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물 따라 40, 시선 따라 15.63km.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인 수기사의 네 번째 정기전시회가 대안공간 눈 전시실에서 124일까지 열리고 있다. 남기성, 송응준, 신명우, 양재필, 오창원, 윤수린, 이규석, 이순희, 홍채원 등의 작가들이 벽면에 전시한 수원천의 사진들은 꾸미지도 않은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 벽을 장식하고 있다.

 

2008년 창립한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는 2010년 지동 못골 프로젝트로부터 본격적인 수원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만남을 가졌다. 20116월 제1회 정기전시회 사진 수원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대안공간 눈에서 가진 이후, 2011년 한 해에만 9회의 전시회를 가질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12년 행궁동 레지던시 1층 전시장에서 제2회 정기전인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을 가진 후, 9월에는 고색 사창나무그늘터에서 9월에 전시를 가졌다. 2013년에 12월에는 남창동 소재 임아트갤러리에서 제3회 정기전인 골목전을 가졌으며, 이번에 왔다리 갔다리-수원천이 제4회 정기전이다.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을 재조명하는 전시

 

작가들은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에 대한 생태, 자연환경, 인문적 환경, 수원천변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작가들이 집중하여 취재하고 기록한 사진 결과물을 수원에서 전시합니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관통하여 남쪽으로 흘러 화성 황구지천과 만나는 15.63km의 지방하천입니다.’라고 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수원천을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냈다고 한다. 전시장에는 송응준의 경계선 밖의 수원천 2014’, 신명우의 ··-2014’, 영재필의 水面-하늘품은 수원천-영동시장 2014’, 이순희의 안과 밖 2014’, 홍채원의 잉어, 수원천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기사의 수원천 왔다리 갔다리 전은 일반적은 수원천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모습들을 도출시켰다는 점에서 조금은 낯선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또 다른 수원천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수원천 왔다리 갔다리 전의 특징이 아닌가 한다.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에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9명의 작가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수원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어떤 사물을 담아낸다는 작업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이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고, 부수적으로 경비 또한 만만치가 않다.

 

 

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면서 그것이 그림이던지 사진이던지, 아니면 행위적인 예술의 장르이던지 항상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들 작가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 30년 가까운 세월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문화재를 촬영하고 소개를 해온 나로서는 그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통을 알기 때문이다.

 

대안공간 눈에서 만날 수 있는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기회 작가들의 왔다갔다-수원천. 124일까지 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의 네 번째 정기전시회에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가 함께 수원천을 느껴보기를 권한다.

 

골목의 정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다. 2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행궁거리 끄트머리에 소재한 임 아트갤러리에서 14일까지 제3회 정기전시회로 골목을 여는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회원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15명의 작가들이 참여를 하여, 골목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냈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2008년에 창립이 되었다. 수원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을 하기 위한 모임이다. 2010년에는 지동 못골 사진 Project를 열었으며, 2011년에는 대안공간 눈에서 제1회 정기전시회를 열었다. 920~29일에는 서수원주민편익센터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2011년에는 이 외에도 민예총 나혜석 거리축제 초대 전시와 프리즌 페스티벌 초대전시, 행궁길 한데우물 한데 웃자초대 전시로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였다. 2012년에는 제2회 정기전시회로 행궁길 레지던시 1층 전시장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으로 전시를 가졌다.

 

수원의 정취를 기록하는 순수 사진가들

 

수기사(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의 약칭)는 수원의 잊혀 가는 모습들, 정겨운 수원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순수 사진가 모임이다. 골목전은 공동주택문화의 발달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만 있는 골목길 풍경과, 골목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시된 작품들 속에는 좁은 골목길의 퇴락한 모습과 함께, 그 골목길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담겨있다. 수없이 땅바닥에 찍힌 발자국이 있는가 하면, 출입문 위에 조성한 장독대에서 장을 푸는 할머니도 만날 수가 있다. 골목길에서 김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정겹게 배추쌈을 먹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작가는 사진 한 장에 3계절을 잇대어 담아내는가 하면, 달동네 독거노인이 사랑으로 배달해 준 연탄을 집게로 들고 호나한 미소를 띠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아마도 한 겨울채비를 마쳤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편안함이었을 것이다. 담벼락에 직접 써 붙인 월세방이라는 문구가 골목 입구에 붙여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잊을 수 없는 정겨운 풍경들

 

골목은 늘 어딘가를 향한다. 포근한 집이든, 고달픈 일터든. 골목을 찍다보면 그곳에서 늘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린시정 당신의 식권을 아껴 자식들 줄 빵과 우유를 늘 옆구리 끼고 오시던 말없던 그 아버님 같은 그 누군가를 말이다. 난 골목에선 길을 보고 길에선 그리운 추억과 만난다.’

 

서동수 작가의 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의 설명이다. 이렇듯 골목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송응준 작가는 다른 풍경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을 전시했다. 지동 벽화마을에서 본 녹슨 철문으로 집안을 가려 놓은 것을 보고, 그들만이 상처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겠느냐고 묻고 있다.

 

작가 이규석은 골목길의 주제를 개똥으로 삼았다. 15명의 수기사 회원들인 작가들이 골목길에 대한 해석을 저마다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골목길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이 있는가 하면, 골목만이 갖고 있는 아픔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상반된 형태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골목에서 만난 이 시대의 한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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