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일 오후 610분부터 KBS-2TV를 통해 방영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 ‘12<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부제를 단 수원편이었다. 김승우, 엄태웅, 성시경, 차태현, 이수근, 김종민, 주원 등 일행은 KBS 사옥 앞에서 출발준비를 하면서, 각자가 식권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후 수원으로 출발을 하는 장면부터 색다른 면을 보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도 12일에 적합한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지나 원거리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부제이다. 말 그대로 12일이 주는 재미기 꼭 첩첩산중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밥을 먹고 난 일행 중 김승우와 김종민은 미쳐 차를 타지 못해, 버스를 이용해 수원으로 오는 모습도 재미를 주었다.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의 자연스런 조우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12일과는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멀리 가는 것이 능사가 아냐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지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시작부터 긴장감 넘친다.’ KBS 12일을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12일은 서울에서 한 시간거리인 수원에도 얼마든지 12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재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수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원에 얼마나 많은 볼거리가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저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는 곳, 그리고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곳 정도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수원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12일을 갖고도 모자랄 정도의 볼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 화성의 관문인 장안문에서 시작한 출연자들은, 화성 성곽을 따라 북수문인 화홍문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실전에 방비를 철저하게 지어진 성인가를 듣는다. 장안문에서 화살 통을 하나씩 받은 일행은, 성곽을 돌면서 문제를 맞히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했을 때 화살을 하나씩 받았다. 나중에 그것이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말이다.

 

방화수류정 위에 오른 일행은 화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실제로 방화수류정은 그 자체로만도 보물로 지정이 될 정도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국궁체험이 또 다른 재미를 줘

 

화성의 전 구간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많은 장비와 100여명이 넘는 스텝들이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동선은 장안문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동북공심돈까지로 정했다. 그리고 상으로 받은 화살을 과녁에 쏘아 상금을 받는 국궁체험으로 이어졌다. 그때까지도 출연자들은 그 화살의 용도를 모르고 있었으니, 그 또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과녁을 맞힌 수대로 돈을 받아 든 일행은 버스로 지동교로 이동을 한다. 저녁 복불복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이 받은 돈을 갖고 가장 무거운 물건을 시장에서 사온 사람들부터 3명은 수원 왕갈비를, 그리고 남은 4명은 왕갈비 뼈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복불복이었다. 활을 쏠 때도 차태현의 앉아쏘기 등, 괴이한 형태의 활쏘기 자세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재래시장을 누비는 출연자들

 

어쨌거나 시장에 도착한 일행은 한 사람씩 떨어져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동을 하면서 차태현이 이야기를 한 를 산 사람이 3(성시경, 차태현, 주원), 그리고 떡볶이 떡(김승우)과 항아리 뚜껑(이수근), 화분(엄태웅), 짠지무(김종민) 등이었다. 결과는 무를 산 3명이 맛있는 왕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는 것.

 

그렇게 저녁 복불복을 하는 사이 화성 행궁 앞 광장 한복판에는 비닐하우스 한 채가 지어졌다. ‘미안하다, 다음 주다라는 자막과 함께 33일 방영 예고편이 잠시 나온다. 행궁 광장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는 수원시민들의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예고편이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12'은 전국기준 1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7.3%, MBC '일밤-매직콘서트'6.0%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지난 주 '런닝맨' 마카오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12'은 한주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런닝맨'2주 연속 아시아레이스라는 타이틀로 해외특집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33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잠자리 복불복 때문이다. 촬영을 하는 날 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잠은 잘 잤는지, 또 누가 비닐하우스에서 잔 것인지 궁금하다. 이래저래 쏠쏠한 재미를 준 수원 12등잔 밑이 어둡다’ 2편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6월 10일 경남에 일을 보고 난 후, 진주에 들렸다. 한 낮의 기온은 가히 머리가 벗겨질 만 하다는 이야기가 날만큼 뜨겁다. 진주시 수곡면에 있는 문화재 답사를 한 후 되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주변이 온통 비닐하우스로 덮혀있다. 요즈음은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특작을 하는 농가가 많다보니, 그저 무심코 지나치기가 일쑤이다.

그런데 한 곳에 눈이 머물렀다. 딸기 모종인 듯한데, 어떻게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자세히 보니 위로는 비닐을 씌울려고 하는지 철골 구조물이 있는데, 그 아래 딸기의 모종판이 철제 사다리를 받쳐 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는 물이 흐르도록 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난 후 조금은 의아하다. 왜 저렇게 공중에 모종판을 올려 놓은 것일까?   



딸기의 모종판. 모종을 키우는데 땅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철걸 구조물로 아래를 받치고 위로 올려놓았다. 밑으로는 물이 고이게 시설을 하였다.

농촌생활에서 익힌 생활의 지혜

도대체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내가 농사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다만 보기에 색다른 모습이기에 사진을 찍어놓고 주변을 살피니, 밭의 주인인 듯한 분이 다가온다.

"혹시 이 밭 주인이세요?"
"예, 그런데요. 왜 그러세요?"
"왜 저렇게 공중에 띄워서 모종을 키우죠?"
"아! 저거요. 허리가 아파서 위로 올린 것이죠"
"예, 그런 이유였군요"

 



그러고 보니 금방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기구가 하나 있다. 바로 바퀴가 달린 앉은판이다. 바퀴가 달린 앉은판에 앉아 밀면서 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그리고 다 자란 모종을 비닐하우스로 옮겨 간단다. 예전 같으면 허리를 굽히고 해야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많이 호소를 하고 했단다. 생활에서 얻어지는 지혜, 이런 것이 바로 전문가가 되는 길은 아닌지.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것에서 시골생활의 즐거움을 본다. 물론 농사일이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퀴가 달린 앉을판. 이곳에 앉아 편안히 밀고다니면서 모종 관리를 한단다. 

하늘이 갑자기 새까맣다. 그렇다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도 아니다. 까만 점처럼 생긴 물체 수천마리가 날아들면, 금방 인근의 마른 논이 새까맣게 변해버린다. 주변 전선도 까맣게 변해버린다. 그리고는 눈이 쌓인 온 논바닥을 헤집으며 돌아다니다가, 어느새 무리는 딴 것으로 날아가 버린다.

영화 히치콕 감독의 영화 속에서 본 공포를 보는 듯도 하다. 저러다가 더 많은 무리가 집단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다. 수천마리는 됨직 한 까마귀 떼들이 날아다니면서,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2011년 1월 25일(화), 오전 11시경에 26번 도로를 따라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 인근에서 까마귀 떼를 만났다.


수천마리가 집단으로 이동

요즈음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까마귀 떼는 수천마리가 집단으로 이동을 한다. 처음에는 무슨 철새가 날아오는 것으로만 알았다. 김제시 벡구면 인대에는 가끔 많은 철새들이 만경천을 따라 이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철새와는 날갯짓이 다르다. 까맣게 몰려든 무리들은 겨울철 마른 논바닥을 금방 까맣게 만들어버린다.

까마귀 떼들이 날아오는 것을 보고 차에 찬 한 사람이 “애고 저 까마귀 떼들, 정말 골칫거리네“라고 한다. 무엇이 그리 골칫거리일까? 수천마리가 함께 집단으로 이동을 하는 모습이 그리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더구나 까마귀는 우리 속설에는 불길한 날짐승으로 표현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는 까마귀 떼

까마귀는 우리들의 속설에는 ‘불길한 존재, 혹은 머리가 나쁜 새’ 도로 알려졌다. 까마귀는 건망증과 문맹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까마귀들은 호도를 길바닥에 놓고, 차가 호도를 깨고 지나치기를 기다릴 줄 아는 영리한 새이다. 그런 까마귀들이 잡단으로 몰려다니면서 농촌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말도 마세요. 저 까마귀들이 비닐하우스에 앉으면, 괜히 비닐하우스를 쪼아대서 구멍을 다 내 놓아요”
“겨울철 농작물은 먹지도 않으면서 다 파헤치고 다녀요”

집단으로 이동을 하면서 까마귀들이 농촌에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겨울철 먹을 것이 마당하지 않은 까마귀 떼들이, 언제부터인가 수천마리씩 집단으로 이곳저곳으로 날아다닌다는 것이다. 전깃줄에 새까맣게 앉은 까마귀 떼를 보면, 정말로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일 저 많은 까마귀들이 집단으로 사람이라도 공격을 한다면 어찌 될 것인가 하면서.




언제부터 이렇게 집단으로 까마귀 떼들이 몰려다닌 것일까? 김제시 백구면 삼정리에 사신다는 한 어르신은

“한 4~5년 전부터 저렇게 수천마리가 몰려다니고 있어. 그 이전에는 그런 광경을 본 알이 없는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저 까마귀들 때문에 걱정도 되지. 까마귀들은 불길한 새라고 하는데, 저 새 떼들이 조류독감이나 옮기는 것은 아닌가 하고”

라고 하신다. 까마귀 떼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또 다른 걱정거리를 만드는 것만 같다. 수천마리가 모여 하늘을 새까맣게 덮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래저래 구제역이다, AI 조류인플루엔자로 뒤숭숭한 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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