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추진단 황현노 부단장과의 대담

 

‘20139월 딱 한 달간의 생태교통체험이 온 지구인의 삶의 태도를 바꿀 것입니다

우리 동네에서 세계 최초 생태교통체험 마을이 열립니다. 우리가 21세기 생태교통 역사의 두 바퀴를 굴릴 주인공입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32-1에 소재한 생태교통주민추진단의 사무소 앞에 걸려있는 현수막의 내용이다.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 명명된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 및 유엔 HABITAT(인간주거계획) 등과 오는 9월부터 한 달 동안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자전거 등 무동력, 친환경 동력수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생활하는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 최초로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시범지역에서 오는 9월 한 달 동안 열리게 되는 이 사업은,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 창원과 인천, 수원 등이 거론됐다. 이 중에서 수원이 역사와 관광 등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수원으로 결정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300여 명의 주민추진단이 앞장 서

 

사무실을 방문해 생태교통주민추진단의 황현노 부단장을 만나보았다. 몇 사람의 추진단 사람들이 주민들과 상담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저희 주민 추진단은 생태교통 기간 동안 각 분과별로 업무를 관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최초로 열리게 되는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하는 것이죠.”

 

주민추진단은 지난 해 12월에 발족을 했다. 처음에는 250명 정도가 참여를 했으나, 점점 참여하는 인원이 늘어나 지금은 300명이 넘어섰다는 것. 하지만 신청서를 쓰지 않고도 동참하는 주민들이 많아 그 숫자는 사실상 더 많다는 것이다.

 

 

220일부터는 생태교통주민추진단의 사람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방문해 생태교통 수원2013’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와 8시에는 신풍동과 장안동의 기반시설과 관련한 사업설명회를 생태교통 마을사무실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한다.

 

사실 이번에 한 달 간 생태교통 체험을 하게 되는 신풍동과 장안동 일대는 낙후된 곳입니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과 근접해 있어 마음대로 개발을 할 수도 없는 곳이죠. 그런데 이번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선정이 되면서, 사람이 살기 좋은 곳,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무분별하게 난립한 간판이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게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열심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황현노 부단장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반대를 위한 반대 자제해야

 

처음에 시에서 이곳이 생태교통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할 때만 해도 주민들이 반겼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그들이 집단화되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반대를 하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서로가 의견이 대립될 때도 있는 것이죠. 그러면서 대화를 통해 더 좋은 마을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화를 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기도 해, 주민들 중에는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태교통 사업이 완성이 되고나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이 됩니까? 그런데 심지어는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이 사업을 하게 되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렇게 집값을 떨어트려 싼 값에 시에서 사들이려고 한다고요.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어디 있습니까? 아니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는데, 집값이 떨어진다니 이해가 가는 이야기입니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공허하게 만들고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이유 있는 반대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 풀어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선을 모두 지중화시키면 얼마나 깨끗한 마을이 되겠습니까? 거기다가 걷고 싶은 거리, 아름답게 꾸며진 공해 없는 마을. 이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닌가요?”

 

황현노 부단장은 마을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보고, 마을주민들의 행복과 다음 세대를 위해 꼭 이 사업을 이루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9월 정말 아름답게 변할 생태교통 시범지역. 이 곳 수원 행궁동 시범지역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황부단장.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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