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도학동 620번지. 요즈음 한창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대구 올레길 제1코스에 있는 북지장사는 신라 소지왕 7년인 485년에 극달화상이 세웠다고 전하는 절이다. 팔공산을 끼고 있는 절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고찰로 전해지고 있다. 아침 일찍 남원을 출발하여 팔공산 갓바위를 거쳐, 북지장사로 향했다. 숲길 1.5km를 걸어 도착한 북지장사. 

그동안 몸살 감기로 10여일 이상을 끙끙대는 바람에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겨우 진땀을 흘리며 갓바위까지 다녀왔다. 그런데 또 1.5km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북지장사 안에 보물이 있다고 하니, 죽어도 갈 수 밖에 없다. 아마도 문화재가 없었다고 하면 일찍 포기를 했을 테지만.

명품견이라는 호피견의 굴욕. 야 녀석아 그게 먼 자세냐 그래

북지장사에서 만난 견공들

북지장사 대웅전 앞에 선 문을 들어서는데, 무엇인가 시커먼 것이 땅에 누워있다. 가서보니 호피견이다. 이 녀석 사람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어도 요동도 하지 않는다.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리고 보니 옆에 황구 한 마리와 호피견이 또 한 마리가 있다. 사람들이 절 안에 그렇게 많이 돌아다녀도, 세 녀석 모두 나몰라라 하고 누눠있다. 남은 힘들게 땀께나 빼고 왔는데.

그런데 이녀석들. 정말 웃기는 놈들이다. 낮에는 사람들이 아무리 돌아다녀도 짖지도 않고, 이리저리 사람들 틈으로 돌아다닌다. 그런데 해만 떨어지면 조그만 인기척에도 짖어댄다니. 역시 명품 견공들인지라 무엇이 달라도 다른가 보다.    



 

문을 들어서는데 가운데 누워있는 호피견. 카메라를 들이대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땅에 붙은 듯이...

인상은 참 험하게 생긴 녀석이 그리 순둥이처럼 가만히 있다. 그러나 눈초리를 보면 명견답다


녀석뿐인지 알았더니 황구 한 녀석과 호피견 한 녀석이 또 있다

걷는 자세에서 명품견의 포스가 느껴진다. 이 녀석들 싸움을 하면 절대로 지지 않는 녀석들이다.



얼굴을 보면 날카로움이 배어있다. 그러나 녀석들 틈만 나면 땅에 누워버린다. 해가 있으면 늘 이렇게 아무 곳에나 눕는다고....


녀석의 죽이는 자세에 배꼽 빠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스님께서 북지장사에 대한 설명을 하시자, 앞으로 들어와 경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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