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 결혼이민자 가족 전통혼례 올려줘

 

수원 팔달문 앞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아트포라 갤러리인 아라에서 29일 오후 2시부터 이색결혼식이 열렸다.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기획을 하고 영동시장이 주최를 한 영동시장만의 특별한 이벤트 수원영동 혼례청 포토존의 행사로 전통결혼식이 거행된 것.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으로 한복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기획 중 하나였다.

 

이날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는 장태식(, 54)씨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김은혜(, 27. 올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고 한다. 이름은 밧티푸엉이다.)씨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장유진과 장유빈이라는 아이들이 있다. 일찍부터 아라로 나온 신랑신부는 곱게 단장을 하고 혼인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 엄마하고 결혼해. 엄마가 예쁘잖아

대기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신랑신부에게 아들이 다가와 아버지에게 한 말이다. 그 말에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신랑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어린 색시를 아내로 맞이해 어지간히 좋은 모양이다.

 

저러다가 신랑 입 찍어지겠네.”

 

전통혼례는 신랑과 신부입장으로 시작을 했다. 먼저 기러기를 든 기러기아범을 앞세운 신랑이 가마를 타고 입장했다. 기러기아범은 가족이나 친지들이 맡아하는 것이지만, 이날 기러기아범은 주식회사 영동시장의 이정관 이사장이 맡아했다. 신랑이 입장을 하고 난 후 가마에 탄 신부가 물렀거라를 외치며 입장을 했다.

 

 

베트남 신부가 입장을 할 때는 하객들이 장미꽃을 전해주며 축하를 해주었다. 이 자리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김용남 의원이 참석을 하여 축사를 해주었다.

오늘 이렇게 전통혼례로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두 분을 축하합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많은 외국 분들이 들어와 가정을 꾸미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분들이 타국의 사람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우리 이웃이라고 생각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분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 연신 신랑이 싱글벙글하자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한다.

저러다가 신랑 입 찢어지겠네. 도대체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라고. 전통혼례는 의혼이라고 해서 혼담이 오가는 과정이 있다. 의혼은 중매인을 통해 혼담이 오고간 후, 혼인을 하기로 결정을 하면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혼인을 청하는 납체를 보낸다. 납체에는 청혼서와 함께 신랑의 사주를 적어 신부 집으로 보낸다.

 

 

앞으로 전통혼례를 활성화시킬 것

 

연길은 신랑 집에서 보낸 청혼서를 받은 후, 날을 정해 혼인을 허락하는 허혼서를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혼례를 올리는 전날 신랑 집에서 청혼의 증서로 신부용 혼수와 혼서지를 넣은 함을 보내는데, 함을 신부 집에 전하는 날은 함진아비가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면서 신부 집으로 들어가는데 이를 납폐라 한다.

 

이어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이날은 결혼식만 올리는 것으로 결혼의식인 대례만 이루어졌다. 결혼식을 참석한 하객들은 혼례를 마친 다음에, 영동시장 이층 약선에서 제공하는 잔치국수를 한 그릇씩 먹었다. 하객들은 정말 잔치 집 분위기가 난다고 한 마디씩 한다.

 

 

오늘 이 전통혼례를 영상으로 촬영을 했어요. 다음부터는 육성사업단에서 직접 전통혼례를 치룰 수 있도록 하려고요. 내년서부터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전통혼례를 올리려고 생각합니다.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이라 우리 한복을 홍보하는데도 좋은 것 같아서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김춘홍 단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신랑신부와 두 자녀가 함께한 영동시장 전통혼례. 이날 결혼식을 올린 장태식, 김은혜 가족들이 늘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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