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두는 단연 멜로드라마인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후궁 - 제왕의 첩’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6일 조여정이란 배우의 에로티시즘이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할 후궁을 6월 6일 개봉한다고 밝혔다.

 

2012년 한국영화의 ‘톱 프로젝트’라는 이 영화는 ‘사랑에 미치고, 복수에 미치고, 권력에 미친 영화, 미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궁에서의 이야기라는 것. '후궁 - 제왕의 첩'은 사랑 때문에 후궁이 되고 살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과, 그녀에게 미친 두 남자를 중심으로 죽기 전엔 나갈 수 없는 궁에서 벌어지는 애욕의 정사(情事), 광기의 정사(政事)를 그린 에로틱 궁중 사극이다.

 

 

살기 위해 변해야 했던 여인 ‘화연’, 권력과 사랑으로 벌거벗은 왕 ‘성원대군’, 모든 걸 빼앗긴 남자 ‘권유’, 죽기 전엔 나갈 수 없는 궁에서 일어난 미친 욕망을 그린 멜로 영화 ‘후궁’이 네티즌 사이에서 날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 영화의 여 주인공인 화연 역의 ‘조여정’이 슬픈 눈매와 관능적인 자태를 뽐내며 성숙한 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조여정은 이 영화에서 심도있게 드라마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힘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광기로 물든 성안대군 역의 ‘김동욱’은 세상 모든 여자를 다 가질 수 있지만, 오직 한 여인 가질 수 없는 여인은 화연만을 바라는 슬픈 제왕이다. 이 영화에서 김동욱은 그 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 광기로 물들어가는 제왕의 역을 맡아 격정적인 연기를 했다고

 

또 한 사람 사랑으로 불타버린 남자 권유 역의 ‘김민준’의 연기도 기대해 볼만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무기력하게 빼앗긴 후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며, 죽음도 불사하고 남자의 사랑에 대한 로망을 대표하는 개릭터로 변모를 했다.

 

 

‘혈의 누’, ‘번지 점프를 하다’의 감독인 김대승 감독의 섬세한 에로티시즘과, 격렬한 드라마와 같은 여운을 남길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뭇 남성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 조여정의 관능미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 ‘후궁 - 제왕의 첩’을 기대한다. 무삭제 예고편에서는 배우 박지영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조여정의 전라의 뒤태로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 / http://www.queen2012.co.kr)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345번지에 소재한 충남 전통사찰 제85호 미륵사. 미륵사 상량문에 의하면 미륵사는 통일신라 성덕대왕 2년인 703년 봄에 창건되었다.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재단법인 선학원의 분원이다.

미륵사는 1948년 불에 타 없어지기 전까지는, 대웅전과 칠성각, 산신각, 요사 등을 갖추고 있었다. 화재 후에는 인법당을 모셨으며, 현재는 대웅전을 새로 짓고, 산성각, 요사 등이 자리를 하고 있다. 미륵사에는 ‘미륵암(彌勒岩)’이 있다, 두상만 남은 석조불을 바위 위에 얹어 놓은 것이다.



미륵암 위에는 고려시대의 석불의 두상이 올려져 있다. 이 두상은 선각을 한 바위 앞에 떨어져 있던 것이라고 한다. 바위에 선각은 조성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옆에는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가 조각이 나 있다. 안면이나 두광 등이 잘 나타나 있고, 옆에는 몸만 나온 조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것은 삼존불 중 협시불인 듯하다.


바위 위에 얹은 석불 두상

지난 8월 28일, 장수, 진안을 거쳐 금산으로 들어갔다. 보석사의 은행나무와 미륵암을 보기 위해서이다. 미륵암은 현 미륵사로 올라가기 전, 축대 밑에서 좌측으로 70m 정도 들어가면 만날 수가 있다.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하나 보이고, 그 위에 석불의 두상을 올려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두상으로만 보아도 이 석불은 고려시대의 거대석불임을 알 수가 있다. 그 밑으로는 평평한 바위 면이 있는데, 누군가 그곳에 두상을 염두에 두고 선각으로 마애불을 조각하였다. 그것으로도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니, 쪼개진 바위조각에 조각을 한 흔적이다.


조각난 바위 뒤에는 전각의 주추를 놓았던 흔적이 있다. 이런 것으로 보아 이 마애불을 보존하는 전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쪼개진 바위조각들은 마애삼존불인 듯?

미륵사로 찾아들었다. 주지스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자료를 들고 나와 보여주신다. 이곳으로 부임을 해와 보니, 바위를 절단 한 듯 톱날 등이 바위에 꽂혀 있었다는 것이다. 바위가 널린 주변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다. 어림잡아 크기는 3m가 넘을만한 마애불이다. 전체적으로 이것저것을 맞추어보니, 삼존불을 새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찌해서 이렇게 조각이 나 버린 것일까? 그리고 저 바위에 선각을 한 것은 무엇일까? 마애불을 조각한 바위는 여기저기 널려있다. 어림잡아도 10여 조각은 되는 듯하다. 미륵사 주지스님의 이야기로는 숲 속에도 조각들이 있다는 것이다. 두상은 선각을 한 바위 면 앞에 떨어져 있던 것을 올려놓았다고 한다. 선각을 한 바위 옆으로는 커다란 조각이 하나 서 있는데, 그것을 추론하여 볼 때 마애불을 새긴 바위의 높이는 3m를 넘었을 것만 같다.



주변에 널려진 바위조각에는 마애불을 새긴 흔적이 보인다. 마애불은 통일신라 이후 고려 초기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선각을 한 것의 기법 등으로 보아 상당한 수준작이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조각을 낸 것일까?


무지가 빚은 참화, 눈물이 난다

그리고 바위는 넓적한 돌에 마애불을 새겼을 것만 같다. 그 마애불을 이렇게 조각을 내 놓은 것이다. 현재 조각난 마애불 주변에는 옛 기와조각이 발견이 되고, 바위 한편에는 기둥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이 마애불을 새기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각까지 지었다는 것이다. 기와의 와편은 보기 힘든 꽃이 새개져 있다. 와편만 보아도 이 마애불을 보존하기 위한 전각이 상당히 공을 들여 지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마애불 역시 상당히 소중하게 여겼을 터, 그런 문화재급 마애불이 산산조각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런 마애불을 도대체 누가 이렇게 조각을 내 놓은 것일까? 조각난 마애불을 돌아보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만다. 세상에 소중한 문화재 하나가 산산조각이 나다니. 무지가 불러온 문화재 훼손. 그것도 알만한 인물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더욱 참담하다. 언제나 우리 문화재들이 제 모습 그대로, 제 자리에 편안한 모습으로 있을 것인지. 이 나라에서는 기대를 할 수 없는 것일까? 돌아 나오는 내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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