다.

 

 

일요일의 간판프로 런닝맨

 

SBS-TV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은 말 그대로 달리는 사람들이다. 유재석을 비롯하여 왕코형님으로 통하는 지석진, 배신의 아이콘 이광수, 절대강자 김종국, 숨은 능력자 개리, 런닝맨의 에이스 멍지효(송지효), 난봉꾼 하로로(하하) 7명의 고정 구성원 외에 여러 명이 참가를 하여 일요일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런닝맨은 걷지 말고 달려라라는 주제답게 주로 건물 등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는가 하면 다양한 보조기구 등을 이용하면서 즐거움을 주었다. 그런가 하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서로를 속이고 속는 구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함께 달리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했다.

 

 

별에서 온 그대 특집편을 기대한다.

 

SBS의 인기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리에 방송이 되는 있는 가운데, 특집으로 꾸며지는 런닝맨 별에서 온 그대특집 편이 궁금하기 짝이 없다. 예고된 내용으로 보면 천송이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런 천송이를 도민준이 구해내는 내용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속촌과 수원박물관에서 이러한 별에서 온 그대가 어떻게 꾸며질지 기대가 된다.

 

요즈음의 런닝맨은 포맷을 달리하여,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다. 9일 방영된 동계올림픽 특집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시류에 민감한 부분을 테마를 정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에서 신선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동계올림픽과 연계된 내용이라 흥미를 더했다.

 

이번 주 일요일에 방영되는 런닝맨 별에서 온 그대특집 편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인기드라마를 각색한 런닝맨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그 실체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요일이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자료사진은 SBS 런닝맨 예고편에서 추출)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에 소재한 수원박물관에는 야외전시장이 있다. 이 전시장에는 많은 비와 수원시에서 발굴이 된 무덤 등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수원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기관과 문중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과 수원 관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유물을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야외 전시장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수원에서 관리를 지낸 인물들의 업적을 나타내는 선정비, 의장석물, 묘제석물, 생활 유물 등이 야외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야외전시 유물 중에는 수원시 향토유적 제 7호로 지정이 되어있는 이목동 석곽묘(石槨墓)’가 있어, 수원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통일신라시대의 매장 문화를 알 수 있어

 

석곽묘는 일명 돌덧널무덤이라고도 부른다. 돌덧널무덤은 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자연 할석이나 자갈돌을 쌓아 직사각형의 공간을 마련한 무덤을 말한다. 여기에 시신을 직접 묻거나 목관에 넣어 매장한 후 판돌이나 나무를 이용해 뚜껑을 덮었다. 이 야외 전시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돌덧널무덤은 이목동에서 발굴한 것을 옮겨온 것으로 수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의 석곽묘이다.

 

발굴상태 그대로 옮겨와 복원을 한 석곽묘는 머리 받침석이 있고, 장정 한 사람이 누워있을 정도로 땅을 판 후 사방을 돌을 쌓은 형태이다. 이 석곽묘의 발굴 당시 회청색의 연질 완과 연황색의 연질 대부완 등의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런 통일신라시대의 석곽묘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경주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이다.

 

 

23기의 고분이 모여있는 경주 대릉원

 

대릉원이라는 명칭은 삼국사기에 미추왕을 대릉에 장사를 지냈다라는 기록 때문이다. 이 대릉원에는 미추왕릉을 비롯하여 경주시 황남동에 소재한 12만 평이 넘는 거대한 고분군이다.대릉원에는 23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 곳으로, 경주의 무덤들은 릉, , 총 등으로 구분 짓고 있다.

 

이 중에서 릉은 임금을 매장한 고분이고 묘는 왕이 아닌 사람들의 무덤, 그리고 총은 왕릉으로 보이지만 매장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치가 않을 때 붙이는 명칭이다. 하기에 경구 전역에 산재한 많은 묘 중에는 미추왕릉과 같이 릉이라는 명칭이 붙은 묘와, 김유신 묘와 같이 왕이 아닌 사람들의 묘, 그리고 황남대총이나 천마총처럼 총이라는 명칭이 붙은 묘명이 있다.

 

 

전설과 함께 문화재이야기를 들려주자

 

미추왕은 신라 제13대 임금이다. 경주 김씨 최초의 왕인 미추왕은 삼국사기에 미추왕은 백성에 대한 정성이 높았다. 5명의 신하들을 각처에 파견해 백성의 애환을 듣게 하였다. 재위 23년 만에 세상을 떠나니 대릉에 장사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미추왕의 릉을 죽릉혹은 죽장릉이라고 부르는데 그 연유가 전한다.

 

신라 제14대 왕인 유례왕 때 이서국의 침입이 있었는데, 이때 어디선가 귀에 대나무잎을 꽂은 수많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치고 난 뒤 사라져 버렸다. 삼국사기 제2권 신라본기 제14대 유례 이사금조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유례 이사금 14년인 297년에 보면 봄 정월에 지랑을 이찬으로 삼고 장흔을 일길찬으로 삼았으며, 순선을 사찬으로 삼았다. 이서고국이 금성을 공격해 왔으므로 우리 편에서 크게 군사를 일으켜 막았으니 물리칠 수가 없었다. 그런데 홀연히 이상한 군사가 왔는데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며, 모두 귀에 대나무 잎을 달고 있었다. 우리 군사와 함께 적을 물리친 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누군가 대나무 잎 수만 장이 죽장릉(미추왕릉) 앞에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이로 말미암아 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앞 임금이 음병으로 싸움을 도왔다고 했다

 

물론 이 전설은 수원지역이 아닌 경주지역에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수원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돌덧널무덤인 석곽묘를 보면서 설명을 한다면, 쉽게 석곽묘와 릉의 비교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를 고민할 때이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9호인 팔달문 동종. 현재 수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팔달문 동종은 원래 만의사의 범종이었다. 현재의 만의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화성 용주사의 말사이다. 만의사 동종은 고려 문종 34년인 10802, 개성에서 주조되어 수원 만의사에서 사용되다가, 숙종 13년인 16873월 만의사 주지승 도화가 다시 주조되었다.

 

정조 때 화성축성과 함께 파루용의 기능으로 전락하여, 화성행궁 사거리(종로)에 종각 설치 후 이전되었다. 1911년 일제에 의해 정오 및 화재경보용으로 팔달문 누상으로 다시 이전, 설치되었으며, ‘팔달문 동종으로 불리게 되었다. 197673일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수원시 영통구 창룡문길 443 수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팔달문 동종의 만의사를 찾아가다.

 

대동여지도에 보이는 무봉산(舞鳳山)의 이름은 만의산(萬義山)이다. 신라 때부터 있었다는 만의사가 산 동남쪽에 있었기에 그렇게 불린 듯하다. 13922, 21일 동안이나 계속된 대법회 때 권근이 쓴 '수원 만의사 축상화엄법화회중목기(水原萬義寺祝上華嚴法華會衆目記)’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수원의 동쪽 수십 리 거리에 절이 있으니 만의사라고 한다. 나라의 복리와 비보를 기구하던 옛 절이다. 파괴되고 폐지된 것이 이미 오래되어서 초목이 우거진 황무지가 되었더니, 황경 연간 천태종의 진구사 주지인 혼기 대선사가 옛 터를 와서 보고 새로 절을 중건하였으며, 삼장법사 의선공이 뒤를 이어 절을 주간하였다.’고 적고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보나 만의사는 비보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무봉산 만의사 사적비>에는, 이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때에 큰 역할을 한 신조대사의 중건과, 사명당의 제자 선화대사의 주석을 자세하게 적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0월 27일 찾아간 만의사. 팔달문 동종이 달려있던 원 사찰을 둘러보기 위해 오후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았다.

 

만의사는 수원군 동북면 만의리에 있었다.

 

본래의 만의사는 신라 때 창건되었다. 그 후 고려 충렬왕 10년인 1284년에 정길과 현묵이 중창하였고, 충선왕 4년인 1312년 당시 천태종 진구사 주지였던 혼기대선사가 주지로 부임한 뒤 크게 중창하고였다. 혼기대선사는 법화도량을 열어 천태종의 중심 사찰이 되었다. 그의 뒤를 이어 의선이 사세를 더욱 키웠다.

 

 

고려 말 우왕(재위: 13751388) 때부터는 천태종과 조계종에서 주지를 교대로 맡게 되었는데, 이것은 이 절이 사전과 노비를 많이 소유한 부유한 절이었기 때문이다. 나라에서는 두 종파간 다툼이 심해지자 노비를 모두 수원부에 속하게 하고, 절은 천태종이 관할하게 하였다.

 

고려 우왕 14년인 1388년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할 때, 공이 컸던 신조가 주지로 온 뒤부터 다시 노비를 받았으며 사패지 70결도 함께 받았다고 한다. 서산대사 휴정이 이 절에서 수도를 했으며, 사명대사 유정의 제자 선화도 이곳에 머물다가 조선조 인조 22년인 1644년에 입적하였다.

 

조선조 현종 10년인 1669년 당시 수원군 동북면 만의리(현재 동탄면 신리)에 있던 만의사가 우암 송시열의 장지로 선택되자, 현재의 위치로 옮기며 이름을 만의사(萬義寺)’로 바꾸었다. 정조 20년인 1796년 수원화성을 쌓을 때 이 절의 동종을 가져다가 팔달문에 옮겨 달았다.

 

 

구절초에 쌓인 절 만의사

 

만의사를 찾았을 때, 절의 경내는 온통 구절초로 뒤덮여 있었다. 가을이 되면 구절초가 아름다운 절이라고 한다. 절의 경내를 바라보고 좌측 무봉산 기슭에는 구절초 산책로가 나 있다. 장독대며 전각들 주위에 구절초가 아름답게 피어있다. 그저 그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저절로 힐링이 될 것만 같다.

 

만의사 경내를 천천히 돌아본다. 바쁠 필요가 없는 절이다. 구절초의 향을 마음껏 맡으면서 걷다가 보니 빗방울이 후드득하고 떨어진다. 비가 오는 날이면 꽃의 향이 더 강해진다고 했던가?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꽃잎을 흔들어서인지, 조금 전보다 향이 강해진 듯하다. 아마도 이렇게 가을에 느끼는 구절초의 향이 짙어, 사람들이 이곳을 더 찾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절을 중창할 때마다 새로 주조해 소리를 울린, 범종의 소리가 듣고 싶어서였을까? 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만의사에서, 깊은 가을의 소리를 듣는다.

55(), 91회 어린이 날이다. 수원의 곳곳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이의동) 265에 소재한 수원박물관에는 이른 시간부터 부모님들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모여들었다. ‘91회 어린이날 기념 수원박물관 가족문화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아온 것이다.

 

엄마, 나 연 만들고 싶어요.”

 

아이가 엄마의 손을 끌고 한 곳으로 간다. 연 만들기 체험을 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연을 만들고 있다. 전통연을 어린이들이 만들기에는 역부족, 연을 함께 만들고 있는 부모님들이 더 즐거워한다.

 

 

하루 종일 북적인 박물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이 날 수원박물관의 행사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장에 모여 열심을 내고 있는 모습이 즐겁다. 수원박물관이 마련한 행사는 다채로웠다. ‘수원의 효자 최루백과 복화슬의 인형극을 비롯하여 난타, 도전 우리가족 장원급제 등 공연과, 전통 연 만들기, 팽이 만들기, 봉선화 물들이기, 추억의 간식체험 등의 갖가지 즐거움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던 한 아이는 오늘 예쁜 카네이션을 만들어 어버이날 부모님께 달아드릴 거예요. 예쁘죠?”라면서 자신이 만든 카네이션 꽃을 자랑스럽게 들어 보인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돌아보던 수원박물관의 한동민 학예팀장은 지난해는 3,000명가량이 어린이날 박물관을 찾았는데, 올 해는 더 많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부모님들과 함께 와서 그냥 즐길 수 있기 때문인 듯하네요. 그리고 올 해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했기 때문이 듯도 하고요란다.

 

박물관이 친근감이 드네요.”

 

아이와 함께 임금님 도장 찍기와 탁본 체험을 하고 있던 한 어머니는 아이에게 탁본을 하는 방법을 열심히 가르쳐 준다.

 

 

흔히 박물관이라고 하면 옛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란 생각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어린이 날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정말 바람직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에 이런 곳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날 박물관을 찾은 많은 부모님과 어린이들은 체험과 공연 이외에도 박물관 여기저기를 함께 돌아보면서, 수원의 역사에 대해서도 눈여겨보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한 부모님들은 전시관을 돌아보면서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정자동에서 두 아이와 함께 박물관을 찾아왔다는 신아무개(, 42)

 

오늘 수원역사박물관과 이종학 선생님의 사료관을 돌아보면서 정말 아이들에게 우리 지역에 이렇게 훌륭한 역사와, 사운 선생님의 한 평생 우리나라의 땅 한 뼘에 대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의 한 평생 살아오신 지난날을 되새겨보면서,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요란다.

 

 

하루 종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수원박물관. 집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있던 한 어머니는

 

수원에 살고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겠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사랑을 눈으로 보고 알려줄 수 있어 정말 고맙기도 하고요”라고. 수원박물관이 마련한 어린이날의 다양한 행사가 가져다주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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