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중증장애인과 20일 동안 동행, 일정 무사히 마치고 귀국

 

지난 85일 중증장애인 김춘봉(51), 서동수(54) 씨와 함께 미국으로 머나먼 여정을 떠났던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이 미국 대륙횡단을 마치고 24일 무사히 귀국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휠체어에 의지한 두 명의 중증장애인과 20일 동안 동행하는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것이다.

 

50대 장애인들의 도전에 흔쾌히 동행하며, “키다리 아저씨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온 최종현 의원은 귀국하자마자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도의회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동부의 시카고에서 시작해 서부 캘리포니아 태평양 절벽에서 길이 끝나는 마더로드라고도 불리는 루트66(Route66)를 달린 이번 일정은 열정과 끈기가 없으면 해내기 어려운 일정이었다고 한다.

 

미국 국도 제66호선(영어: US Route 66)은 미국의 일리노이주 시카고 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군 산타모니카를 잇는 길이 3,945km의 국도이다. 19261126일에 완공된 도로로, 당시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고속도로 중 하나였으며, 미국의 경제 불황기에 미국 국민들이 서부로 이주하면서 중간 중간에 작은 상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는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하거나 옛 추억을 떠올리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미국 국도로 이용되고 있다. 윌 로저스 고속도로(Will Rogers Highway), 미국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of America) 또는 모로(Mother Road)이라는 명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장애인도 힘든 일정을 자신도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의지한 두 명의 후배를 도와주며, 미국 대륙횡단을 마친 최종현 의원은 “13시간 비행시간 동안 이코노믹석의 두 친구는 한 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네요. 한 번 움직이려면 민폐가 될 수 있어 덜 먹고 덜 움직이려는 친구들을 보니 장애인에게 긴 비행시간은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하면서 그래도 선진국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시카고에 입국하면서부터 느낄 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8개의 주를 통과하는 66번 국도를 달리며 느낀 감동과 경험을 글로써 전할 것을 약속하였다. 또한, 50세가 지나도 60세가 지나도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며, 인생의 마무리가 아닌 새로운 인생의 막이 오른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최 의원은 도민을 대변하는 도의원으로서 이 열정을 경기도민을 위해 도의회에 쏟겠다고 약속했다.

 

 

살다가 보면 가끔 황당한 일을 당하고는 한다. 그렇다고 나쁜 일은 아니다. 어제 저녁 잠을 설치는 바람에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모르는 번호지만 전화를 받았다.

 

나다. 나 지금 공항인데 바로 수원으로 간다.”

언제 나왔냐?”

지금 도착했다니까

. 그럼 형네로 가든지 누나네 집으로 가라

수원 가는 공항버스 벌써 탔다

 

 

참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한국으로 나오는 친구 녀석이다. 걸음을 걷기 전부터 이웃에서 살던 친구와 나는, 네 집 내 집이 없었다. 그저 아무 집이나 가서 쓰러져 자면, 그 집이 바로 자기네 집이었으니까. 거기다가 부모님들도 친구고 심지어는 누나들까지도 서로 친구였으니, 남이라고 할 수도 없이 형제처럼 함께 자랐다. 심지어는 동네 분들이 쌍둥이라고 했으니.

 

그래도 친구밖에 없어

 

이 친구가 찾아오는 것은 한 가지 이유이다. 어릴 때부터 형제와 같이 자랐으니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먼 길을 달려오는 것이다. 하지만 꼭 , 밥해 놔라라고 말을 그친다. 친구가 해 준 밥이 맛있다고 하지만, 정말 맛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저 친구와 함께 한 상에 앉아 밥이라도 먹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서둘러 집을 치우면서 혼자 투덜댄다. ‘이 녀석은 맨 날 내가 무슨 제 마누라인줄 아나 서방인 줄 아나라면서. 하지만 그 투덜거림이 기분이 나빠서 하는 것은 아니다. 어찌 생각하면 눈물이 나도록 고맙기 때문이다. 내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을 때도 혼자 나와서 고생을 하고 있을 때도, 무던히도 한국만 나오면 날 찾아와 귀찮게 한 녀석이다.

 

그 속마음을 알기 때문에 고맙기만 하다. 속초에 있을 때도 쉽지 않은 길을 달려와 밥 한 그릇 먹고는 바로 사라져버리고는 했다. 몇 시간을 달려와 고작 밥 한 그릇 먹겠다고 찾아 온 것은 아니다. 어릴 적 형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으니, 그리고 서로가 눈만 보아도 마음을 읽어낼 수 있으니 찾아오는 것이다.

 

 

친구를 위해 마련한 밥상

 

혼자 생활을 하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늘 찬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 있는 아우들이 항상 챙겨주기 때문에, 오히려 남들보다 찬이 더 많다. 이렇게 갑자기 누가 들이닥쳐도 비로 상을 차릴 수 있으니, 먹을 복은 타고났는가 보다. 이 친구 녀석 어릴 때부터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는 했으니, 자연적으로 식성이 같아졌는지. 녀석은 음식도 같은 것을 좋아한다.

 

야 역시 한국에 나와 밥은 너한테 와서 먹어야 제 맛이 나더라.”

이젠 제발 그만 좀 와라, 아니면 나가서 사 먹든지

미쳤냐. 맛있는 밥을 두고 왜 나가서 먹어

 

이렇게 만나서 함께 얼굴을 보는 시간이 불과 한 시간 남짓이다. 그 시간을 얼굴이라도 보고 가야겠다고, 그 먼 길을 달려온 친구다. 아마 이 친구가 없었다고 하면 내 생활이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멀리서도 무슨 일만 있으면 전화로라도 걱정을 해주고는 했다.

 

 

요즈음 좋은 사람 안 생겼냐?”

주변에 다 좋은 사람들이지

그런 좋은 사람 말고. 형님이 사람 하나 소개시켜줄까?”

됐네, 이 사람아

오늘 밤에 제사 모시고 내일 새벽 비행기로 출국한다. 형님 없다고 슬퍼하지 말고 내년에 보자

 

60 중반에 든 남자끼리의 우정이란, 아마도 다시 아이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내년에는 오지 말고 누나네 집으로 바로 가라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 친구가 내년 이맘 때 연락이 없으면, 아마 불안해서 못 살 것 같다. 그렇게 얼굴 보여주고 밥 한 그릇 먹고 훌쩍 떠나버린 친구 녀석.

 

그래 매년 괴롭혀도 좋으니, 그저 건강하게 오래도록 보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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