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글을 쓰고 싶어도 잘 못 쓰겠다.’ 이런 말은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란 생각이다. 글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남에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하기에 그 글을 보는 사람들이 당시의 분위기에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남들이 공감을 하는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글을 써야 하는데 마땅한 소재가 없다’는 것. 이 말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한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이해가 되지만, 글을 쓸 소재가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블로거들의 글재간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글을 쓰는 모든 블로거들이 존경스럽기도 한 것이고.


파종과 결실의 즐거움

남들이 물어보면 난 ‘문화블로거’라고 서슴없이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가끔은 ‘진정한 문화블로거’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도 한다. 내 욕심은 언제까지라도 문화블로거로 남고 싶다. 그래도 가끔은 문화가 아닌 글을 쓰기도 한다. 그것은 문화재를 답사하다가 만나게 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삼기 때문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때로는 남들이 참 재미없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절집 마당 뒤편에 양파를 심었다. 겨우내 자란 양파가 잎이 시들해진다. 장마가 곧 닥친다고 하는 소식에, 양파수확을 한다고 서두른다. 절집을 찾은 신도 몇 분이 양파 밭으로 달려가 양파 수확을 시작한다. 단단하게 잘 여문 양파들이 흙속에서 나와, 밭고랑에 늘어서 있다. 그 잎을 잘라내고 손수레에 담는다.



그것을 찍으려고 하니, 양파를 수확하던 사람들이 한마디 한다.

“저 처사님은 날마다 사진만 찍네.”
“제가 원래 하는 일이 그래서요”
“사진은 그만 찍고 얼른 양파부터 날라다 주세요”
“다 담으면 이야기 하세요. 걱정하시지 말고”

손수레에 하나 가득 담겼다. 선원사 운천 주지스님이 직접 그 손수레를 끌어다 양파를 그늘에 펴 놓는다. 그래야 썩지 않고 오래도록 보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날이 따가운데도 밭고랑을 옮겨 다니면서 양파 수확을 하는 사람들이나, 손수레에 담아 나르는 스님이나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수확의 기쁨이란 것이 그런 것인가 보다.

나는 다음 생애에도 문화블로거이고 싶다.

어떤 것이나 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남들처럼 화려한 글 솜씨를 갖지 못했기에, 이 이상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문화재에 재한 글을 쓰라고 한다면, 조금은 더 잘 쓸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것도 내 생각이다. 평가는 보는 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생애에는 힘자라는데 까지 문화블로거로 살고 싶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다음 생애에서도 문화블로거를 하고 싶다. 그만큼 블로거라는 것이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글 소재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 소재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를 한다는 것 또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블로거로써 살아온 세월이 벌써 7년이 지났다. 남들처럼 계속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블로거로써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나이다. 때로는 속이 상한 적도 있고, 모든 글을 삭제시켜 버리기도 했다. 문화를 대우하는 것이 허접하기 때문이다. ‘문화연예’를 같은 분류 안에 넣어놓고, 연예가 모든 글의 대부분인 것도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지만, 이제는 그런 것조차 초연해졌다.


그저 내가 좋아 택한 블로거 생활이다. 그리고 ‘바람이 머물 듯’ 전국을 다니다가 문화재가 보이면 그곳에서 발을 멈춘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부터 돌아다닌 세월이 벌써 30년을 훌쩍 넘겨버렸다. 그런데 아직 전국의 문화재를(개인이나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문화재를 제외하고) 아직 그 절반도 찾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생애에서도 난 문화불로거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 글쓰기가 어렵다고 하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다음 생애까지 들썩여야만 했다. 글을 감칠 맛나게 쓰지 못하는 나로서는 이런 ‘양파’의 소재 하나도 귀하게 여긴다. 그런데 하물며 문화재랴. 그저 글을 이렇게 쓸 수 있고, 남들이 보아준다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티스토리 초대장을 드립니다.
10분 께 드리고자 합니다. 초대장이라는 것이 저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드릴 수도 있지만
조금만 조건을 달겠습니다.

이런 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은 현장을 다니시려는 분께 드리렵니다.
여행을 하시든지
아니면 우리 문화재를 답사를 하시든지
그런 분께 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본인이 티스토리를 운영할 계획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선착순으로 드리지는 않습니다.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메일 주소 등은 보내주셔야 하고요.

더 많은 현장을 답사하시는 블로거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문화블로거. 이름만으로는 참 듣기가 좋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광역적으로 보면 문화안에 모든 것이 다 포함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행동이나 말, 생활 등 모두가 다 이 시대의 문화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굳이 그것을 나누어 말하자면 <풍속>이라고 표현을 할 수도 있겠다. 그러한 문화는 일반적으로 동서양을 가르고,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한 대중문화로 구분을 짓기도 한다. 대중문화를 세분하면 그 종류를 다 나열하기가 힘들정도로 많겠지만, 쉽게는 문화와 연예를 구분하기도 한다.

문화는 시대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하기에 그 문화적 내용을 파악하면 어느때의 문화인지 구별이 되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갖고 전통문화, 근대문화, 현대문화 식으로 구분을 하기도 한다. 사실 전통문화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세월을 거치면서 자연적이고 순차적인 변화를 가져오면서 정착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문화를 어느 선까지가 전통문화인가를 구별하기란 쉽지가 않다.


난 문화블로거인가?

전화를 한통 받았다. 반가운 목소리다. 사무실에서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보면, 짬을 내어 블로그에 글을 읽기도 버거운 것이 요즘 내생활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 일찍 시간과 밤 늦은 시간 밖에는 여유가 없다. 조금 시간적 여유라도 생기면 보따리를 챙겨들고 답사를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받은 전화는 반갑기도 하다. 잠시라도 여유를 누릴 수 있으니까.

"잘 계셨어요?"
"그래 덕분에 잘 있다. 너는 어떠냐 요즈음"
"예, 저도 잘 있습니다. 요즘 형님 블로그에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다 그렇게 글까지 읽어주고"
"그런데 말이죠. 형님도 이제 그 힘든 답사를 해야하는 전통문화 블로거 그만하시고, 남들처럼 편하게 하시지 그러세요. 그렇게 힘들여 다녀도 보는 사람도 별로 없든데요"
"알았다. 생각해 보자"

아우녀석은 힘들여 답사를 다니고, 그것을 글로 올리는 작업의 어려움을 안다. 하기에 이젠 좀 편하게 작업을 하라는 이야기다. 그 말은 사실 무척이나 고마워해야 할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언짢을까? 저녀석이 이젠 내가 나이가 먹어 걷기도 힘들겠단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바쁜 사람이 틈이나면 바로 뛰쳐나가느라,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니 그런 것이 안타까워서일까? 별 생각이 다 든다.



난 끝까지 전통문화 블로거이고 싶다

힘들다. 답사를 나가기도 힘이 버겁고, 밤 늦은 시간에 글을 쓴다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것이 전부다. 아니다, 아는것이 아니고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을 접고 편안히 앉아서 글이나 쓰라니. 그럼 도대체 무슨 글을 쓰라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쓸 것이 없다. 남들처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내전공이다'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전통문화일 수 밖에 없다. 전통문화도 그 종류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많은 문화 중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만난 문화재에 느낌을 적어 올리는 것이다.

가끔은 사람사는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그것도 역시 답사를 다니면서 얻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구분을 하기위해 사람사는 모습이라고 하지만, 결국 그것도 풍속이 아니든가? 그래서 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티스토리를 개설할 때도 마음속으로 작정을 했다. 누가 들어오거나 말거나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 문화재에 대해 이해를 해줄 사람만 있다면, 난 그를 위해 글을 쓰겠다고 말이다.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만큼 행복은 없다. 땀을 흘리고 몇 시간씩 산을 헤매고 돌아다니다가 만나게 되는 마애불. 그러나 글 하나로 그 노력은 끝이난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길을 맥없이 몇 시간을 터벅이면서 찾아 낸 정자 하나. 그것도 글 하나면 끝이다. 눈길에 미끌어지면서 겨우 만나본 석탑 한 기. 눈이 여기저기 가리고있는 모습을 찍어 올리고나면 끝이다.

그런 쉽지 않은 답사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전통문화, 특히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블로거이다. 다행히 몇 분 되지는 않지만 그 수고를 함께하는 이웃블로거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것만으로도 답사를 하는 길이 수월해지니 말이다. 오늘 낮 아우녀석의 이야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난 글을 쓸수 있는 한, 답사를 다닐 수 있는 한은, 영원한 문화블로거로 남고 싶다. 비록 단 한 사람이 찾아들어도.

이 곳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 내용들은 2009년부터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던 300 여개의 기사를 옮겨놓는 것으로 시작하여, 답사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적어가려고 합니다.

정자기행
'바람 정자 위에 불다'는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정자들을 둘러보면서 적은 글입니다. 정자에 얽힌 이야기와 나그네가 정자를 보고 느낀 것들을 적는 곳입니다.

고택답사
'고택을 따라 나서다'는
중요민속자료, 문화재자료와 비지정인 옛 고택들을 둘러보면서 그 안에 내재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고택답사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은 거의가 잠겨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은 마음대로 돌아볼 수가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애불답사
'천년 마애불의 미소'는
마애불을 따로 모았습니다. 마애불은 거대한 암벽 등에 조각한 불상을 말합니다. 대개는 선각이나 돋을새김을 하는 마애불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선조들의 한 없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천년세월 그 자리에'는 천연기념물과  기념물, 고목 등을 모은 곳입니다. 답사를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천연기념물에 대한 생각이나 모습 등을 담았습니다.

유형문화재
'기억해야 할 것들이'는
석불, 석탑, 부도, 석교, 석실, 선돌, 고인돌, 동종 등 문화재 등을 다루는 곳입니다. 수많은 문화재들을 일일이 구분을 지을 수가 없어서 이 곳에 모았습니다. 

역사의 흔적
'걸어도 매번 그 자리'에는
절집, 사지, 향교, 서원, 성곽 등의 답사내용입니다. 때로는 그러한 것들 하나가 더욱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곳,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나를 봅니다.

풍물이야기
'이런 것도 있었다네'는
예전 우리 생활 속에 있던 사물을 현대에 새롭게 만나보는 것입니다. 아스라히 잊혀져 가는 정겨운 모습들입니다. 옛 풍물을 비롯해 장승, 당집, 살아가는데 필요했던 놀이나 도구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이 사는 세상사'는
사람들을 만나서 보고 들은 것을 적는 곳입니다. 이 곳은 '여주 5일장' 책을 쓰기 위해 9개월 동안 여주장을 돌아보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적는 곳입니다. 때로는 애환도 있고, 때로는 진한 고통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이 다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지역축제
'가보자 축제 한마당'은
지역의 축제를 돌아보면서 그 모습들을 올리는 곳입니다. 그저 즐거운 모습만이 아닌 지역축제의 문제점들을 함께 다룰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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