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여선과 수인선. 모두수원을 기점으로 한 철도 선로의 명칭이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도선이며, 수여선은 수원과 여주를 잇는 철도선이다. 이 두 노선은 현재 모두 폐쇄가 되었다. 한 때는 서민들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해주던 철도선이었지만, 지금은 한낱 이야기 속의 기차가 된 것이다.

 

수인선은 인천광역시 송도와 수원을 잇는 협궤철도선으로 총길이 52km에 달했다. 수원역을 출발한 열차는 고색-어천-야목-사리-일리-고잔-원곡-군자-달월-논현-남동-용현-남인천으로 운행을 했다.

 

수인선의 협궤철로는 본래 경기만의 소래와 남동, 군자 등의 염전지대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하여, 1935923일에 착공한 철도선이다. 193786일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의 사설철도로 건설되었으나 광복 후 국유화되었다.

 

 

 

193112월에 개통한 수여선(수원~여주. 73.4km)은 농산물을 인천으로 연계수송도 하기 위한 수탈의 철도선이었다. 일제는 1937년 경기도 이천 여주 지역 쌀과, 소래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반출하기 위해 수원역~남인천역(수인선 지금의 중구 신흥동)간 수인선 협궤열차를 운행했다. 여주와 이천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최고품질의 쌀을,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 수원~여주간 수여선과 함께 수인선을 이용한 것이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협궤열차

 

협궤철도(狹軌鐵道)’의 협궤란 선로 폭이 표준궤보다 좁은 선로를 말하는 것이다. 이 협궤철도 위를 달리는 좁은 기차가 바로 유명한 협궤열차이다. 협궤열차의 정확한 수치는 1067mm이다. 우리나라에서 쓰인 협궤는 762mm이며 표준궤는 1435mm, 광궤는 1524mm1674mm이다

 

협궤선로는 수인선과 수여선에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모두 폐선이 되었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증기 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홤루차 7량을 달고 수원을 출발해 수인선 15개역을 하루 평균 7차례나 운행했다. 그러나 교통수단이 버스 등으로 대처가 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1979년부터 구간씩 운행을 중단했다. 수인선은 19951231일 마지막으로 운행을 하고 60여년의 세월동안 서민들의 발로서의 기능을 마쳤다.

 

 

 

기차 객실의 폭이 고작 2m 남짓으로 좁다보니 열차가 심하게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서로 맞닿은 채로 앉아있던 사람들이, 서로 무릎을 부딪치며 멋쩍어 하다가 금방 말문을 트이고는 했다는 협궤열차. 승객을 가득 싣고 안산의 원곡고개와 같은 높은 지역을 오를 때면 열차가 제 힘으로 고개를 넘을 수가 없어, 승객들이 내려서 밀어야 했다고 전하는 이야기는 협궤열차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협궤열차 선로 활용방안 찾아야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은 이제 다시 교통망으로 새롭게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역서부터 이미 공사를 시작한 수인선은 수원지역 구간은 지하로 관통할 계획이다. 기존의 수인선 철도를 대부분 따라갈 것이라는 이 수인선이 완공이 되면 수원은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가 된다. 거기다가 인근 지역에서 모두 환승이 가능한 수원을 이용할 것으로 보며, 명실상부한 수도권 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기존의 수인선 철로이다. 아직도 옛 풍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수인선. 황구지천을 따라 오르다 수원시 권선구 서수원로 220(오목천동)에 소재한 오현초등학교 옆으로 지나는 수인선은 교각까지 있어 옛 수인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봄이 되면 황구지천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연출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문제는 새롭게 수인선을 건설하면서 이 교각을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한다. 하지만 벌써 80년 가까운 세월을 수원과 인천을 잇는 협궤열차가 지나던 곳이다. 이런 역사적인 장소라면 근대문화재라도 지정을 해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또한 아직도 협궤열차의 옛 정취를 잊지 못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이곳을 찾아올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로 위에 요즈음 전국적으로 관광의 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레일바이크를 운영한다면 어떨까? 없는 것도 많은 예산을 들려 관광자원으로 조성을 하고 있는 터에 수원은 그대로 자원이 살아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주변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 또한 타 지역과는 달리 도심의 공간을 누빌 수 있는 레일바이크. 이제는 이 협궤철도를 어떻게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심도있게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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